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한인사회가 지난 9월 4일 프놈펜 지역에서 발생한 한인 추락사고 관련 의혹이 불거지며 혼란에 빠졌다. 사건은 지난 9월 4일 프놈펜 소재 한 아파트에서 한인 A모씨가 거주하던 24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떨어져 숨진 일이다.

 

재캄보디아 한인회(회장 박현옥)은 21일 월드코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로 캄보디아 입국절차가 복잡하다. 비즈니스 비자를 받아야 하고, 입국 시 코로나 음성판정서를 제출해야 한다. 심지어 5만불 이상의 보험증서에 가입해야 하며, 2천불 예치금까지 내야 한다. 입국해서도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호텔에서 강제격리해야 하고, 14일 후 재검까지 받아야 한다. 그런데 어렵게 캄보디아에 입국해서 갑자기 자살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는가?”고 말하며 “한인회 측의 의문제기에도 불구하고 고인의 시신을 대사관에서 9월 16일 화장했다. 고인의 사망을 밝히고자 캄보디아 쭌번(한국의 추석과 같은 명절) 연휴가 끝나면 정식으로 수사를 요청하려 했는데 급하게 화장을 한 것은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은 자살이 아닌 타살로 확인하고 있다고 월드코리안을 통해 밝혔다. 한인회는 이와같은 의문점을 담은 공식질의서를 지난 17일 대사관에 보냈으나 공식적인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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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회 공식 밴드에 올라온 추락사망사건 관련 공식질의서 캡쳐화면

 

주캄보디아 대사관(대사 박흥경)은 9월 23일 공식 웹사이트에 <9월 4일 추락사고 관련 공지>라는 제목으로 해당 의혹을 전면 무인하는 글을 게시했다. 게시된 글에서 대사관은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주재국 감식팀은 9월 5일 02:00경부터 아침 07:30까지 추락 현장과 사고 당사자가 머물던 아파트 및 신고자 등 참고인을 조사하였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로부터 한국인 사망사건이 발생했음을 전달받은 대사관 담당영사와 실무관도 현장조사에 줄곧 참여하였습니다.”고 밝히며 대사관이 수사에서 완전히 배제되었고, 사건을 자살로 빨리 종결하려 했다는 일부 한인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설명했다.

이어진 공지사항 내용에 사망 추정시간, 용의자의 이동시간, 지문의 모양, 현장 상황, 주재국 경찰과 대사관 협조 내용을 상세히 기록했다.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한 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대사관 공지는 이례적일만큼 상세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더이상 억측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가장 힘든 분들은 유족이다.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더 이상 거론되지 않기를 바라고 이를 위해 함께 협조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한인회는 지난 9월 16일 대사관이 고인의 시신을 화장한 것에 대해 “처음 유가족은 한인회장이자, 선교사의 직분을 감당하고 있는 박현옥 회장에게 사건을 의뢰하고, 시신을 박현옥 회장의 교회에서 수목장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대사관의 통화 후 갑자기 바뀌어 모든 걸 빨리 처리하고자 한다면서 대사관에다 시신을 화장해달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고 의문점을 제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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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 공지사항 캡쳐화면(출처 : 대사관 홈페이지)

 

대사관은 이러한 의문점에 공지사항을 통해 “한인회장측이 유족으로부터 모든 권한을 위임받는 것을 대사관이 방해하였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닙니다. 대사관은 한인회장측에 위임장 양식까지 보내주며 협조하였으며, 위임여부는 전적으로 유족의 결정이었습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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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회가 9월 21일 한인추락사고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출처 : 한인회 밴드)

 

한인회는 지난 21일 한인회관에서 한인 사망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본 사건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기로 담합했다. 본 회의에 노인회, 해병자 전우회, 유공자협회, 여성회, 다문화협회, 선교사회, 호산나 축구회, 전경회장대표 등 37명의 한인이 모였다. 이어 대책회 대표단이 대사관을 방문해 박흥경 대사와 면담을 가졌다. 대사관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본 면담에서 앞으로 사건이 일어날 시에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소통을 늘려나갈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협력이 앞으로의 불미스런 사건을 예방하고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를 바란다./정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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