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살 파 먹는 바이러스로 엉덩이를 잃은 존 첸 군(아버지 샘 첸 사진 제공)

 

피해 학생 부모, 학교 늦장 대처 분통

전문의 대인 전염 가능성 낮다는 입장

 

밴쿠버 해안보건소(Vancouver Coastal Health) 관할에 속하는 학교에서 살 파 먹는 바이러스로 알려진 A형 연쇄상구균 감염자가 2명 발생, 학부모 한 사람이 감염자 발생 사실을 알리지 않은 학교 측을 비난하고 나섰다. 

두 번째 감염자 존 첸(John Chen, 11세) 군의 아버지 샘 첸(Sam Chen)씨다.

 

존 군은 올 3월에 열과 인두통 등의 증상을 보인 후 가정의를 찾았으나 진통제 애드빌(Advil)을 처방받은 후 귀가했다. 그러나 증상이 멈추지 않자 존 군의 부모는 존 군을 BC 아동병원(BC Children's Hospital)에 데려갔고, 3월 26일에 A형 연쇄상구균 진단을 받았다. 이 후 열 여덟 차례의 수술을 받고 현재 입원 중이다.

 

샘 씨는 아들이 학교에서 균을 옮았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진단을 받은 즉시 학교에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이 후 보건부를 통해 같은 학교에서 앞선 감염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샘 씨는 "첫 번째 감염자가 나왔을 때 학교가 학부모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안전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며 학교 측 책임을 지적했다.

 

보건부의 알티아 헤이든(Althea Hayden) 의사는 "매우 희귀한 질병이며 감염율도 매우 낮다.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가족이나 가족 역시 감염율이 낮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아직 이 질병이 교실에서 점염된 사례가 없으며, 첸 군이 학교에서 감염되었다는 근거는 찾지 못했다"며 학교에 책임이 있다는 의견을 부정했다. 다만 존 군이 속한 학급에는 이 질병에 대한 보건부 안내가 이루어졌는데, 이에 대해 "가능성에 대비해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헤이든 의사는 "이번 사례를 연구하고 사례 기록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으나 "교실 내 감염 위험성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교내 환자 발생에 대해 학부모들에게 이루어지는 공지와 관련한 규정을 개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샘 씨가 전한 존 군의 가장 최근 소식은 균이 왼쪽 엉덩이로 전이되었다는 것이다. 샘 씨는 "아들은 운동을 좋아하고 특히 골프를 좋아했다. 피아노 연주에도 소질이 있었다"며 "현재로서는 기도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써리에서도 한 여성이 감염돼 다리를 절단한 상태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117 캐나다 산사태에 고립된 메트로밴쿠버-프레이저밸리 file 밴쿠버중앙일.. 21.11.16.
2116 캐나다 밴쿠버총영사관, 12월 10일 차세대 네트워킹의 밤 file 밴쿠버중앙일.. 21.11.16.
2115 캐나다 위니펙 군함 승무원 서울 인근 해군 기지 방문 file 밴쿠버중앙일.. 21.11.16.
2114 캐나다 플란테 몬트리올 시장 연임 성공 file Hancatimes 21.11.16.
2113 캐나다 캐나다 보건부, 모든 18세 이상 성인에게 추가 화이자 백신 접종 승인 file Hancatimes 21.11.16.
2112 캐나다 퀘벡주, COVID-19 부스터샷 접종 연령 70세까지 확장 file Hancatimes 21.11.16.
2111 캐나다 퀘벡주 항소법원, 영어교육청의 “법안 21의 적용 유예 요청” 기각 Hancatimes 21.11.16.
2110 캐나다 퀘벡주 고등법원, “COVID-19 여권 시스템 중단 요청” 기각 file Hancatimes 21.11.16.
2109 캐나다 퀘벡주, 주치의 업무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법안 발의 file Hancatimes 21.11.16.
2108 캐나다 현충일 위해 캐나다 여러 곳에서 추모 행사 열려 file Hancatimes 21.11.16.
2107 캐나다 한-캐 미술 전문가들, 양국의 근대미술에 대하여 논하다 file 밴쿠버중앙일.. 21.11.17.
2106 캐나다 한국 국세청, 밴쿠버에서 세무설명회 개최 file 밴쿠버중앙일.. 21.11.17.
2105 미국 20개월 코로나 팬데믹 빗장 푼 미국... 관광업계 '대환영' file 코리아위클리.. 21.11.17.
2104 미국 '1조 2천억 달러' 인프라 법안 결국 하원 최종 통과 file 코리아위클리.. 21.11.17.
2103 미국 "치킨 텐더 주문 보다 빠른 플로리다 자동차 태그 갱신" file 코리아위클리.. 21.11.17.
2102 미국 질로우 "주택가격 예측 어렵다" 구매-판매 모두 중단 file 코리아위클리.. 21.11.17.
2101 미국 플로리다 '온라인 스포츠 베팅' 길 열려 file 코리아위클리.. 21.11.17.
2100 미국 "하나님은 백신을 원하지 않으신다" 신앙 때문에 백신 거부하는 사람들 file 코리아위클리.. 21.11.17.
2099 캐나다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민주평통 밴쿠버협의회 간담회 file 밴쿠버중앙일.. 21.11.18.
2098 캐나다 '오징어 게임’ 속 한국의 놀이, 캐나다를 달궜다! file 밴쿠버중앙일.. 21.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