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성적 1).jpg

호주 정부가 전국 학생 학업평가 시험인 ‘NAPLAN’ 및 학습 자료를 사기업으로 이관키로 하면서 각 학교 교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스 시드니(North Sydney) 초등학교의 코린 캠벨(Corinne Campbell) 교장(사진)은 “학교 내부로 파고드는 상업기관들의 영향력이 커지게 될 것”을 걱정했다.

 

호주 공교육 상업화 우려, 사기업의 개인 학업성적 열람 가능

윤리적 문제도 야기... “교육 부문의 대기업 영향력 커질 것” 우려

 

호주 정부가 학생들의 학력평가 시험 및 학습 자료를 국가기관이 아닌 사기업으로 이관함에 따라 공교육 정책에 대한 기업들의 영향력이 커질 것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기업으로 이관되는 주요 교육 분야는 ‘NAPLAN’ 시험이다. NAPLAN(The Natioanal Assessment Program - Literacy and Numeracy)은 3~9학년까지의 홀수 학년들이 치르는 전국 학력평가로, 매년 5월 중순경 3, 5, 7, 9학년 학생의 읽기, 쓰기 및 수리능력을 평가한다.

이 시험은 전국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현지 학생 및 유학생들을 동시에 평가하는 시험으로, 지금까지 NSW 주 교사연합(NSW Teachers Federation)이 시험 위원회를 맡아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세계 최대 교육관련 기업인 ‘피어슨’(Pearson), ‘UNSW Global’, 영국 기반의 ‘전국교육연구재단’(National Foundation for Educational Research, NFER)이 NAPLAN 시험문제 출제, 결과 보고서 작성 및 최종 국가 학업성취도에 대한 분석을 담당하게 된다.

금주 화요일(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최근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NSW 주를 포함한 전국 2천200명의 공립학교 교사들은 공교육의 사유화와 학생들의 개인 학업성적을 기업이 마음대로 열람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윤리적 문제를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스 시드니(North Sydney) 초등학교의 코린 캠벨(Corinne Campbell) 교장은 “NAPLAN는 국가 교육의 방향과 가치를 알려주는 시험으로 호주 교육정책의 기반이며, 교사들의 교습 방향을 결정짓는 기준”이라는 말로 그 중요성을 설명했다.

20년의 교사 경력으로 ‘미들하버 교사연합’(Middle Harbour Teachers Association)의 서기이기도 한 코린 교장은 “최근 10년간 학교 내부로 파고드는 상업기관들의 영향력이 심각하게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피어슨’ 사는 지금까지 NAPLAN 시험의 출력 및 보급을 담당해왔으며, 2012년 이후에는 채점 및 결과보고에 대한 감독기관을 맡아왔다. NSW 교육표준청(Education Standards Authority. ESA)은 이에 대해 5천190만 달러의 예산을 지출했다.

‘피어슨’은 호주 및 전 세계 최대 교과서 출제 및 전문 개발서비스 제공 기관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계약을 맺고 2018년도 ‘국제 학생 학업성취도 평가’(PISA, 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의 문제개발을 맡게 됐다.

 

종합(성적 2).jpg

NAPLAN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사진). 이 시험을 민간 기업이 주관할 경우 공교육의 사유화는 물론 학생들의 개인 학업성적을 기업이 마음대로 열람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윤리적 문제도 걱정된다는 게 현직 교사들의 반응이다.

 

퀸즐랜드대학교(University of Queensland)의 안나 호건(Anna Hogan) 교수도 “일개 사기업이 전 세계 시스템을 독점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허건 교수는 이어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교육개혁이 진행되고 있으며, 표준화된 국제 학력평가시험은 학생들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NAPLAN이나 PISA와 같은 시험이 중요시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교육의 사유화는 학생들에게 이득을 주기보다 사기업의 배만 불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피어슨 오스트레일리아’의 데이비드 바넷(David Barnett) 대표는 “피어슨은 NAPLAN 시험 자료의 작은 일부분만 담당하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 보고서에 따르면 ‘피어슨’ 사의 교과서를 구매하는 교사들이 가르치는 학생들이 ‘피어슨’ 출제의 시험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전했다.

보고서는 “호주 교육의 사유화 움직임은 정부가 학교 및 학생들의 정보를 국제사회와 공유함으로써 호주 교육을 발전시키려는 의도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연방, 주(state), 및 테리토리(territory) 교육부 장관들은 지난 2010년, 16개의 사기업과 13개의 정부기관, 9개의 가톨릭학교 및 독립학교들과 협력해 처음으로 ‘전국 학교 상호운용프로그램’(National Schools Interoperability Program, NSIP)을 실시하고 학생들의 개인정보, 등록, 법, 의료, 및 학업평가 등의 기록 관리 및 외부 기관들과 공유하고 있다. 2019년 말까지 NAPLAN 시험 결과의 자세한 데이터도 모두 NSIP로 전달될 예정이다.

