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동성결혼 1).jpg

동성결혼에 대한 국민적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우편 투표를 앞두고 자유-국민 연립 보수 진영 안에서 이를 지지하는 ‘Yes’ 캠페인이 시작,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주 토요일(26일) 멜번 도심에서동성결혼 합법화 지지자들이 행진을 벌이고 있다(사진).

 

‘성 평등의 문제’... 자유당 및 국민당 소속 의원들, 유권자 설득 나서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국민적 의사를 확인하고자 실시하는 우편조사를 앞두고 보수 진영의 전-현직 고위 정치 인사들이 ‘Yes’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전 총리를 중심으로 동성결혼 반대 목소리가 높았던 자유-국민 연립 진영에서 이 같은 캠페인이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금주 월요일(28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NSW 자유당 정부를 이끌었던 닉 그라이너(Nicholas Frank Hugo Greiner) 전 주 총리(1988-1992년), 연방 존 하워드(John Howard) 총리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아만다 밴스톤(Amanda Vanstone) 전 의원이 ‘찬성’ 캠페인을 주도하며 켈리 오드와이어(Kelly O'Dwyer) 연방 중소기업부 장관, 사이먼 버밍엄(Simon Birmingham) 연방 교육부 장관 등이 이에 동참했다.

노동당 다수 의원들과 녹색당이 동성결혼 지지를 공표한 가운데 자유-국민 연립은 이의 지지와 찬성 의원들이 갈라진 상태이다.

또한 이번 ‘Yes’ 캠페인에는 최근까지 연방 자유당 사무총장으로 재직했던 앤드류 브랙(Andrew Bragg)씨도 동참한 상태이며, 이들은 자유당 내의 보수적 전통을 깨고 자유당 지지자는 물론 모든 유권자를 대상으로 ‘동성결혼 찬성’ 설득에 나선 것이다.

이날 이들은 연립 유권자로서의 충성을 서약하면서 ‘동성결혼을 묻는 우편조사에 Yes 표를 던질 시간’이라는 짧은 공고문을 배포했다.

닉 그라이너 전 NSW 주 총리는 주 자녀 중 한 명이 동성애자이기에 ‘Yes’ 캠페인에 동참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나에게는 두 자녀가 있다. 한 명인 저스틴(Justin)은 남녀간의 전통적 결혼관계에 속해 있지만 다른 하나인 카라(Kara)는 동성 관계에 있다”면서 “어느 한쪽이 다른 쪽에 비해 열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라이너 전 주 총리는 이어 “내 손자들이 부모 관계에 대해 정부 견해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언급한 뒤 “동성결혼 합법화 이슈는 넓게는 동성이든 이성이든 결혼이라는 전통적 관습 자체에 대한 찬반론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고, 선택의 자유를 둘러싼 찬반론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종합(동성결혼 2).jpg

멜번 시티(City of Melbourne) 카운슬의 로버트 도일(Robert Doyle) 시장(사진). 그는 ”멜번은 관용과 다양성, 창조적이며 다국가 다문화가 어우러져 하나가 된 역사를 갖고 있다”는 말로 동성결혼 ‘Yes’ 캠페인 동참 배경을 밝혔다.

 

