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흥갑부 101명 탄생…아시아 637명 vs. 미국 563명
아시아의 억만장자가 수적으로 미국을 처음 넘어섰다.
스위스 은행 UBS와 컨설팅 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발표한 억만장자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의 억만장자는 지난해 162명이 늘어난 637명으로 파악됐다.
평균 하루 걸러 1명꼴로 억만장자가 등장한 셈이다.
미국의 억만장자는 563명으로 25명이 늘어나는데 그쳤고 유럽은 전년도와 거의 변함이 없는 342명이었다. 유럽의 갑부들이 수적으로 정체된 것은 사망과 까다로운 기업 환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새로 탄생한 억만장자의 3분의 2는 중국과 인도 출신이며 중국이 101명으로 가장 많았다.
중화권의 지정학적 안정, 중국의 부동산 가격 급등, 인프라 지출, 중산층의 확대, 원자재 가격의 회복이 억만장자를 늘린 요인으로 지적됐다.
아시아의 급성장에 힘입어 전 세계의 억만장자는 지난해 1천542명으로 늘어났고 이들이 보유한 자산도 총 6조 달러로 17% 증가했다.
아시아의 억만장자들이 보유한 자산은 총 2조 달러로, 미국의 2조8천억 달러에는 아직 크게 미달한다. UBS와 PwC는 그러나 아시아의 억만장자들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늘어난다면 4년 뒤에는 보유 자산 기준으로도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억만장자와 연관된 아시아의 기업은 모두 568개로 이 가운데 63%가 상장사였다.
반면에 미국은 421개사 가운데 37%, 유럽은 256개사 가운데 40%만이 상장사였다.
아시아의 억만장자들이 그만큼 기업공개(IPO)에 대해서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젊은 기업들이 신속하게 기업을 공개하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PwC 홍콩 법인의 앙투아네트 훈 파트너는 중국과 홍콩의 억만장자들이 부를 쌓는 과정도 사뭇 달랐다고 말했다.
중국의 억만장자들은 사실상 거의 모두가 자수성가형인 반면에 홍콩 억만장자들 가운데 3분의 1은 상속형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홍콩 억만장자의 평균 연령은 66세였지만 중국의 억만장자는 평균 55세여서 상대적으로 젊었다.
UBS/PwC 보고서는 아시아의 억만장자들이 신분의 상징과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미술품에 점차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스포츠 클럽에 대한 투자도 늘리는 경향이라고 밝혔다.
세계 200대 미술품 수집가 가운데 약 3분의 2가 억만장자들이었고 미국의 억만장자가 42명으로 가장 많았다. 아시아에서는 2006년 1명에 불과했던 큰손이 지난해 14명으로 급증했고 이에 동반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사립 미술관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109명의 억만장자들이 각국에서 140개가 넘은 유명 스포츠 클럽을 소유하고 있었고 이들의 평균 연령은 68세이며 평균 자산은 50억 달러였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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