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가 교사 자격기준을 변경,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교사로 채용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대학 전공이나 성적이 아닌, 각 분야의 오랜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이 교사로 직업을 전환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연방 교육부 사이먼 버밍엄(Simon Birmingham) 장관.
턴불, “전문가들도 교사로 채용하겠다”... 교사자격 기준 변경 계획
턴불(Malcolm Turnbull) 정부가 교사 자격기준을 변경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교사로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금요일(9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정부가 소매상인들 및 다른 직종의 전문가들이 쉽게 교사로 직업을 전향할 수 있도록 교사채용 자격기준을 변경해 호주 학교에 대대적인 ‘변화’(shake up)를 만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내일(17일, 토) 공개 예정인 ‘교사 등록에 관한 국가평가 결과 보고서’에는 호주에서 교사가 되는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포함될 전망이다.
현재 대부분 주(State)에서는 교육(Education) 전공 디플로마(diploma) 수료 이상자만이 교사가 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교사들은 또한 수업시간, 지속적 교사활동과 직업적 개발 등을 증명해 5년에 한 번씩 다시 재등록을 해야 한다.
사이먼 버밍엄(Simon Birmingham) 연방 교육부 장관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그 분야를 가르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관은 “앞으로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이 교사가 되는 것이 더 쉬워질 것”이라며 “이들의 인생경험이 호주의 학교를 변화시키고, 재능 있는 교사들을 더 발굴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밍엄 장관은 “특히 소매상인들이나 건축가들이 잠시 일을 중단하고 싶을 때 직업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며, 학생들은 이들을 통해 향후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뻗어나갈 수 있는 또 다른 미래를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건축 기술이 있는 사람은 특정 지역의 건축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며 “건설 현장에서 힘든 일을 해온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과 색다른 견해를 전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사 등록에 관한 국가평가 결과 보고서는 ‘호주 교육-학교 리더십 연구원’(Australian Institute for Teaching and School Leadership. AITSL)의 크리스 와들러(Chris Wardlaw) 부소장의 주도 아래 진행됐으며, 현재 교사등록 자격요건 상의 교사 시장 진입 장벽을 조사, 분석했다. 이 보고서를 기반으로 각 주마다 차이가 있는 교사등록 자격 요건을 좁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한 카운슬은 교사자격 기준을 읽기와 수리 부문 전국 상위 30% 이내로 강화되기도 했다.
AITSL 리사 로저스(Lisa Rodgers) CEO는 “교사들은 주나 테리토리에 상관없이 똑같은 수준의 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정부는 이미 젊은 전문가들이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장려하는 보조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잘 알려진 프로그램으로는 성적이 월등히 좋은 대학원생들을 혜택 받지 못한 학교로 보내는 ‘Teach for Australia’가 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