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인들 정체성 숨길 때 경제적 이득?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대중 문화에서는 얼마전부터 다인종 인구의 증가가 뚜렷해 졌으며, 오늘날 혼혈이나 다른 인종사이의 커플을 보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미국에 거주하는 많은 혼혈인들은 자신들의 삶은 보다 더 복잡하다고 말하고 있다. 매력적으로 보이는 겉모습은 타인종 부모를 경멸하는 말로 쉽게 공격당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을 받아들이며 어린시절을 보낸 혼혈인들은 단체를 만들고 자신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요구하고 있다.

 

15개 도시를 돌며 혼혈인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알리는 ‘제네레이션 믹스(Generation Mix)'라는 행진에 참가중인 한 혼혈인은 최근 <올랜도센티널>에 “사람들은 인종에 따른 선입견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혼혈들을 그 선입견의 한 범주에 넣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네레이션 믹스’를 후원하는 마빈 파운데이션은 1990년대 후반 에 설립된 후 시애틀에 기반을 둔 단체로 혼혈인 옹호에 압장서고 있는 단체들 중 하나이다. 이러한 단체들과 함께 mixedmediawatch.com과 같은 웹사이트는 흑인과 백인의 혼혈인 샤카라 네라드는 스스로를 ‘오레오 쿠키’라고 부르는 ‘농담’을 비판하는 등 미디어가 혼혈인들을 어떻게 비추는 지에 대해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

 

이밖에도 메릴랜드 대학의 혼혈학생들은 학교의 상징인 거북이를 빌려 ‘혼혈거북’이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입는 등 티셔츠 디자이너들 역시 자신들의 생각을 담은 티셔츠 보급을 통해 혼혈인들.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는데 노력하고 있다.

 

워싱턴의 퓨 히스패닉 센터의 로베르토 수로 원장은 “오늘날 혼혈 젊은이들은 ‘인종’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며 “이것은 사회적 구분이 아닌 개인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며 여태까지 사회에서 통용되던 ‘인종’의 개념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전했다.

 

미 전체 혼혈인구 800만명

 

최초로 혼혈에 대한 인구조사가 포함된 지난 2010년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는 800만 명의 혼혈인들이 있으며 이들중 41%는 18세 이하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 대법원이 인종차별에 대한 마지막 법률을 철폐한지도 40여년이 흘렀지만 이들 젊은 혼혈인들은 아직까지 미국사회에 남아 있는 인종에 대한 선입견을 호소하고 있다.

 

아시아인과 백인사이에서 태어난 데릭 프페퍼(21)는 “대부분의 아시아인들은 나를 백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백인들은 나를 아시아인으로 생각한다”며 “혼혈문제에 대해 활동을 하자 백인 친구들이 깜짝 놀랐다. 그전까지 자신들이 알고 있던 아시아인에 대한 선입견과는 전혀 다른 행동이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프페퍼는 “나를 백인으로 보았던 아시아계 친구들 역시 만다린을 말하고 중국의 관습에 대해 이야기 할때마다 놀란다”며 “”내가 무엇을 하던지 사람들은 나의 정체성을 완전히 받아들이지는 않을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미국은 여전히 다른 인종간의 결혼을 부끄러운 일로 치부하고 있다. 미 북동부 지역과 서부 해안지역의 경우 다른 인종간의 결혼은 큰 문제가 아니나 이들 지역을 제외한 곳에서는 어느정도의 불이익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플로리다에서 심리학 치료를 하는 주아니타 부룩스는 “혼혈인은 자신의 정체성을 숨길때 경제적으로 더 이득인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뉴욕대학에서 근무를하고 mixedmediawatch.com의 설립자이기도 한 젠 차우(28)는 “혼혈인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정체성을 세워야 한다”며 “자신이 결정한 정체성에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뉴욕 이타카 대학 문화 및 인종학 연구소의 래리 하짐 시나가와 소장은 “혼혈인들은 하나의 분류로 취급하기에는 너무 다양하다”며 “이들은 관심분야와 정체성확립을 위해 함께 모여서 활동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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