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주택에 예비구매자들이 몰리는 가운데 높은 가격대의 주택은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높은 낙찰가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만 주말(4일) 경매에서 440만5천 달러에 낙찰된 쿠지(Coogee) 소재 주택. 이는 잠정 가격에서 70만5천 달러가 오른 금액이다.
주택가격 급증으로 낮은 가격 주택에 ‘예비구매자 쏠림’ 두드러져
최근 몇 주 사이 시드니 경매시장의 거래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난 가운데 지난 주말(4일) 일부 지역의 경매는 입찰자들간 가격 경쟁이 두드러졌다. 이에 대해 부동산 관계자들은 시드니 주택 시장의 변덕스런 상황을 보여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드니 동부 지역은 특히 이 같은 현상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거주자가 사망한 뒤 가족들에 의해 매물로 나온 쿠지(Coogee)의 한 주택에는 6명의 입찰자들이 가격 경쟁을 벌였으며, 잠정가보다 무려 70만5천 달러가 오른 440만5천 달러에 낙찰됐다.
1911년 지어진 랜드윅(Randwick)의 4개 침실 주택은 4명의 예비 구매자들이 경매에 응찰, 잠정 가격에서 30만 달러가 오른 230만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 주택 매매를 진행한 ‘Phillips Pantzer Donnelley’ 사의 닉 퀼키(Nick Quilkey) 에이전트는 “별도의 주차 공간이 없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입찰에 응한 이들은 이 주택을 구입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시드니 동부뿐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도 잠정 가격을 훨씬 뛰어넘는 주택들이 눈에 뛰었다. ‘Belle Property Annandale’ 사를 통해 매물로 나온 피터샴(Petersham)의 1개 침실 아파트는 잠정가격에서 7만6천 달러가 오른 77만6천 달러에 거래가 성사됐다.
지난 주말 경매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주택은 동부 지역 울루물루(Woolloomooloo)에 있는 헤리티지 스타일의 아파트로 낙찰가는 555만 달러에 달했다.
또한 ‘Richardson & Wrench Double Bay’ 사를 통해 매매가 진행된 로즈베이(Rose Bay) 소재 4개 침실 주택 또한 461만 달러의 낙찰가로 화제가 되었으며, 노스 나라빈(North Narrabeen) 해안가의 5개 침실 주택은 375만 달러에 거래, 최근 몇 주 사이 나타난 낙찰 가격 둔화를 무색케 했다.
지난 주말 시드니 경매는 전반적으로 견고한 낙찰률이라는 진단이다. 부동산 분석회사인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접수된 경매 주택 수는 537채였으며 낙찰률은 66.1%로 집계됐다. 애초 1천개 가까운 주택이 매물로 등록되었으나 94채는 경매가 취소됐으며 321채의 주택 거래 결과는 접수되지 않았다.
‘Phillips Pantzer Donnelley’ 사의 퀼키 에이전트는 “200만 달러 이상의 주택 경매는 갈수록 들쑥날쑥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낙찰을 예상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2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엄청나게 치솟은 주택 가격으로 인해 예비 구매자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의 주택에 몰려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 잘 알려진 유명 주거 지역의 경우 고가 주택들은 가격 경쟁이 더욱 높아지는 등 양극화가 나타나며, 이 때문에 시드니의 전반적인 경매 시장은 더욱 변덕스러움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도메인 그룹’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말 경매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거래된 주택은 시드니 남서부의 로즈메도우(Rosemeadow) 소재 주택으로 낙찰가는 47만 달러였다.
시드니 서부 그랜빌(Granville)의 미란 스트리트(Meehan Street) 상의 유닛 또한 492만 달러에 거래, 가장 저렴한 주택 중 하나로 기록됐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