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응급센터 환자 8배 늘어… 소아 2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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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전역에서 독감 유행이 심화하고 있다. 사진은 롱우드시 윈딕시 수퍼마켓 앞에 나붙은 독감주사 홍보판.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지난 2년간 비교적 약세를 보였던 독감이 새해 들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올해 독감 유행은 시기적으로 예년보다 빠를 뿐 아니라 지역도 광범위해 최근 유례가 없을 정도로 미국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

극심한 독감환자들이 방문하는 지역 응급실, 응급센터, 심화 치료 센터 등 의료 시설에는 평시보다 많은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올랜도 소재 플로리다 병원 심화 치료 분야 책임자인 에드 올리비에라 박사는 18일 독감에 따른 호흡기 질환과 폐렴 환자들이 늘고 있고, 대부분은 노인과 만성질환자 혹은 면역이 취약한 이들이라고 지적했다.

플로리다 병원 응급센터인 센트라 케어에는 이달 첫 주동안 1100명이 넘는 독감환자들이 방문했다. 이는 H1N1형 바이러스가 유행했던 2009년을 포함해 최 근년 환자수를 뛰어 넘는 것이다. 센터 측은 올해 독감이 이같은 빠른 속도로 유행할 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앙플로리다에서 독감 시즌은 1월 들어 서서히 시작해 3월까지 지속됐다. 그러나 올해 독감 활동은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했고 12월에는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치솟았다. 올랜도 응급센터 체인인 헬스 케어스팟의 경우 무려 800%나 환자가 급증했다.

케어스팟은 올해 올랜도 지역은 인플루엔자와 더불어 상기도 호흡기 감염이 성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감백신 효력 낮은 것도 유행에 한 몫

올해 독감이 기승을 부리는 데는 독감백신의 효력이 평상시에 비해 낮은 점도 한 몫하고 있다.

독감 바이러스 자체는 해를 넘기면서 조금씩 변하기 때문에 금년에 유행하는 독감은 지난해에 유행한 독감과 바이러스의 종이나 증상이 다르다. 따라서 해마다 백신을 만들 때는 전년도에 유행했던 바이러스를 기준으로 3개 정도의 바이러스를 겨냥해 사전 제조에 들어간다.

따라서 올해 겨냥한 바이러스의 적중률이 떨어진다면 백신의 효력은 자연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올 겨울엔 H3N2형 독감이 기승을 부릴 것이며, 백신 효과는 10% 정도로 예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16년 NEJM 독감 백신의 유효율은 30%를 넘었다.

무엇보다 백신을 맞았거나 건강한 사람이 독감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관계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지난 11일 앨라배마 주지사는 주 전체에 걸쳐 독감환자가 속출하자 긴급경보를 내린 바 있다.

지난 주에는 불과 21세의 펜실베니아주 피트니스 강사가 독감 합병증으로 사망했고, 올랜도에서는 전직 방송인이 독감으로 생명을 잃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아동과 노인 그리고 만성질환자나 면역력이 약한 이들이 독감 합병증에 가장 취약한 그룹이다.

현재 전국에서 20명의 소아가 독감과 관련해 사망했고, 이중 1월 첫주에 발생한 사례만 7건이다. 지난해 독감시즌에는 총 110명의 소아가 사망했으나 올해와 비교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다. 플로리다주에서는 현재까지 백신을 맞지 않은 소아 2명이 독감으로 사망했다.

지역 보건 관계자들은 지금이리도 독감 예방주사를 접종하라고 권고한다. 비록 백신 효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도 독감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예방접종이라는 것이다.

느모어스 아동병원 케네스 알렉산더 박사는 일반인들이 독감을 위협적인 것으로 간주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나 때로 심각한 병으로 이어지며 사망까지 초래한다며 독감주사를 맞고 수면, 운동, 음식, 스트레스 등 관리와 위생 습관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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