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여자럭비가 남자럭비와 마찬가지로 월드컵을 통해 세계 정상에 올랐다.
여자럭비 국가대표팀인 ‘블랙 펀스(Black Ferns)’는 8월 26일(토, 현지시간) 영국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Belfast)에서 개최된 제 8회 여자럭비 월드컵에서 전 대회 우승팀이었던 잉글랜드를 41-32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뉴질랜드 여자럭비는 지난 1991년에 창설돼 지금까지 8차례 진행된 월드컵 대회에서 모두 5차례나 우승하는 위업을 이뤄 명실상부한 세계 정상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블랙 펀은 지난 1998년 네덜란드 대회에서부터 2010년에 잉글랜드에서 열린 대회까지 4차례 연속해서 우승을 거두었으나 직전 대회인 2014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5위에 머무른 바 있다.
킹스팬(Kingspan)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블랙 펀은 전반전 9분에 먼저 트라이를 성공시키면서 5-0으로 앞섰으나 이후 잉글랜드에게 2개의 트라이를 연속 허용해 전반전을 10-17로 뒤진 채 끝냈다.
후반전에서 뉴질랜드는 45분에 트라이를 성공시켜 17-17로 동점을 이루었으나 곧바로 페널티를 내줘 잉글랜드가 17-20으로 다시 앞서가기 시작하다가 54분에 다시 뉴질랜드의 트라이 성공으로 24-20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2분 만에 다시 잉글랜드에 트라이를 내주면서 24-25로 또 한 차례 경기가 역전된 가운데 58분에는 이번에는 블랙 펀이 트라이를 성공시키면서 31-25로 다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이후 63분과 70분에 또 잇달아 트라이를 성공시킨 뉴질랜드가 41-25로 점수차를 더 크게 벌린 가운데 76분에 블랙 펀의 케투(Ketu) 선수가 경고를 받았다.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펼친 잉글랜드가 경기 종료 2분 전인 78분에 트라이를 성공시켜 점수 차이를41-32까지 좁혔지만 대세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으며 결국 뉴질랜드의 우승으로 경기는 끝났다.
이번 대회는 지난 8월 9일부터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 시작됐으며, 뉴질랜드와 잉글랜드, 프랑스와 호주, 미국, 일본, 홍콩, 스페인 등 모두 14개국에서 참가했는데, 1조에 속한 블랙 펀스는 그동안 웨일스와 홍콩, 캐나다를 차례로 물리치고 준결승에서는 미국을 45-12로 이긴 바 있다.
서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