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새롭다. 정확히 말하면 제조 산업의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해외 기업들은 베트남을 새로운 돌파구로 정하고 시장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지난 8월 8일(~10일) 열린 베트남 제조산업 전시회 ‘VME 2018(Vietnam Manufacturing Expo)’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전시회에는 베트남 국내외 총 200개 부스가 참여해 3일간 진행되었다. 참관객 수는 약 8,000명이었다. 규모 측면만을 보면 한국의 제조산업 전시회에 비해 비교적 작은 편이다. 하지만 전세계 20개국에서 200개 이상의 브랜드 참가를 했다는 점에서는 국제 전시회로써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볼 수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진일송 베트남 무역관의 참관기를 바탕으로 베트남 제조 전시회를 살펴본다.

 

베트남 제조산업 전시회 ‘VME 2018’은 올해로 10번 째 열리는 국제 제조산업 전시회로, 하노이 국제 전시센터에서 열렸다. 중국, 한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태국을 비롯해 약 20개국에서 200개 기업이 참여했다. 대만 12개, 싱가포르 6개, 일본 4개, 태국 2개 기업 참가했으며, 참가기업 수만으로 볼 때 대만이 베트남 시장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주요 전시 분야는 공작가계, 몰드, 금속시트 가공, 커팅머신, 계측 및 제어장비, 공장 자동화 기계, 용접 기계, 와이어, 튜브, 케이블, 표면처리기술 등이다.

 

▲‘VME 2018’에서 참관객들이 3D프린팅을 관람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 주목하는 기업들 많아

베트남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 등대기업이 현지 공장을 설립해 생산 라인을 갖췄다. 하지만 모든 기업들이 대기업처럼 생산 라인을 갖추고 판매망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을 일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베트남에 진출하고 싶지만 생산 및 판매 거점이 없는 기업들이 다수 참여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기업들은 주로 브랜드를 홍보하고 현지 딜러 및 거래처 발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지에 생산거점이 있는 기업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희망 거래처 발굴에도 관심을 가지고 홍보하였다. 또한 다수의 외국계 기업이 베트남 부품소재산업의 발전 잠재성에 높게 평가하였고, 여러 국가에서 국가적인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베트남은 2002년 산업구조 고도화 및 부품소재 육성 전략을 발표하고 부품 사업 국내(베트남) 조달률 50%를 설정한 바 있다. 이후 고부가가치의 기술 집약 부품의 수입이 계속 느는 등 육성 전략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으나 최근 다시금 소재·부품 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베트남의 소재·부품 산업 자급률은 30% 미만으로 취약해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외국기업 유입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소재·부품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0 부품 소재 산업 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 등 각종 지원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한국 기업들의 참가 소감

한국 기업의 참가 수는 4개사로 국가관을 구성하지는 않았으나 많은 베트남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다.

 

- A사

A사는 자동화 설비에 들어가는 베어링 관련 부품 제조업체로, 5년 전부터 호치민 지역 바이어를 통해 매년 3만~4만 달러 규모로 수출하였다. 북부 베트남엔 바이어가 없는 A사는 신규 바이어 발굴을 위해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였다.

 

베트남 부품소재산업에서 고품질 제품은 유럽 및 일본 제품이 주로 쓰이며, 중저가품은 주로 대만, 중국 제품이 쓰인다. 한국 제품은 아직까지 시장에서는 생소한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으로는 한국 기업들도 베트남 부품소재 시장의 잠재성을 파악해 전략 시장으로 보고 적극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B사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참가한 B사는 베트남의 소재부품 및 제조 분야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참가를 결정했다. 올해 성과를 보고 매년 참가를 계획하고 있다.

 

B사 담당자는 “아직까지 베트남의 소재부품 및 제조 분야가 많이 발전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며 이에 ‘기회의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자사를 포함해 다른 한국 기업들도 베트남 제조 및 부품소재 시장에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C사

C사는 공업용 재단칼 제조기업이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이유는 북부 지역 시장 개척을 위해서다. 현재까지 호치민에 거래처가 있었는데, 베트남은 남부와 북부 간 거리가 멀고 시장 상황이 매우 다르다는 특성 때문에 쉽게 시장 확대를 하기가 어려웠다.

 

C사 담당자는 “전시장 규모는 작으나 내용 면에서는 다른 큰 전시회와 비교해 부족하지 않다. 향후 하노이에 새로운 전시장이 생길 것이라고 하는데 규모가 조금 더 커지면 다른 한국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들 가운데 한국과 거래를 하고 있는 기업들도 다수 있었다. 이 가운데 용접기, 전동공구, 컷팅기, CNC 등을 베트남에 유통하고 있는 ‘웰드컴(Weldcom)’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자사에서 수입된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웰드컴 담당자는 “한국 기업과의 교류가 많지 않고 거래를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전동공구, CNC, 용접기 등의 베트남 시장에 대해서는 “베트남 시장은 날로 발전을 하고 있으나 한국 제품의 점유율은 낮은 편이다. 중국산 60~70%, 일본산 10~15%, 유럽산 10~15%, 한국산 5%로 한국 기업도 베트남 내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 베트남 주요 도시별 한국 진출 기업

 

▲ 유니버셜로봇 부스에서 참관객들이 협동로봇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VME 2018’은 베트남 시장 진출의 ‘교두보’

 

이번 전시회는 베트남의 제조 및 부품소재산업의 육성과 무역 촉진을 위한 의미 깊은 행사이나, 해외 참가기업의 입장에서 해당 전시회는 베트남 시장을 파악하고 베트남 시장진출을 타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

 

진일송 무역관은 “베트남 기업은 물론 대베트남 투자를 진행한 외투 기업과 해외 각국의 관련 산업 종사자가 참가 및 참관해 베트남 제조산업의 발전과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해당 전시회를 통해 자사의 제품 홍보는 물론 현지의 니즈 파악과 발전 수준을 가늠할 수 있으며, 방문한 바이어 및 참관인들과 상담을 통해 여러 가지 진출 방안을 파악하고 기획할 수 있다”고 참관 소감을 밝혔다.

 

[호치민 라이프플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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