NSIP의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이 같은 교육의 사유화 작업은 “사기업들이 서비스 공급자로써 소비자인 학교 및 교육 담당 기관들과 학생들의 정보를 보다 정확하고 안전하게 공유하기 위한 표준화 과정”이라며 “사기업들은 학교 및 담당 기관들의 허가를 받은 자료만 열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성적 1).jpg (File Size:47.8KB/Download:16)
  2. 종합(성적 2).jpg (File Size:41.6KB/Download:2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801 뉴질랜드 강창희 국회의장 주최 동포 초청 간담회 굿데이뉴질랜.. 14.03.11.
6800 뉴질랜드 더니든 남성 99글자짜리 이름으로 개명 성공 굿데이뉴질랜.. 14.03.11.
6799 뉴질랜드 주오클랜드분관 청사 이전 안내 굿데이뉴질랜.. 14.03.11.
6798 뉴질랜드 2014 한인의날 Korean Day 안내 (3월 15일) 굿데이뉴질랜.. 14.03.11.
6797 뉴질랜드 제34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 대비 오리엔테이션 및 문제해설 특강 (4주) 굿데이뉴질랜.. 14.03.11.
6796 뉴질랜드 총선 끝난 후 ‘뉴질랜드 국기 교체 여부’ 국민투표 굿데이뉴질랜.. 14.03.12.
6795 뉴질랜드 청소년 백일장 우리말 글쓰기 예선 합격자 굿데이뉴질랜.. 14.03.13.
6794 뉴질랜드 A형 간염 주의보 ‘감염자 접촉 사과, 복숭아 리콜’ 굿데이뉴질랜.. 14.03.14.
6793 뉴질랜드 대한민국 하키 여자국가대표팀, 뉴질랜드 하키 여자국가대표팀과 공식 경기 예정 굿데이뉴질랜.. 14.03.14.
6792 뉴질랜드 다음 정권은 9월 20일에 결판난다 굿데이뉴질랜.. 14.03.14.
6791 뉴질랜드 기업체, 고유식별번호로 통합 관리한다 굿데이뉴질랜.. 14.03.14.
6790 뉴질랜드 뉴질랜드, OECD중 단연 경제 성장률 높아 굿데이뉴질랜.. 14.03.18.
6789 뉴질랜드 웰링턴 박지관 교수, 여왕메달(QSM) 수여 굿데이뉴질랜.. 14.03.18.
6788 호주 시드니 대학들, 건물 증축에 수십억 달러 쏟아 부어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7 호주 호주, 아동빈곤 늘어나고 자선단체 기부도 줄어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6 호주 끊이지 않는 시드니 지역 총기 사건, 공원 주차장서 또 발생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5 호주 NSW 주 재무장관, “경제 성장의 강한 탄력 확신...”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4 호주 총기공격 사건 수사 경찰, 펀치볼서 총기 압수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3 호주 코만체로 조직원 총기살해 사건 용의자 체포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2 호주 호주의 ‘Generation Y’, 그들의 젊음과 불안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1 호주 한류의 또 다른 바람 ‘한국의 후라이드 치킨’ file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0 뉴질랜드 2014 오클랜드 한인의 날 성공리에 개최 굿데이뉴질랜.. 14.03.21.
6779 뉴질랜드 외국인 주택매매중 1/4은 중국인이 사들였다 굿데이뉴질랜.. 14.03.21.
6778 뉴질랜드 뉴질랜드 낮은 실업률, 고용시장 안정화 국면 file 굿데이뉴질랜.. 14.03.21.
6777 뉴질랜드 뉴질랜드 경제 상승곡선위에서 주춤주춤 굿데이뉴질랜.. 14.03.24.
6776 뉴질랜드 교육부, 학생성적에 따라 학교운영비 지원 추진 굿데이뉴질랜.. 14.03.24.
6775 호주 한국, 호주·오만·쿠웨이트와 조별리그 호주동아일보 14.03.26.
6774 호주 메디뱅크 매각 추진..주식 공모 방식, 40억불 가치 추산 호주동아일보 14.03.26.
6773 호주 “홈론 대출기준 완화하지 말라” 호주동아일보 14.03.26.
6772 호주 한국인 박씨, 파경으로 약혼 비자 만료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6.
6771 호주 권혜승 '나비부인' 데뷔로 올해 시즌 개막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6.
6770 호주 애보트 총리 “첫 방한 고대하고 있다”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6.
6769 뉴질랜드 혹스베이지역 돼지독감 발생, 주의보 발령 굿데이뉴질랜.. 14.03.28.
6768 뉴질랜드 한-뉴질랜드 경제공동위, 양국간 협력 강화 합의 굿데이뉴질랜.. 14.03.28.
6767 호주 72억불 프로젝트 파이낸싱 계약 완료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6 호주 2000년 이후 이민자 설문조사 3%만 긍정 평가, 40% “1년간 차별 경험”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5 호주 송 한인회장, 스트라스필드시에 건의안 제출 계획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4 호주 애보트 총리, 영국 왕실 작위 부활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3 호주 호주 야당 “최선의 딜 여부 정밀 감사할 것”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2 호주 호주 야당 “최선의 딜 여부 정밀 감사할 것”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1 호주 AFC 아시안컵축구, 북한 중국 우즈베키스탄 C조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0 호주 애보트 총리 “봉쇄 작전 큰 효과” 선언 file 호주동아일보 14.03.31.
6759 호주 합참의장 출신.. 애보트 총리 측근 file 호주동아일보 14.03.31.
6758 호주 2.5%.. 호주달러 미화 93센트 육박 file 호주동아일보 14.04.01.
6757 뉴질랜드 국민 3분의 1 "수입 격차 점점 벌어지고 있다" file 굿데이뉴질랜.. 14.04.02.
6756 호주 여야, 군소정당 총력전 호주동아일보 14.04.02.
6755 호주 바이키단체 변호사 ‘명예훼손’ 보상 청구 file 호주동아일보 14.04.02.
6754 호주 스트라스필드시 연방, 주정부 입장 청취 후 처리 방침 호주동아일보 14.04.02.
6753 호주 BP, 필립모리스 "호주 생산 중단" 발표 file 호주동아일보 14.04.02.
6752 뉴질랜드 유아교육은 뉴질랜드가 미국보다 앞서 굿데이뉴질랜.. 14.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