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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29일) 경매에서 301만 달러에 낙찰, 화제가 됐던 랜드윅(Randwick) 소재 4개 침실의 방갈로 주택. 10년 전 본래 외형만 그대로 둔 채 완전히 개조한 이 주택은 이날 경매에서 금세 낙찰이 결정됐다.

 

잠정가에서 21만 달러 올라... 예비구매자 심리위축도 엿보여

 

시드니 동부 지역에 거주하는 사만타 무어(Samantha Moore)와 아담 비즐리(Adam Beasley)씨는 새로 거주할 주택을 찾기 시작한 지 불과 5일 만에 마음에 쏙 드는 주거지를 마련할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주말(29일) 경매에서 새 주택을 마련하고자 입찰한 랜드윅(Randwick) 소재 캘리포니아 방갈로 스타일의 주택을 낙찰 받은 것이다.

무어씨는 최종 낙찰이 결정된 뒤 “정말 놀랐다”고 언급한 뒤 “우리의 첫 번째 경매 입찰이었고, 처음으로 우리가 인스펙션을 한 주택이었으며, 새 주택 마련을 위한 짧은 여행으로, 우리는 정말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낙찰받은 랜드윅 소재 맥리넌 애비뉴(McLennan Avenue) 상의 4개 침실 주택은 지난 주말 시드니 지역에서 경매가 진행된 주택 650채 중 하나였다.

이날 저녁,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 집계에 따르면, 매물로 나온 650채 가운데 453채의 거래가 이루어졌으며, 낙찰률은 80.3%를 기록했다.

이 회사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이스터 연휴가 있는 주말을 포함해 지난주까지 이어진 저조한 거래를 만회하는 높은 낙찰 결과”라면서 “시드니 주택가격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어-비즐리 부부에게 낙찰된 랜드윅 소재 주택은 1930년대 지어진 캘리포니아 방갈로 스타일로 약 10년 전 새로 지어진 것이었다. 280만 달러로 잠정가격이 매겨졌던 이 주택 경매는 250만 달러에서 시작됐다. 5만 달러씩 높아지던 경매는 이후 2만 달러로 입찰자들의 가격 제시가 낮아지다가 301만 달러에서 낙찰이 결정됐다. 이는 잠정가격에서 21만 달러가 더 오른 금액이다.

다른 입찰자들과 끝가지 가격 경쟁을 벌여 이 주택을 낙찰받은 무어씨는 “우리 가족에게 완벽한 주택”이라며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의 주거지를 좋아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 주택이 가장 최근 거래된 것은 14년 전인 지난 2003년으로, 당시 거래가격은 104만 달러였다. ‘도메인 그룹’ 자료에 따르면 현재 랜드윅의 중간 주택가격은 229만 달러이며, 지는 지난 1년 사이 9%가 오른 상승한 수치이다.

10년 전, 랜드윅 소재 달리 로드(Darley Road) 상의 3개 침실 세미하우스를 구입해 거주해 왔다는 무어 씨는 “그 동안 이 지역의 주택 가격이 얼마나 오른 것인지 놀랍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디메트라 탐버케라스(Demetra Tamvakeras), 짐 지코스(Jim Zikos)씨는 낙찰 가격에 만족감을 표했다. 2003년 이 주택을 매입, 거주해 온 이들은 4년 뒤인 2007년 본래 외관을 제외한 대부분을 개조했다.

이들은 “지난 14년 사이 랜드윅이 인기 높은 주거지역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2003년 이 주택을 구입해 이주했을 당시만 해도 주변에 카페 하나가 있었다고 기억한 이들은 이후 점차 레스토랑과 숍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고 기억했다.

이 주택 매매를 진행한 ‘Phillips Pantzer Donnelley’ 사의 판매 에이전트이자 경매사인 제이슨 팬쩌(Jason Pantzer)씨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시드니 도심 경전철(Sydney Light Rail)이 랜드윅까지 이어지면서 이 지역 주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2-3년 내 경전철이 개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의 반사이익이 주택 가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매에서 랜드윅과 그리 멀지 않은 킹스포드(Kingsford) 소재의 한 주택 또한 높은 낙찰가로 화제가 됐다. 스네이프 스트리트(Snape Street) 상의,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한 3개 침실 주택은 잠정가에서 28만 달러가 오른 220만8천 달러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아직은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상황에서 주말 경매의 낙찰가 고공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구매자들의 망설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최고 인기 지역 중 하나인 모스만(Mosman) 소재, 발모랄 비치(Balmoral Beach)가 내려다보이는 2개 침실 아파트는 161만 달러까지 제시됐으나 낙찰되지는 않았다.

이 아파트의 잠정가격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입찰자들의 제시 가격이 판매자를 만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거래를 맡았던 ‘North Sydney Real Estate’ 사의 안토니오 부크비치(Antonio Bukvic)씨는 “이 지역의 높은 수요를 감안할 때 며칠 이내로 매매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한 뒤 “분명 6개월 전과 달리 예비 구매자들이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크게 치솟은 주택 가격으로 주택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이것이 예비 구매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킨 듯 하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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