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 유하림 기자, 오사카 아즈미 통신원>
 ▲ '하다카마츠리'로 불리는 일본축제와 관련 시국에 맞지 않는 행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NHK YOUTUBE 캡처 © 호주브레이크뉴스 |
세계 각국이 코로나19로 인해 다중이 모이는 행사를 속속 취소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철없는 축제가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일본 오카야마시 외곽의 사이다이지에서 매해 열리는 알몸축제가 올해도 15일 개최됐다. 수많은 남성이 벗은 몸을 맞대는 축제인데, 이를 바라보는 관광객들은 하나같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비되는 장면이 연출됐다.
하다카마츠리로 불리는 알몸축제는 매년 2월 셋째 주말 열린다. 일본 3대 축제의 하나로 꼽힌다고 한다. 과거 승려들이 설날 고행을 다녀온 뒤에 증표로 받아온 부적을 신도들에게 나눠주곤 했는데, 이걸 서로 받으려고 다툼이 종종 일어났다고 한다. 이런 모습이 알몸축제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
 ▲ 남성들은 중요 부위만 겨우 가린 훈도시(전통 속옷) 복장을 하고, 나무 부적을 서로 쟁탈하려는 공연을 펼쳤다. NHK YOUTUBE 캡처 © 호주브레이크뉴스 |
이날도 알몸축제에 참석한 남성들은 중요 부위만 겨우 가린 훈도시(전통 속옷) 복장을 하고, 나무 부적을 서로 쟁탈하려는 공연을 펼쳤다.
축제에 참석한 남성들에게 찬물을 뿌리고,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도 매해 그랬던 똑같은 방식으로 재현됐다.
 ▲ 일본 시민들이 마스크로 중무장을 한 모습. ANN YOUTUBE 캡처 © 호주브레이크뉴스 |
그러나 달라진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축제를 지원하거나 구경하러 온 관광객의 모습이었다. 이들은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로 무장했다.
축제 지원 인력으로 온 소방관들도 하나같이 마스크를 썼고, 기이한 광경을 카메라에 담는 관광객도 마스크를 잊지 않았다.
일부 시민들은 "다중이 운집한 장소가 불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다카마츠리 주최 측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이날 관람석 출입구와 안내소 등에 알코올 소독제를 준비했다.
한편 일본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6일(현지시간) 현재 59명이며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감염 사례(355명)까지 더할 경우 전체 확진자는 414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