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Liquor Shop 1).jpg

내륙 중소도시의 호텔 펍(pub) 폐업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시드니 지역의 대단위 주거단지 개발과 함께 이 지역 내 보틀숍 라이센스 발급이 늘어나면서 NSW 주에서 처음으로 보틀숍이 호텔 펍 수를 앞질렀다. 사진 : Pixabay

 

‘Liquor & Gaming NSW’ 자료... 온라인 업체 크게 늘어나

호주인 음주량은 감소... 지역별 보틀숍 밀도-가정폭력과 연관?

 

NSW 주 내륙의 폐업 호텔이 늘어나는 반면 시드니 이너시티(inner city) 지역의 주거단지 개발로 주류판매 업소들이 많아지면서 NSW 주의 보틀숍(bottle shop, 또는 liquor shop)이 처음으로 호텔의 펍(pub) 수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배경에는 온라인 업체들의 증가로 집안에서 알코올을 즐기는 이들의 갈증을 씻어주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3년 전만해도 NSW 주 전역의 펍 라이센스(pub licence)는 보틀숍 라이센스보다 88개가 더 많았다.

지난 토요일(10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NSW 주 주류 및 도박 당국인 ‘Liquor & Gaming NSW’ 자료를 인용, 지난 2008년 이후 약 1천 개의 보틀숍 라이센스가 발급되었으며 브로큰힐(Broken Hill), 그라프턴(Grafton) 등 먼 내륙 중소도시의 호텔 펍은 100개가량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호주호텔협회(Australian Hotels Association) 대변인은 지난 50년 사이 지방 지역 타운의 경제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현지 펍들이 문을 닫았으며 새로이 문을 연 호텔 수는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지난 36년간 NSW 주 전역의 호텔 펍과 모텔, 보틀숍 매매를 중개해 온 ‘Manenti Quinlan & Associates’의 피터 마넨티(Peter Manenti)씨는 “내륙 소도시의 호텔들은 수익이 악화되자 포커머신 라이센스를 판매해 돈을 챙긴 후 폐쇄됐으며 지역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호텔 라이센스는 반납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이후 시드니 도심(City of Sydney) 지역에서는 344개의 펍 라이센스가 발급되었으며 올해 1월 수치는 2015년 1월보다 14개가 적었다. 이너웨스트(inner west)의 라이카트(Leichhardt) 또한 같은 기간과 비교해 4개가 줄어든 것을 비롯해 시드니 대부분 지역에서 펍 라이센스 발급은 감소했다.

마넨티씨는 “이너웨스트의 일부 호텔들은 이미 가지고 있던 포커머신 사용권을 판매했을 것이며 또 다른 케이스는 보다 높은 부동산 가치를 만들기 위해 아파트 등으로 재개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종합(Liquor Shop 2).jpg

시드니를 기반으로 주류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Jimmy Brings’ 사의 주류배달 차량. 차량에 그려진 그림은 이 회사 공동창업자인 데이빗 베르거(David Berger. 왼쪽)씨와 네이선 베서(Nathan Besser. 오른쪽)씨이다.

 

디지털 기술개발로

Pub 문화도 변화

 

이런 가운데, 디지털 시대에 자연스럽게 생성된 넷플릭스(Netflix)나 기타 소셜 미디어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친구나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인 펍 등 전통적인 비즈니스에 영향을 주는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고 있다.

뉴카슬대학교 의료 및 공공보건대학원(School of Medicine and Public Health)의 키프로스 키프리(Kypros Kypri) 교수는 “보틀숍의 증가는 변화하는 사회 현상을 대변하고 있으며 부분적으로 이는 소셜 미디어에 주도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키프리 교수는 이 같은 흐름에 대해 “호주를 포함한 다른 많은 선진국 젊은이들의 음주량이 감소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다른 광범위한 경향과도 연계될 수 있다”면서 “그 한 가지 가설은,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이제 사람들이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도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텔 펍에 비해 보틀숍 라이센스가 더 늘어난 또 다른 배경으로 키프리 교수는 보틀숍에 비해 펍의 비용이 올라간 경제적 요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한편 크게 늘어난 보틀숍 밀도와 가정폭력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멜번(Melbourne) 라트로보대학교(La Trobe University) 알코올 정책연구소(Centre for Alcohol Policy Research)의 마이클 리빙스턴(Michael Livingston) 박사는 지난 2008년 보틀숍 밀도와 음주량에 대한 종단적 분석(longitudinal analysis)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NSW-ACT 보틀숍협회인 ‘Liquor Stores Association NSW & ACT’의 마이클 워터스(Michael Waters) 회장은 “지난 50년과 비교해 현재 호주 개인별 음주량은 크게 줄었기에 이는 적절한 사례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지난 1974-75년, 15세 이상 호주인 1인당 음주량은 연간 13.1리터로 이전에 비해 증가했지만 최근에는 약 10리터 정도로 감소했다.

