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기사용 요금이 개발도상국들보다도 비싸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글로벌 태양열 발전 회사 ‘SunEnergy1’의 CEO 케니 하불(Kenny Habul. 사진)씨가 태양열 에너지 대중화에 가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SunEnergy1’ CEO 케니 하불, “턴불 총리와 논의 하겠다”
호주에서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주택 가격만이 아니다. 호주의 높은 전기사용 요금은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정치적 이슈로 부각하고 있다. 특히 최근 호주 전기요금이 개발도상국들보다도 비싸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태양열 에너지 발전 및 대중화에 가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지난 일요일(11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높은 생활수준과 안정적인 경제력을 자랑하는 기회의 땅 호주가 개발도상국들보다 전기료가 높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호주의 전문 카레이서이자 글로벌 태양열 발전 회사 ‘SunEnergy1’의 CEO 케니 하불(Kenny Habul)씨는 골드코스트(Gold Coast)에서 열린 포럼 ‘Bond Business Leaders Forum’에 참석해 이 같이 지적하면서 “에너지 공급 시스템의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호주인의 생활수준과 전기요금 간의 불균형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턴불(Malcolm Turnbull) 총리가 최근, 조만간 만나 국가상황 전반에 관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면서 “이번 달 안으로 총리를 만나 호주의 높은 전기요금을 정상화시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불씨는 “내가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총리가 ‘왜 퀸즐랜드(Queensland)의 전기요금이 특히 높은 것인가’를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호주는 전 세계에서 전기사용 요금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2017년에만 12.3%가 증가했으며 앞으로 더 증가할 전망이다.
호주 공정경쟁소비자 위원회(ACCC, Australian Competition and Consumer Competition Commission)는 호주의 경우 합리적인 전기요금에 비해 100~200달러를 더 지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시드니 기반의 독립 공공정책 연구기관인 맥켈연구소(McKell Institute)에 따르면 오는 2019년 말, 호주 전국 평균 전기요금은 최대 430달러까지 인상될 전망이다.
하불씨는 “우리는 화석연료를 활용한 전통 에너지의 막바지 세대이며, 석탄자원의 고갈로 전 세계 화력발전소들이 문을 닫고 있다”며 “미국 화력발전소들도 차세대 에너지 자원인 천연가스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 속에서 호주도 석탄에서 벗어나 대체 에너지 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양열 발전은 이제 천연가스보다 저렴하고, 최근의 태양전지 기술은 향후 4년간 태양전지 발전의 10분의 1 비용으로 2배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해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 일조량은 지구의 1년치에 달하는 에너지를 생산해낼 수 있다”고 언급한 하불씨는 “미래에는 모든 호주 가정들이 태양열 발전으로 전기를 사용할 것”이라며 “전력회사들은 지역 기반시설에만 전력을 공급하게 되고, 사업체나 가정은 대체에너지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연방정부는 전력회사 및 소매기업들과 활발한 협력을 통해 전기료를 낮출 새 국가 에너지 정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책마련은 내놓지 못한 상태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