자유-국민 일부 의원들의 ‘Yes’ 캠페인에 동참한 멜번 시티(City of Melbourne) 카운슬의 로버트 도일(Robert Doyle) 시장은 “규정은 저절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이를 위해 싸워야 한다”면서 최근 수년 사이 아내로부터 동성결혼 문제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도일 시장은 “200개 이상 국가에서 모인 우리는 240개 언어로 말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특히 멜번은 관용과 다양성, 창조적이며 다국가 다문화가 어우러져 하나가 된 역사를 갖고 있다”는 말로 동성결혼 ‘Yes’ 캠페인 동참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평등하지 못한 부분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우리의 친구나 가족, 동료들 중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도일 시장은 “사람들은 우리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고 당연히 (동성결혼을 붇는 우편 투표에) ‘No’라고 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우리는 그들(동성애자)의 결정에 대해 존중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고, 멜번은 이를 기반으로 한 논쟁의 모범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방 정치권 내에서 많은 논쟁을 거친 동성결혼 합법화 문제는 의무적 국민투표(plebiscite) 대신 우편조사를 통해 국민적 의사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들의 등록 신청이 지난 주 목요일(8월24일) 마감된 가운데 12일부터 투표용지가 우편으로 발송(9월12일부터)되며, 여기에 찬반 의사를 표시한 뒤 이를 다시 선관위로 회신(11월7일까지)하면 된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동성결혼 1).jpg (File Size:80.7KB/Download:20)
  2. 종합(동성결혼 2).jpg (File Size:48.6KB/Download:1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051 호주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차단에 기여 file 호주한국신문 20.03.26.
5050 호주 Coronavirus Pandemic- 자가 격리, 어떻게 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0.03.26.
5049 호주 최악의 산불 이후 지방거주민들, 대도시로의 이주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0.03.26.
5048 호주 지난 5년 사이 가장 큰 주택가격 상승을 보인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0.03.26.
5047 호주 부동산 투자자들 끌어들이는 시드니 서부 지역,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0.03.26.
5046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엘리자베스 베이 소재 아파트, 잠정가에서 75만 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20.03.26.
5045 호주 호주 정부, “코로나 19 완전 폐쇄 거부”vs전문가들, “폐쇄 안하면 사망자 증가 할 것” 호주브레이크.. 20.03.26.
5044 호주 호주, ‘대량 해고’ 실업자 속출!…’더 스타’ 카지노 그룹, 직원 90% 그만둔다 호주브레이크.. 20.03.25.
5043 호주 호주, 오늘 밤 국무회의서 ‘3단계 폐쇄’ 논의…”확진자 2300명 넘어섰다” 호주브레이크.. 20.03.25.
5042 호주 호주, ‘2단계 봉쇄’ 조치 발표!...”25일 자정부터 시행” 호주브레이크.. 20.03.24.
5041 호주 <속보> 루비 프린세스호 확진자 1명 사망!..."70대 여성으로 초기 크루즈 확진자" 호주브레이크.. 20.03.24.
5040 호주 호주, 오늘 밤 '2단계 봉쇄' 발표 예정!…”더욱 강력한 규제 될 것˝ 호주브레이크.. 20.03.24.
5039 호주 호주, 대형 슈퍼마켓의 의미 있는 배려…”비상 근무자들만의 쇼핑 시간 주어진다.” 호주브레이크.. 20.03.24.
5038 호주 호주, 코로나 19 확진자 총 1831명…NSW 하룻밤 새 확진자 149명 급증! 호주브레이크.. 20.03.24.
5037 호주 냄새 못 맡으면 코로나 19 의심해라! “무증상 감염자 후각, 미각 기능 상실로” 호주브레이크.. 20.03.23.
5036 호주 호주•뉴질랜드, '올림픽 보이콧' 선언! ˝국가 대표 구성조차 어려운 상황˝... 호주브레이크.. 20.03.23.
5035 호주 호주, 코로나 19 확진자 1642명 13명 중증!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거듭 강조… 호주브레이크.. 20.03.23.
