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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타임 또는 캐주얼 일자리(casual job)이 늘어나면서 광역시드니의 풀타임 구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향후 20년 내 시드니 서부 지역 인구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지역에서의 일차지를 만들어내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시드니 센트럴 기차역 인근의 젊은이들.

 

광역시드니 265만 개 직업 가운데 ‘풀타임 잡’은 5개 중 3개 불과

향후 20년 내 ‘시드니 서부’ 인구 증가 맞춰 일자리 창출 집중돼야

 

불과 수십 년 전만해도 시드니는 물론 호주 전역에서 일자리가 넘쳐나던 때가 있었다. 업체마다 직원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었다. 그것이 약 35년 전 일이다. 이 시기는 그리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20년 사이 일하는 방식에도 큰 변화가 찾아왔다. 파트타임(part-time) 및 캐주얼 일자리(casual job. 필요시에만 일시적으로 고용되어 일하는 형태)가 폭넓게 확산된 것이다.

금주 월요일, ABC 방송은 ‘Working Sydney’라는 타이틀로 시드니의 직업을 진단, 눈길을 끌었다. 방송에 따르면 특히 시드니의 경우 가용 일자리는 크게 늘었지만 풀타임(full-time) 일자리는 두드러지게 감소했으며, 그 자리를 파트타임 및 캐주얼 인력이 채우고 있다.

경제 관련 컨설팅 사인 ‘SGS Economics and Planning’의 도시기획 전문가 패트릭 펜샴(Patrick Fensham)씨는 “지난 수년 사이 파트타임 일자리가 크게 증가해 현재 이 고용형태는 5명 중 2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르지 못한 풀타임 일자리 성장 속에서 캐주얼 잡은 더욱 늘어나고 있으며 구직자들은 수입 면에서 보다 안정적인 풀타입 잡을 구하는 게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가계소득과 이로 인한 스트레스의 표출에서 이를 충분히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GS’의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광역시드니의 일자리 수는 265만 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풀타임 일자리는 190만 개, 그 외 75만 개의 일자리는 파트타임 또는 캐주얼 잡이다.

지난 10년 사이 광역시드니에서는 80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으며 이중 대부분은 시드니 서부(western Sydney)에서 창출된 것이다.

고용이 많은 산업분야는 각 특정 분야 전문직종, 과학 및 기술 서비스이며 보건관리 및 사회복비 서비스가 뒤를 잇는다.

호주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 자료는 시드니의 높아진 주택가격 및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어려 개의 일자리를 갖는 시드니사이더(Sydneysider)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SGS’의 펜샴 도시기획 전문가는 “현재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이들 가운데 그야말로 생계를 위해 더 일을 원하는 이들은 절반 이상”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각종 공과금을 납부하기 위해 더 많은 수입을 원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 도시는 물론 호주 전체의 문제”라는 그는 “여기에는 불완전 고용의 영향은 물론 구직자가 원하는 일자리를 쉽게 얻을 수 있는 문제 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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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광역시드니의 일자리는 약 265만 개에 달한다. 이 일자리의 5개 중 2개는 파트타임, 또는 캐주얼 직업이며, 이 같은 추세는 더욱 확산된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직 사이트를 통해 직업을 찾는 젊은이(사진).

 

풀타임 일자리,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웨스턴시드니대학교 ‘웨스턴시드니 연구센터’(Centre for Western Sydney)의 필립 오닐(Phillip O'Neill) 교수는 “우리 지역(시드니 서부) 젊은이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일자리 보장 문제”라고 말했다.

오닐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청년층의 풀타임 일자리는 결코 회복되지 않았다”며 “시드니에 거주하는 청년층으로, 아직 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경우라면, 앞으로 파트타임 또는 캐주얼로 일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올해 20세가 된 타일러(Tyler)씨는 건설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직업에 대해 임시로 ‘거쳐가는 일자리’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원하는 잡을 구하게 되면 곧바로 이 일을 그만 둘 생각이다.

“이 일을 하면서 나는 아주 기본적인 생활만 유지할 뿐”이라는 그는 “현재 일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진정 내가 하고 싶은 직업은 아니다”고 말했다.

시드니 서부 펜리스(Penrith)에 거주하는 미쉘(Michelle)씨는 ‘ABC 라디오 시드니’와의 인터뷰에서 “캐주얼 직원을 고용하는 추세 속에서 젊은층과 달리 나이가 든 이들은 연령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43세로 소매업소의 캐주얼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그녀는 남편이 현재 실직 상태이며 어쩔 수 없이 센터링크(Centrelink)로부터 실업수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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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타임 직업을 구하지 못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이들의 절반 이상은 기본 소득을 위해 또 하나의 일자리를 원하고 있다.

 

미쉘씨는 “과거, 소매업소에서 일할 때 나는 젊은 파트타임 또는 캐주얼 직원들이 근무하지 못할 경우에만 잠시 일할 수 있었고, 그나마 한 주에 10시간 정도에 불과했다”면서 “사실, 그 일을 하는 것보다는 센터링크에서 정부 실업수당을 받는 것이 더 나은 편이었지만 수당에 의존하는 것은 내가 직접 일하는 것보다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웨스턴시드니대학교 오닐 교수는 “파트타임 및 캐주얼 일자리가 확대되는 추세 속에서 고용자는 보다 긴밀한 업무 감독 하에 놓이게 되고 확정 기간에만 고용되는 처지이며 그나마도 정리해고가 필요할 경우 우선 대상이라는 취약점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드니 서부 인구 증가,

일자리 창출 집중돼야

 

‘웨스턴시드니 연구센터’는 오는 2036년까지 시드니 서부(western Sydney) 인구가 99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광역시드니의 풀타임 일자리가 도심 및 동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웨스턴시드니 지역은 인구 증가에 뒤이은 실업자 확대로 골머리를 앓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심각하게 제기된다.

오닐 교수는 “광역시드니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핵심은 파라마타(Parramatta)와 같은 시드니 서부 일자리 허브에 인프라를 확대해 인구 증가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현재 광역시드니에서 창출되는 일자리의 3분의 2를 시드니 서부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그는 “앞으로 20년 이내, 시드니 서부는 매일 아침 50만 명의 근로자들이 직장으로 이동해야 하는 큰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이후에도 똑 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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