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스캇 주지사, ‘공중 보건 비상사태’ 행정명령 연거푸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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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약성 처방진통제 남용이 사회 문제 되고 있다.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미국에서 마약성 처방진통제(opioid·오피오이드) 과다복용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플로리다주 행정부가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공중 보건 비상사태 조치(public health emergency)를 연장했다. .

릭 스캇 주지사는 5월 3일부터 60일간씩 2차례 내린 긴급조치를 재연장하라는 행정명령을 지난 달 28일 내렸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달에 오피오이드 상황과 관련해 ‘국가적 비상사태’로 규정한 것과 때를 같이한 것이다.

이는 내년에 스캇의 뒤를 이어 공화당 주지사 후보에 뛰어들 라트발라(클리어워터) 의원의 촉구에 따른 것이다. 라트발라는 플로리다주에서 올해 상반기에 매일 14명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이 추세가 계속될 경우 내년 3월 주 의회 입법시기까지 2700명이 더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지사 긴급조치로 플로리다주는 앞으로 2년간 5400만달러에 달하는 연방자금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2천만달러를 당장 끌어올 수 있다. 예산은 약물 해독 프로그램, 주거 치료 등으로 사용된다.

스캇 주지사는 내년 회계연도에 앞서 오피오이드와의 전쟁을 위한 안건을 내놓겠다고 밝히며 펜타닐 유통 관련자에 대한 형량을 증폭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주 민주당은 그동안 스캇 주지사와 공화당이 오피오이드 사안에 발빠른 대응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긴급조치 시행을 일찌감치 촉구한 바 있다.

마약성 진통제 처방약 구입 용이

플로리다는 약물 과다 복용 문제가장 심각한 주들 중 하나이다. 특히 펜타닐(fentanyl)이라는 먀약성 처방진통제 남용은 현재 미 전역에서 급증하고 있으며, 2015년에 플로리다주 3900명을 포함해 2만2000명의 사망 사례의 주요 원인이다.

이처럼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은 마약성 진통제 처방약이 마약에 비해 구입이 용이하고 값도 싼 탓이다.

마약성 진통제는 예전에는 몰핀이 유명했지만 요즘은 옥시코돈, 하이드로코돈, 하이드로몰폰, 펜타닐, 트라마돌, 메타돈 등이 팔리고 있다.

근래 일부 통증 클리닉들은 마약성 진통제를 불법처방, 유통해 수사기관의 단속에 걸려들고 있다. 이들 클리닉 중에는 범죄조직이 오로지 약물 불법유통을 위해 의사를 고용해 처방하는 경우가 있고, 범죄조직과 연계된 비양심적인 의사들이 마구잡이 처방을 일삼기도 한다.

10대들이나 길거리 마약에 길들여진 이들은 환각을 위해 약물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약물중독자 중 상당수는 진통제 처방을 요하는 일반 환자들이다. 이들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물리 치료등을 시도하다가 결국 편리하고 효과가 빠른 진통제를 찾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약물 중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인 50대 이하 연령층에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 사례는 총기사고, 차사고, AIDS에 의한 사망보다 더 많이 발생한다.

한편 지난해 12월 중앙플로리다에서는 3명의 어린 남아가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부모 사망으로 졸지에 고아가 되는 사건이 발생, 플로리다주에 만연하고 있는 약물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했다.

당일 도로 순찰대는 딜랜드 지역 I-4 도로가에 엔진을 켜둔 채 정차한 차속에서 1살, 2살, 5살 짜리 남아들이 안전벨트를 착용한 채 남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차 밖에 쓰러져 있던 부모들은 약물 과다복용으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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