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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모든 산업분야에서 기업들의 비즈니스 여건이 지난 20년 이래 최상의 상황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NAB의 월별 조사 보고서를 통해 제시된 것으로, 다만 경제 전문가들은 이 상황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이른 아침, 시드니 도심의 각 직장으로 출근하는 사람들.

 

NAB 월별 비즈니스 조사 보고서... 가장 큰 걸림돌은 소매업 둔화

 

지난 수년간 성장률 둔화가 지속된 호주 경제에 반가운 소식이 나왔다. 호주 기업들의 비즈니스 여건이 지난 20년 이래 최상의 상황을 맞고 있다는 진단이다. 여기에는 소매업을 포함, 모든 업종이 포함된다.

다만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의 비즈니스 여건은 경제 사이클의 정점에 이르렀으며, 이런 상태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고 금주 화요일(1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전했다.

이는 호주 메이저 은행 중 하나인 NAB(National Australia Bank)가 내놓은 월별 비즈니스 조사 자료로, 이에 따르면 지난 1997년 동 은행이 월별 보고서를 내놓기 시작한 이래 지난 달(10월) 비즈니스 상황은 전달에 비해 7포인트 오른 21포인트로 분석됐다. NAB는 이에 대해 1997년 이래 사상 최고치이며 장기 평균수치의 4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NAB의 알란 오스터(Alan Oster) 수석 경제연구원은 이번 조사 내용에 대해 “매우 강력한 결과이며 예상했던 경제성과를 뛰어넘는 수치”라고 말했다.

NAB의 비즈니스 여건 조사는 각 주(state) 기업들의 판매, 고용, 수익성을 측정하고 있다. 이 결과 NSW 주는 호주 전역에서 가장 높은 31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빅토리아(Victoria) 주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스터 연구원은 “경제 견실성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선도 지표들 중 일부는 최근 수개월 사이 다소 완화되었다”면서 “이번 조사의 비즈니스 실적이 실질적으로 제조업의 급격한 회복세로 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이 상황이 얼마나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을런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기업들은 8포인트의 심리지표는 비관적 시각보다 낙관론이 우세하다는 점을 들어 오스터 연구원에 비해 보다 긍정적으로 현 경제 상황을 보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소비자 신뢰도에 방해가 되는 낮은 임금 성장으로 소매업은 호주 경제의 가장 큰 장애가 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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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주(state) 기업들의 판매, 고용, 수익성을 측정해 분석하는 NAB 은행의 월별 경제상황 보고서는 소매업이 크게 부진했으나 건설 경기가 경제성과에 크게 기여했다는 진단이다. 사진은 시드니 지역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지난 7일(화) ‘ANZ-Roy Morgan’의 소비자 신뢰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주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는 이전 호주 경제의 평균치보다 낮은 것이다.

이는 연방정부도 인지하는 것으로, 캔버라의 로컬 비즈니스 및 정책 책임자들은 크리스마스 쇼핑 기간 이전에 소매업이 보다 긍정적 상황으로 전환되기를 원하고 있다.

오스터 연구원은 “소매업의 둔화 여건은 현재 가장 큰 우려 상황이지만 다른 산업 분야가 직면하고 있는 역풍을 감안하면 크게 놀랄 것은 없다”면서 “다만 이달 들어 다소 개선되면서 올해 중반 이후의 하락세를 보충하기에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오스터 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건설업의 경우 공공투자 및 주택 경기에 공헌한 것 이상의 경제적 성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대규모의 주거용 부동산 개발이 이어지고 상업용 건축 경기가 살아나면서 건설 부문은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호주 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은 오는 2019년까지 호주가 3%의 경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최근 호주 경제의 긍정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RBA가 내년 말까지 현 기준금리를 인상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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