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도시 일요일 오전 술 판매… 주의회 ‘리커 월’ 제거 법안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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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스 등 주내 식품점들은 리커 스토어를 분리한 채 운영하고 있다. 신규법이 법제화되면 이같은 분리 공간이나 벽이 필요없게 된다.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주가 ‘친알코올’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마이애미 광역 지역의 타마락시는 일요일 오전 알콜 판매 금지 규정을 삭제하기로 결정하고 이번주에 최종 승인 투표를 거칠 예정이다.

1975년에 나온 기존법에 따라 그동안 지역내 수퍼마켓과 식당들은 일요일 오전 2시부터 정오까지 술을 판매할 수 없었다. 새 규정은 알코올 판매 허가 시간을 매일 오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로 하고 일요일도 같은 적용을 하게 했다. 또 알코올 판매가 급증하는 새해 첫날과 세인트 패트릭데이에는 판매 허가 시간을 오전 4시까지로 연장한다.

남부 플로리다 대표 도시 중 하나인 포트 로더데일은 지역이 관광지인 점을 들어 지난해 9월 일요일 알콜 판매를 이미 허락했다. 마게이트시 역시 올해 같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같은 알콜제재 해제 움직임은 지난 2005년에 팜비치 카운티 일부 지역에서 일요일 오전 7시 이후부터 술판매를 허락한 이후 점차 인근 도시들에 확산됐다.

지방정부들은 일요일 풋볼경기 전 흥돋우기 파티나 브런치 등 주민들의 여가를 고려한다는 명목으로 금주법을 완화해 왔다. 미국인들은 풋볼경기때 경기장 야외에서 차 뒷문을 열어둔채 맥주 파티를 여는 이른바 ‘테일게이팅’을 하고 있다. 또 근래들어 일요일에는 아침과 점심 식사를 겸한 브런치가 성행하면서 흔히 미모사(Mimosa)'라 일컫어지는 스파클링 와인 칵테일을 함께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리커 월’ 제거 안, 주지사 손으로 넘어가

비단 지방정부 뿐 아니라 주정부 역시 술 문화에 너그러워 지는 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주 의회는 수퍼마켓과 리커 스토어 분리를 허무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만약 24일까지 주지사의 비토가 없을 경우 법안은 법제화 된다.

현재 퍼블릭스, 윈딕시, 스윗 베이 등 소매 식품점들은 주법에 따라 식품점에서 일정 거리 혹은 분리벽을 두고 자체 리커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주 상원과 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이같은 분리 요구를 없애는 것이다. '리커 월(liquor wall)' 제거법은 월마트의 적극적인 로비와 함께 공화당 주도하에 지난해에도 논의된 것이다.

리커 스토어 분리법은 1934년 대공황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리커 판매는 별도의 공간에서 판매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친알코올 법이 불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리커 스토어에서 술을 충분히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는 데 또다른 법이 필요하냐는 것이다. 또 현재 그로서리 마켓과 구분되어 있는 리커스토어는 미성년자들이 드나드는 데 심리적인 부담을 주는 데 적격이라는 주장도 있다. 법안 반대측은 현재 자체 리커스토어를 두고 있는 퍼블릭스와 ABC 주류 판매점 등 소매상들이다.

그러나 친알코올 법안 옹호자들은 미성년자의 알코올 구매를 방지할 만한 안전 장치들이 얼마든지 있는데 리커 스토어를 굳이 벽으로 분리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면 월마트나 타켓 등 대형 업소들은 왜 적극 친 알콜 법안을 밀고 있을까. 우선 이들은 알코올을 포함해 고객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을 적절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업소의 기본 목표라고 주장한다. 또 기존법이 고객들에게 불편함만 줄 뿐 미성년자 음주 단속을 강화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는 듯하다. 월마트 측은 리커 스토어를 별도로 만들고 관리하는 데 사업 비용이 더 들어간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한편 주정부는 수제 맥주 인기와 더불어 2015년에 맥주가 담기지 않은 64온스 짜리 그라울러(growler) 맥주 용기 판매를 합법화 한 바 있다.

주정부는 미국에서 금주령이 풀린 이후 1쿼츠(32온스)와 1갤런(128온스) 그라울러를 허락한 바 있지만, 수제 맥주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64온스 짜리에 대해서는 막강한 맥주 공급업체의 로비로 인해 좀처럼 빗장을 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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