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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호주(Northern Territory) 주도인 다윈(Darwin) 동부의 초원지대, 바클리 테이블랜드(Barkly Tableland)에 조성된 알렉산드리아 목장’(Alexandria Station). 북부 호주에 있는 목장 가운데 최대 넓이를 자랑한다.

 

북부 호주(NT) 먼 오지, 일부 유럽 국가보다 넓은 목장서 거주

 

주거지에 딸린 ‘백야드’(backyard)가 유럽 일부 국가 면적보다 넓고, 호주 특별 수도 자치구인 ACT(Australian Capital Territory)의 6배 이상에 달한다는 것을 상상해 보라.

유럽 대륙보다 넓은 면적의 호주는 전체 인구의 85% 이상이 해안가에 집증 거주하고 있다. 내륙은 전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지대로 거주 환경 측면에서는 매우 불리한 실정이다. 다만 내륙 사막지역에도 초지가 형성되어 농장으로 만들어져 있고, 광활한 목축지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가축을 풀어 기르기에는 더 좋은 여건일 수도 있다.

이런 넓은 땅에서 살아가는 아웃백 소년이 있다. 최근 국영 ABC 방송은 ‘Rural’ 섹션에서 북부 호주인 노던 테러토리(Northern Territory)의 최대 넓이인 ‘알렉산드리아 목장’(Alexandria Station)에서 살아가는 다섯 살 소년 조지 밀른(George Milne) 군을 짧게 소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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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방송 ‘Rural’ 섹션에서 ‘Outback LIfe’라는 타이틀로 짧게 소개된 오지 목장 소년 조지 밀른(George Milne) 군. 다섯 살 소년임에도 생각이나 말투는 성인 못지않은 성숙함이 엿보인다.

 

이곳의 알렉산드리아 목장은 조지 군의 부모인 팀과 루스 밀른(Tim and Ruth Milne)씨가 관리하고 있다.

‘북부 호주 목장회사’(North Australia Pastoral Company) 소유의 이 목장은 북부 호주 동부의 초원지대인 바클리 테이블랜드(Barkly Tableland) 지역에 위치하며, 전체 면적은 190만 헥타르에 달한다.

북부 호주 주도인 다윈(Darwin)에서도 아주 먼, 외딴 곳에 자리한 이 목장에는 마을이 없다. 학교는 수백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다. 올해 다섯 살이 되어 내년이면 킨더가튼(Kindergarten)에 입학해야 하는 조지 군에게 있어 이 같은 사정은 ‘직접 학교에 등교하여 공부를 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때문에 조지 군이 선택할 수 있는 한 가지는 ‘School of the Air’이다. 이는 호주의 먼 오지에 거주하는 아이들을 위해 정부가 제공하는 방송통신학교를 말한다.

물론 조지 군은 어린 나이지만 이 같은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며, 또한 통신을 통해 공부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는 “학교 입학을 준비하고 있지만 방송통신 수업에서 컴퓨터 활용은 많이 떨어진다”고 털어놓았다.

매일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통신을 통해 혼자서 학교공부를 해 나가야 하기에 조지 군의 하루하루는 부모의 목장 일을 돕느라 늘 바쁜 편이다.

조지 군은 “방송통신 수업이 없는 날에는 너무 많은 일들이 밀려 있다”고 하소연한다. 다섯 살 어린 나이의 소년이 가진 고민(?)은 성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조지 군이 ‘늘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알렉산드리아 목장의 가축은 얼마나 될까. ABC 리포터의 이 질문에 어린 조지 군은 “셈을 다 할 수 없지만, 엄청 많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이다. ‘셈을 다할 수 없다’는 것은 아직 어려 숫자 세는 것을 다 배우지 못해 높은 단위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으로 들린다.

그러면서 조지 군은 “가축들은 우리를 일벌처럼 바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의 ‘셈’에 따르면 이 목장의 가축 수는 대략 20만20마리에서 2천만2천 마리 사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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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리아 목장’ 사람들. 이 목장 관리 책임자인 부모와 함께 이곳에서 살아가는 다섯 살 조지 군은 이곳 사람들이 좋아 앞으로도 목장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는 어린 조지 군의 셈에 의한 것이고, 이 목장에서 기르는 실제 가축 수는 계절에 다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략 7만 마리 내외이다. 조지 군의 말처럼 이 목장의 모든 이들을 ‘일벌’처럼 만들게 하는 엄청난 가축 수이다.

방송 수업을 제외하고는 목장 일을 거들어야 하기에 놀 시간이 없다는 이 ‘애 어른’은 장차 어떤 일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의외의 답을 내놓는다.

“이곳 목장에서 일하는 이들이 다 좋은 사람들이어서 나도 이곳 목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것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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