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bibliothèque)은 책을 읽고, 공부하는 곳으로 매년 많은 연구자들과 일반 열람자들이 찾는 곳이지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멋진 건축미를 감상하기 위해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르 피가로 이모빌리에(부동산)가 꼽은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도서관 중에 한국의 경상남도 합천군 해인사 내에 있는 장녕 판전이 일곱번째로 들어 있다. 장녕 판전은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도서관 10곳은 다음과 같다.
1. 아일랜드 더블린(Dublin)의 트리니티 칼리지 (Trinity College) 도서관
1592년에 설립된 트리니티 칼리지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있는 학교다. 이 학교에 신화적인 도서관이 있다. 보관 중인 장서 수는 5백만 권. 롱 룸(la Long Room)이라 불리는 중앙 열람실은 길이가 65미터이고, 이 열람실에만 귀한 서적 20만 권이 소장되어 있다. 해리 포터에 등장하는 유명한 푸들라르(Poudlard) 도서관을 상상할 수 있게 한 영감을 제공한 도서관이다.
2. 포르투갈의 조아니아 드 코임브라 (Joania de Coimbra) 도서관
18세기에 건축된 건물이며 포르투갈 국가 문화재로 분류된 이 도서관은 2012년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분류된 바 있다. 옛날 대학 시설들 중에서 방문객이 가장 많이 찾는 건물이다. 장서 수는 30만 권이며, 이 책들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6세기 책이다. 도서들은 조각된 나무 서가에 놓여 있다.
3. 중국 베이징의 국립 도서관
장서 수는 2천6백만 권이며 아시아에서 가장 큰 도서관, 세계에서 3번째로 가장 큰 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은 중국어로 쓰인 필사본과 문학으로 풍부한 컬렉션을 구성하고 있으며, 특이 청나라의 서적과 고문서들이 주를 이룬다. 건축면에서도 놀라운 것은 4층에 걸친 열람실이 있어서 시험 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많이 이용한다.
4. 비엔나의 오스트리아 국립 도서관
1920년까지 왕실 도서관이라고 불린 이 도서관은 중세기에 합스부르그(Habsbourg) 왕가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비엔나에서 가장 큰 고성(古城) 호프부르그(Hofburg)의 한쪽 날개 건물이다. 이 도서관의 보물은 프룬크사알(Prunksaal)이라는 화려한 방인데 천장까지의 높이가 20미터이고 순수한 바로크 장식이다. 20만 권의 장서와, 파피뤼스, 지도, 지구의, 성상(초상)학 자료들이 소장되어 있다.
5.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고대의 가장 유명한 도서관이 있던 자리에 이집트와 UNESCO가 1995년에 새로 지은 도서관이다. 중앙 건물 11층 중 7층에 걸쳐 세계에서 가장 큰 열람실들을 가지고 있다. 2000개의 열람석, 180개의 연구자 열람실 및 8백만 권의 서적을 소장하고 있다.
6. 미국 워싱턴의 의회 도서관(Library of Congress)
1,800년에 설립된 이 도서관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도서관이다. 소장한 서적과 자료는 1억3천8백만 건이다. 의회의 연구용 도서관이지만 일반에게도 공개되어 있다.
7. 한국의 해인사 장경 판전
경남 합천 가야산에 있는 해인사 도서관은 세계에서 가장 완전한 불경과 불교 텍스트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이 경전은 1237년에서 1248년 사이에 나무에 조각되었으며, 이는 부처에게 몽고의 침입으로부터 한국을 지켜달라고 기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한국의 전통 건축 양식으로 지은 이 건물은 15세기에 건축되었으며 목각본 경전을 보관하는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이 건물은 환기, 온도와 습도 조절이 기후에 따라 자연스럽게 되도록 특별히 고안된 건물이다. 이리하여 목판을 5세기 동안 쥐와 곤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었다.
8. 스페인의 산 로렌조 델 에스코리알(San Lorenzo del Escorial) 사원 도서관
16세기 사원 내에 있는 이 도서관은 1984에 UNESCO 세계 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고서 45,000권을 소장하고 있다. 건물 바닥은 대리석이고 서가는 고급 목재이며 조각이 되어 있다. 대열람실 천장은 거대한 벽화로 장식되어 있다.
9. 프랑스 파리의 하원 도서관
부르봉 궁 내에 위치한 하원 도서관은 하원의원용이다. 이 도서관은 19세기에 화가 으잰느 들라크로아(Eugene Delacroix)가 장식했다. 화가는 5개의 원형 돔과 20여개의 걸개로 과학, 철학, 법 제정, 신학, 시를 상징했다. 잔느 다르크의 재판 기록, 아즈텍 달력, 장-쟈크 루소의 자필 원고, 등의 보물을 소장하고 있다.
10. 중국 샹하이의 종슈게-항주(Zhongshuge-Hangzhou) 도서관
이 개인 도서관은 양하이의 중심가에서 30 km 떨어진 상업가에 위치하고 있는데, 건축가들은 ‘책의 대성당’을 창조하고자 했으며 장서는 5만권 정도이다. 2013년에 건축된 이 건물은 9개의 열람 공간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 중앙 열람실은 여러 층인데 바닥에서 천장까지이며, 천장은 거울로 덮여 있어 무한대의 느낌을 준다. 어린이의 집과 책을 가지고 하는 놀이 공간도 있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이진명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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