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서도 캐나다에 관세 폭탄 언급
“에어포스원서 기자회견 지켜봐” 트뤼도 총리 비꼬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 때리기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한 싱가포르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캐나다는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저스틴 트뤼도 총리의 주장 때문에 캐나다인은 더 많이 피해를 볼 것”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기자회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뤼도 총리에 대해 언급한 트위터에 관련된 질문을 여러 개 받았다.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를 “부정직”하고 “나약하다”고 묘사해 최우방 지도자에 대해 부적절하게 언급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트뤼도 총리가 트위터 공격을 받은 이유는 지난 주말 퀘벡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직후 연 기자회견과 상관이 있다. 당시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청강과 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맞대응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트뤼도 총리가 G7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회동을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싱가포르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트뤼도 총리의 기자회견을 시청한 후 매우 불쾌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트뤼도 총리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 텔레비전 20여 대가 있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어, “트뤼도 총리가 미국에 의해 이리저리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기자회견을 지켜보면서 '우리 뜻대로 총리를 몰아붙인 게 아니라 악수를 했다’ 고 말했다”고 전하며 자신은 캐나다에 대해 선의를 가지고 있었음을 해명했다.
G7 정상회담 참여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포함한 주요 서방 교역국들과의 통상이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은 바 있다. 싱가포르에서도 캐나다 낙농 관련 품목에 대해서는 최대 300%에 달하는 관세를 매길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농부들과 우리 국민에게 불공평하다”며 “나는 이를 바로잡을 것이며 그리 힘든 일도 아니다”고 무역 분쟁에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비쳤다.
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