이 같은 음주량 감소는 장기간 계속되었으며, 그런 와중에서도 주류회사의 경쟁적인 판촉활동과 보틀숍 라이센스는 전반적으로 늘어났다. 그런 점에서 보틀숍 증가로 알코올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워터스 회장의 주장이다.

반면 키프리 교수는 “호주에는 여전히 위험한 수준의 음주를 하는 이들이 있다”며 “호주인 5명 중 1명, 특히 성인 6명 가운데 1명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판단하는 위험 수준의 음주를 하는 중독자들”이라고 말했다.

 

종합(Liquor Shop 3).png

NSW 주 먼 내륙의 중소도시에는 호텔 운영이 어려워져 문을 닫는 펍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1944년 문을 연 브로큰힐(Broken Hill)의 팰리스 호텔(Palace Hotel. 사진은 설립 당시의 모습). 지방 도시의 경우 펍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워터스 회장에 따르면 2008년 이후 늘어난 보틀숍 라이센스 가운데는 온라인 기반의 종합 주류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

현재 NSW 주 전역에 발급된 보틀숍 라이센스는 2천500개에 달하며 이 가운데 약 14%가 숍을 갖지 않은 온라인 판매(online only)이다.

시드니 기반의 알코올 배달 회사인 ‘Jimmy Brings’의 공동창업자 중 하나인 네이선 베서(Nathan Besser)씨는 “주문형 주류 배달 서비스는 호주에서 처음 시도한 비즈니스이며 매월 10-15%의 판매량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아직 경쟁업체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으며, 이 분야가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이기에 경쟁회사의 출현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호주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콜스(Coles)와 울워스(Woolworths), 알디(Aldi), IGA 등에서 직접 운영하는 보틀숍들도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 연대별 NSW 주 보틀숍-펍 라이센스 발급

(년도 : Bottle shop licences / Pub licences)

