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체류 글] 정호승 시인의 "우리가 어느 별에서”, 몽골 캠퍼스 상륙(2017. 11. 30)

 

오늘이 11월 30일 목요일이니, 내일이면 마지막  달 12월이 밝아옵니다. 다음 주엔 종강 분위기로 접어 들고, 다다음주엔 기말 시험이 치러집니다. 그러면 내년 2학기 개강 전까지는 더 이상 애제자들과는 공식적으로 만날 일이 없을 것이고, 그러면 서로 궁금해하며 그리워하게 될 겁니다. 아니면 마는 거고요. 하여, 이 날 강의에서 저는 우리나라 정호승 시인(1950. 01. 03 ~ )의 작품인 “우리가 어느 별에서”를 뽑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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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애제자들 몇 명의 모습이 강의실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듣자 하니, 영하의 날씨 때문에 감기 몸살로 몸져누운 모양입니다.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왜 그리 몸이 약하냐! 몽골 사람들이 매일 먹는 양고기 많이 먹고 좀 튼튼해져라! 왜 이렇게 약한 것이냐!"

이런 상황에서, 저는 목소리를 최대한 깔고 점잖게 물었습니다. “이 시를 읽은 느낌이 어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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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제자들 중, 다소 과묵하던 아노다리 (Anudari) 양(검은 마스크)이 말했습니다. “교수님,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너무 좋아요!”
 
저는 속으로 "어주구리!" 했으나, 다소 흐뭇한 심정으로 배시시 웃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  아노다리 (Anudari) 양의 학습 태도와 시인의 마음을 극찬하였습니다. "너희들은 입이 없느냐? 왜 아노다리 (Anudari)만  대답하느냐? 너희들 한 학기 동안 한국문학 작품 번역 과목을 허투루 배웠구나! 앙?"
 
이렇게 2017년 11월이 집니다. 12월엔 12월의 태양이 뜰 것이고, 저는 다시 해맑아질 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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