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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17년, 호주인 해외여행자들이 각국의 호주 공관에 요청한 영사 서비스는 1만2천 건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는 병원치료에 대한 요청이 크게 늘어났다. 사진은 동남아 국가를 여행 중인 호주 젊은이들.

 

외교통상부 보고서... 2016-17년도 영사 서비스 요청 1만2천여 건

 

호주인들이 가장 자주 위험에 처하는 해외 여행지는 어디일까?

호주 외교부(Department of Foreign Affairs and Trade, DFAT)는 연례 영사 보고서(Consular State of Play)를 통해 2016-17년도, 호주인들이 해외 호주 영사관의 도움을 많이 요청한 국가를 공개하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해당 회계연도에 각국 호주 대사관, 영사관, 고등판무관 및 명예영사 등이 협력해 해외에 체류 중인 호주인들에게 영사 서비스를 제공한 사례는 총 1만2,454건으로 기록됐다. 이는 해외에 있는 전체 호주 인구 1천명 당 한 번 꼴로 사고나 사건 등 위험이 발생한 확률이다.

지난 3일(금)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영사 서비스 요청 문의가 가장 많았던 분야는 ‘복지’ 관련 부문으로 전체의 4분의 1 가까이에 달했다. 여기에는 사기로 인한 법정소송, 병(정신질환, 걱정, 입원하지 않은 사건 포함), 다양한 가족문제가 포함된다.

두 번째로 영사 요청이 많았던 분야는 ‘행방’과 관련된 문의였다. 총 2,546건의 문의 가운데 70% 이상은 위기상황에서 발생된 경우로 터키에서 발생한 군사쿠데타, 2016년 7월 프랑스의 니스(Nice) 및 2017년 6월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테러, 2016년 2월 피지에서 발생한 싸이클론 ‘윈스턴’(Winston)으로 인한 문의가 이에 해당한다.

세 번째는 ‘병원치료’ 부문으로 호주인 1,701명이 해외에서 병원 치료를 위해 영사관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 중 가장 빈번했던 국가는 태국(195명)이었으며, 다음으로 인도네시아(155명), 미국(117명) 순이었다.

특히 뉴 칼레도니아는 한 해 방문객 2만5천 명 가운데 103명이나 병원 치료를 받아 여행객 대비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미국으로의 여행자 1만 명 당 한 명 꼴로 병원에 간 반면, 뉴칼레도니아로 여행을 떠난 이들의 경우 1만 명 당 40명 꼴로 병원치료를 받은 셈이다.

뉴칼레도니아로의 여행자 중 병원치료자가 증가한 것에 대해 외교부는 근래 크게 늘어난 뉴칼레도니아 경우 크루즈 여행을 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대서양을 횡단하는 크루즈 여행에 대한 인기가 상승한데다가 크루즈 이용객들의 연령층이 높아 병이나 사고에 더 취약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다음으로 영사관의 원조 요청이 많았던 부문은 외국에서 교도소에 수감된 경우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회계연도에 1,641명의 호주인들이 타국의 법을 어긴 혐의로 재외공관의 원조를 요청했다. 이는 이전 년도보다 6%가 상승한 것이다.

이 가운데 4분의 1은 이민사기 사건으로 비자 조건을 위반하게 된 호주인들이 해당국 입국을 거부당한 사례다. 관련 범죄는 전년도 대비 14%가 증가했다. 이 케이스의 대부분은 미국에서 발생해 116명의 호주인이 당국에 체포됐으며, 169명(전년대비 11% 증가)은 다른 비자 조건 위반 혐의를 받았다.

법적 문제가 많았던 두 번째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nited Arab Emirates)로 2015-16년(28건)보다 크게 늘어난 76건이 발생했다.

비율로만 보면 높은 수치이나, 해당 국가에 적용되는 몇몇 엄격한 제한과 규율을 고려하면 이해가 되는 부문이기도 하다. 이 나라의 경우 집에 위성방송 수신 안테나를 설치하거나, 가정에 술을 보관해 놓는 경우, 또 저렴한 국제통화를 제공하는 심카드만 사용해도 법정에 갈 수 있다는 것이 함정이다. 따라서 UAE 여행자들이 외교부 지원을 요청한 케이스는 대부분 비구금형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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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인근의 뉴칼레도니아는 한 해 방문객 2만5천 명 가운데 103명이 현지에서 병원 치료를 받아 여행객 대비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뉴칼레도니아의 해변에서 휴가를 보내는 젊은 커플(사진).

 

한편 가장 많은 호주인이 교도소 신세를 진 나라는 미국(52건)으로, 절반 이상이 성 범죄 혐의였다. 미국은 또한 가장 많은 호주인이 마약 관련 범죄로 체포된 국가로 총 16명이 이에 해당됐으며, 태국과 아랍에미리트에서 각 13명, 중국과 필리핀에서 각 12명이 마약 관련 혐의로 현지 당국에 체포됐다.

현재 중국에서 수감되어 있는 호주인 총 50명 중 가장 많은 경우는 사기죄였다. 베트남에서는 34명의 호주인이 수감되어 있는 상태이며, 뉴질랜드에는 25명이 성범죄, 마약, 절도 혐의로 교도소에 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총 2,180명이 해외에서 여권을 분실했으며 대부분은 이탈리아에서 발생했고 미국, 인도네시아, 프랑스가 뒤를 이었다.

‘스마트 트레블러’(http://smartraveller.gov.au/)는 해외에 있는 호주인들에게 현재 머물고 있는 각국의 정세 변화와 함께 긴급 상황 발생시 대피 장소 등을 알려주는 호주 정부 운영 웹사이트로, 지난 회계연도에 2천만 명이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의 페이지 접속자 수는 호주 여행자들이 가장 크게 안전을 우려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가 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에 대한 정보를 열람한 접속자가 가장 많아 38만9천 건을 기록했으며, 인도네시아, 미국 베트남, 프랑스가 뒤를 이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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