1905-1925 : 101 / 16

1926-1944 : 59 / 126

1945-1965 : 380 / 1798

1966-1986 : 758 / 72

1987-2007 : 361 / 90

2008-2014 : 825 / 133

Source: Liquor & Gaming NSW data of current liquor licences by category & start date. 보틀숍 라이센스 수치에는 온라인 기반 또는 전화를 통한 판매업소가 포함됨.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Liquor Shop 1).jpg (File Size:97.0KB/Download:19)
  2. 종합(Liquor Shop 2).jpg (File Size:102.4KB/Download:23)
  3. 종합(Liquor Shop 3).png (File Size:137.5KB/Download:2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701 뉴질랜드 색다른 방법으로 무더위 식힌 공장 종업원들 NZ코리아포.. 19.02.01.
2700 뉴질랜드 장기사업비자 후 영주권 신청 기각, 가족 돕기 위한 청원 NZ코리아포.. 19.02.03.
2699 뉴질랜드 10세 소녀가 할머니에게 받은 외국수표, 은행 수수료 $300 NZ코리아포.. 19.02.03.
2698 뉴질랜드 많은 관광객이 남긴 쓰레기로 골치인 히말라야, 뉴질랜드에도 경고 NZ코리아포.. 19.02.03.
2697 뉴질랜드 오클랜드 교통사고로 사망한 키위 아빠 돕기, 기금 10만달러 이상 모여 NZ코리아포.. 19.02.05.
2696 뉴질랜드 60대 한국인 관광객 사망사고 발생 NZ코리아포.. 19.02.05.
2695 뉴질랜드 107시간 28분을 계속 방송한 DJ, 뉴질랜드 라디오 방송 최고 기록 NZ코리아포.. 19.02.07.
2694 뉴질랜드 교사 부족 현상 심한 가운데, 교대 지원 학생들 늘고 있어 NZ코리아포.. 19.02.07.
2693 뉴질랜드 실제 연주에 나선 400년 전 만들어진 명품 비올라 NZ코리아포.. 19.02.07.
2692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1/4 에이커 부지의 카슬힐 주택, 잠정가에서 $425,000 ↑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2691 호주 호주인들, 주택가격 하락에도 부동산 시장 전망 ‘낙관’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2690 호주 시드니 주택 구매 최적기는 ‘2008년’... 2년 전 판매자들, 수익 최대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2689 호주 ‘자선활동’ 버스커들의 ‘Strathfield Sessions’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2688 호주 “유아 교육, 주요 생활 능력 습득... 일생 동안 영향 미쳐”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2687 호주 시드니 재즈 라이브 클럽 ‘The Basement’, 다시 문 연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2686 호주 중국 여행자로 호황 누리던 호주 관광산업, 위축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2685 호주 전 세계 여행자들이 선정한 최고의 호텔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2684 호주 화끈, 짜릿, 스릴, 통쾌... 영화 장르의 새 지평을 연 자동차 액션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2683 호주 The 14 mistakes first-time visitors to Australia make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2682 호주 ‘정기적 운동-체중감량’ 만으로 20만 건의 암 예방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2681 호주 “RBA, 내년 중반까지 기준금리 두 차례 인하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2680 호주 NSW 주 보건부, 호주 방문자에 ‘보험 가입’ 당부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2679 호주 시드니 북부와 동부, 30대 이후 출산 여성 가장 많아 file 호주한국신문 19.02.07.
2678 뉴질랜드 경찰의 폭행 사고 늦장 처리에 알몸으로 길거리 시위에 나선 여성들 NZ코리아포.. 19.02.11.
2677 뉴질랜드 빙하가 만든 거대한 얼음 조각품 NZ코리아포.. 19.02.11.
2676 뉴질랜드 “아동이 탄 차량 내에서 흡연 금지된다” NZ코리아포.. 19.02.11.
2675 뉴질랜드 인신매매와 노동력 착취 혐의로 법정에 선 방글라데시 출신 부부 NZ코리아포.. 19.02.11.
2674 뉴질랜드 중국과의 외교 노선, 저기압 상태 NZ코리아포.. 19.02.12.
2673 뉴질랜드 최근 정당 지지율 여론 조사 노동당 47.5%, 국민당 41.6% NZ코리아포.. 19.02.12.
2672 뉴질랜드 지난해 주택가격, 지난 6년 이래 가장 저조한 속도로 상승 NZ코리아포.. 19.02.13.
2671 뉴질랜드 임시 비자 거주 부모의 두 살된 딸,추방 통지 받아 NZ코리아포.. 19.02.13.
2670 뉴질랜드 30만 명 넘는 키위 해발 3미터 이내 살고 있어, 해수면 상승에 위험 NZ코리아포.. 19.02.14.
2669 뉴질랜드 혹스베이 지역 병원, 완전한 소독 안된의료 도구 사용 논란 NZ코리아포.. 19.02.14.
2668 뉴질랜드 중앙은행 OCR 1.75%로 동결, 내년까지 현 이자율 이어질 듯 NZ코리아포.. 19.02.14.
2667 뉴질랜드 연간 149회, 이틀 반에 한 번꼴로 주차위반 티켓 받은 웰링턴 운전자 NZ코리아포.. 19.02.14.
2666 뉴질랜드 비타민C, 암이나 패혈증 치료에도 효과 있다고... NZ코리아포.. 19.02.15.
2665 뉴질랜드 8만 달러 넘는 세금, 윈스턴 피터스 법정 비용 등으로 쓰여 NZ코리아포.. 19.02.15.
2664 뉴질랜드 노스 캔터베리의 체비엇 “14일 한낮 기온 35.6℃, 전국에서 가장 더웠다” NZ코리아포.. 19.02.15.
2663 뉴질랜드 갈수록 치솟는 웰링턴 렌트비, 주당 595달러 신기록 도달해 NZ코리아포.. 19.02.15.
2662 뉴질랜드 구글과 페이스북 등 디지털 회사 대상, 세금 징수 계획 NZ코리아포.. 19.02.19.
2661 뉴질랜드 타스만 지역, 20년 이래 최악의 가뭄 NZ코리아포.. 19.02.19.
2660 뉴질랜드 퀸스타운 곤돌라 “2022년까지 대규모로 확장한다” NZ코리아포.. 19.02.20.
2659 뉴질랜드 정부, 오클랜드와 크라이스트처치에 키위빌드 104채 계획 NZ코리아포.. 19.02.20.
2658 뉴질랜드 많은 키위들 양도 소득세 도입에 반대 NZ코리아포.. 19.02.20.
2657 뉴질랜드 2019년 마이클 힐 국제 바이올린 콩쿨 한국인 2명 쿼터 파이널 진출. NZ코리아포.. 19.02.20.
2656 뉴질랜드 하이웰, 2월 16일 설날 경로잔치 베풀어… 키위 참전용사 등 600명 참석 일요시사 19.02.20.
2655 뉴질랜드 이민부의 영주권 결정 이의 신청, 10건 중 4건은 잘못된 결정 NZ코리아포.. 19.02.21.
2654 뉴질랜드 오클랜드 첫 주택 구입자, 30년 동안 주당 950달러 융자금 상환 NZ코리아포.. 19.02.21.
2653 뉴질랜드 NZ 영아사망률 “지난 10년간 5명에서 3.8명으로 개선” NZ코리아포.. 19.02.21.
2652 뉴질랜드 작년 말 기준 국내 총인구는 493만명 NZ코리아포.. 19.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