5034 호주 호주, ‘구직 수당’ 신청자 폭주! 각 지역 사무실에 대기자 100m 이상 장사진… 호주브레이크.. 20.03.23.
5033 호주 호주, 23일 정오부터 올스톱!… ‘전례 없는 규제 조치 발동’ 호주브레이크.. 20.03.22.
5032 호주 스콧 모리슨, 22일 2차 경기부양책 발표! “GDP 9.7% 해당하는 금액” 호주브레이크.. 20.03.22.
5031 호주 호주, 유명 해변 ‘본다이 비치’ 폐쇄 결정! ‘확진자 1000명’ 넘어섰다… 호주브레이크.. 20.03.21.
5030 호주 A ˝cytokine storm˝ that threatens the young. Trying to kill the virus, even normal tissue. 호주브레이크.. 20.03.20.
5029 호주 호주, 반나절 새 코로나 19 ‘확진자 100명’ 증가! 900명 곧 넘어설 듯… 호주브레이크.. 20.03.20.
5028 호주 호주, ‘프린세스 크루즈’ 확진자 발생! 일본서 ‘배양접시’ 논란 된 같은 선사… 호주브레이크.. 20.03.20.
5027 호주 호주, “확진자 800명 눈 앞에!” 코로나 19로 경제도 총체적 난국 … 호주브레이크.. 20.03.20.
5026 호주 호주중앙은행, 이달만 두 번째 금리 0.25%p로 인하! ‘호주 달러 가치도 폭락’ 호주브레이크.. 20.03.19.
5025 호주 호주, ‘외국인 입국 금지’ 발표!…”약품 등 사재기 하지 마라” 호주브레이크.. 20.03.19.
5024 호주 올해 ‘로얄 이스터 쇼’, ‘시드니 비비드’ 이벤트 ‘취소’ file 호주한국신문 20.03.19.
5023 호주 해외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들, ‘14일간 자가 격리’ 조치 file 호주한국신문 20.03.19.
5022 호주 시드니 시 당국, 노숙자 문제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20.03.19.
5021 호주 ‘호주 구글’ 검색 상위는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file 호주한국신문 20.03.19.
5020 호주 ‘페이스북’ 등 과도한 소셜 미디어 사용, 전 세계 ‘고독감’ 확산 file 호주한국신문 20.03.19.
5019 호주 호주 기후, 지난 한 세기 비해 보다 건조하고 온도 높아져 file 호주한국신문 20.03.19.
5018 호주 출퇴근길에서의 ‘전자메일’ 통한 업무 처리, 임금에 포함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0.03.19.
5017 호주 화장지 사재기... “커피 한 잔, 화장지 3롤과 교환합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0.03.19.
5016 호주 ‘울워스’ 슈퍼마켓, 일부 품목 대상 ‘반품’ 정책 변경 file 호주한국신문 20.03.19.
5015 호주 VIC 지방 정부... 주차위반 과태료 2천만 달러 돌려줘야 file 호주한국신문 20.03.19.
5014 호주 2019년, 호주 여행자가 가장 많이 방문 국가는... file 호주한국신문 20.03.19.
5013 호주 전 세계 은퇴자들, 사망 10년 전 은퇴자금 고갈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0.03.19.
5012 호주 지난 달 2월 호주 주택가격, 대부분 도시에서 상승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20.03.19.
5011 호주 지난해 4분기, 첫 주택구입자 가장 많았던 지역은 ‘빅토리아’ file 호주한국신문 20.03.19.
5010 호주 정부 지원 ‘FHLDS’ 이용 주택 구매자들의 각 도시별 선택 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0.03.19.
5009 호주 Neighbourhood... 호주에서 가장 친근감 있는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0.03.19.
5008 호주 ‘Liveable Sydney’ 상위 지역 중 일부, 주택가격 크게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0.03.19.
5007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코로나 바이러스’ 불안감으로 경매 낙찰률 다소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0.03.19.
5006 호주 호주, 코로나 19 하루 새 ‘40여 명’ 확진! …'6살 어린이' 확진자 포함 636명 호주브레이크.. 20.03.19.
5005 호주 <속보> 호주, 역사상 처음으로 “4단계 여행 경고” 발표! “100명 이상의 실내 모임 제한” 호주브레이크.. 20.03.18.
5004 호주 호주 외무부, “호주인 조속히 귀국해라!” …코로나19 하루새 90여 명 증가, 확진 452명 사망 5명 호주브레이크.. 20.03.18.
5003 호주 호주, 콴타스 항공 운항 중지 발표! “국제선 90%,국내선은 60% 감축 운항” 호주브레이크.. 20.03.17.
5002 호주 호주 정부, “코로나19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 할 것” …확진 368명 사망 6명 호주브레이크.. 20.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