파리 시는 향후 5년간 빈곤층 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활성화 프로젝트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높은 실업률과 각종 범죄, 청소년 비행 등 우범지역으로 인식이 자리 잡혀 기피 대상 지역이 된 동네들을 “위-고 존 (We-Go Zone)”, 즉 찾아가고 싶은 동네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침들을 제안하고 있다.
위-고 존 명칭의 유래는 지난 1월 미국의 폭스 뉴스가 사용한 단어 “No-Go Zones”에 반하기 위한 의도에서 사용되었다. 미국의 폭스뉴스는 샤를리 엡도 테러 사건 직후 파리의 일부 지역을 “비무슬림 금지지역”이라고 정하여 보도한 바 있다. 곳곳에 무슬림 집중 지역은 테러 위험성이 크기에 출입 자제를 충고하는 메시지를 담은 기사를 내며 파리의 일부 지역들을 “No-Go Zones”으로 지정하였다. 보도와 함께 나간 파리의 지도에는 금지 구역이 온통 붉은 색으로 표기되기도 하였다. 이에 파리 시는 즉각적으로 불쾌함을 나타내었다. 안 히달고 파리 시장은 “파리에 대한 나쁜 편견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이며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라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 폭스 뉴스는 네 차례에 거쳐 공식적인 사과의사를 표했다.
위-고 존으로 지목된 지역은 사실 범죄율이 더 높거나 기피 이유가 특별히 있는 곳은 아니다. 다만 문화적 혜택, 엔터테인먼트가 활성화되지 않아 외부인들이 많이 찾아오지 않는 동네일 뿐이다. 또한 외국 국적, 이민 출신의 프랑스인들이 집중된 동네로서 비무슬림들에게는 위험성이 따른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미지가 하락한 이유도 있다. 주로 18구, 19구, 20구로 파리의 북쪽에 분포되어 있다면 남쪽에는 13구의 끝자락과 15구 뽁뜨 드 방브의 주변도 해당 지역으로 지목 되었다.
지역 문화 편중을 위한 이유도 크지만 특정 부류의 집단으로부터 이질감을 느끼는 타지역 사람들에게 이질감을 덜어주고 함께 융화되어 살아가게끔 사회적 장치를 마련하려는 이유가 가장 크다. 샤를리 엡도 총기난살 사건 이후 무슬림 밀집 지역에 좋지 않은 인식이 더욱 확고해졌기에 더욱 시급히 변화의 바람을 불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우선적으로 높은 실업률의 문제를 해소 시키기 2020년까지 위해 연간 2천6백만 유로를 투자하여 최저임금으로 살아가는 시민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일을 하고 젊은 실업자들이 쉽게 일을 구할 수 있는 장치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저하되고 있는 교육열을 높이기 위하여 토요일마다 자원 봉사자들이 학업을 따르는데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을 돕게 하였으며 민간 기업들을 부추겨 해당 지역에서 더 많은 인재를 고용하도록 부추기고 있다.
반면 2000년대 이후로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19구에 위치한 외국 국적의 청소년 정착 상담센터가 문을 닫는가 반면, 사회부적응 청소년들의 사회 진출 지원 센터 또한 지난 해 재정적 위기를 맞이하며 폐쇄되기도 하였다. 재정적 지원과 상담 센터의 운영방식을 다시 검토하여 지역의 사회보장 시스템에 새로운 바람이 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다. 또한 문화 행사들을 갇힌 공간이 아닌 공공 장소와 길거리에 기획하는 방안으로 추진하여 주민들의 참여 의식을 일깨울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도우미들이 투입되어 이해를 돕고 이질감을 줄이며 청소년들에게 한 발자국 먼저 다가가는 노력을 들일 것이다. 이로써 위-고 존은 문화예술이 숨쉬는 지역으로 탈바꿈 되며 주민들의 쾌적함이 보장되고 타 지역 주민들도 쉽게 발걸음 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국경을 없앨 노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위클리 / 계예훈 artechris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