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 지적에 제약업계 크게 반발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의학의 발달은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등 인류 건강에 공헌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 발달의 이면에는 각종 연구들의 씨름이 있으며 이 씨름들로 인해 오랫동안 설득력있게 알려져 왔던 의학 이론들은 간혹 하루 아침에 뒤집어지곤 한다.

근래들어 잇따라 등장하고 잇는 종합 비타민 복용에 관한 연구 이론들도 마찬가지 이다.

특히 지난해 말 미국의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린 3종 비타민 관련 연구는 "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은 돈 낭비에 불과하다"는 단도 직입적인 제목을 붙이기까지 했다.

회보의 세가지 논문들은 종합비타민이 노인층의 인지 저하를 늦추는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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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인들이 챙겨먹고 있는 종합비타민이 인체에 주는 효과가 적어 돈 낭비라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올랜도 북부 소재 윈딕시 수퍼마켓 가판대의 종합비타민 코너 모습. ⓒ 코리아위클리
 

하버드대 연구진은 만 65세 이상 남성 의사 6천 명을 대상으로 종합비타민과 가짜 약을 12년간 섭취하게 한 후 이들의 기억력을 시험한 결과 두 집단 사이에서 별다른 차이점을 발젼하지 못했다. 논문은 종합비타민과 미네랄 섭취가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은 종합비타민과 가짜약을 가지고 심장마비 혹은 심근경색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으나 비타민 복용 그룹 사이에서 심장마비와 뇌졸중 확률, 사망률이 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의 종합 연구에서도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가 심장 질환과 암 발생률을 낮추는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45만명이 참여한 27개 연구의 결과에 기초한 것이다.

종합비타민을 섭취하면 항산화, 피로회복, 항암, 면역력 증강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해 온 제약업계는 물론 크게 반발했다. 업계는 연구 내용이 실제 식생활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일반인들이 모두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필수 영양소를 채울 수 없는 만큼 식생활에서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약업계 주장대로 대다수 가정들은 비타민제를 영양 보충제로 신뢰하며 복용하고 있다. 비록 연구가 특정인을 대상으로 특정 질환에 대해 촛점을 맞추었지만 소비자들은 연구진의 주장대로 괜한 돈 낭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품을 수 밖에 없다.

의학계에서는 각종 연구들이 마치 씨름판처럼 엎어졌다 뒤집어졌다 하는 것이 예사이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팽팽할 때가 많다.

이번 비타민제 연구에 대해서도 일부 학자들은 과일 및 채소의 천연 비타민은 확실한 효과가 있지만 합성비타민은 화학적 구조만 같을 뿐 인체에 주는 효과는 적다고 지적한다. 반면 다른 학자들은 비타민제가 현재까지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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