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 2020년 08월 10일

카페 대문 이미지

▲ 네이버 카페 – 캄보디아 배낭여행기 대문 캡처사진

 

캄보디아에 장기간 거주하건 단기간 여행하건 알 사람은 다 안다는 한인 커뮤니티의 장, 배낭 여행기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운영되어온 깊은 역사를 가진 네이버 카페다. 배낭여행기는 캄보디아 여행정보부터 시작해 생활, 문화, 교육, 거래 등 많은 카테고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교민들이 쉽고 간편히 소통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본래는 시엠립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던 초대 매니저 ‘지니쌤’이 자신에게 교육받은 관광 가이드들과 한국인들의 연결고리를 마련해주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다 점차 커뮤니티가 커져 회원수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2013년에 네이버 캄보디아 대표카페로 지정되었으며, 2020년에는 56,689명의 회원 수와 11,289,382명의 방문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캄보디아 교민 인구가 2만 명이 채 되지 않는 다는 것을 고려해봤을 때 매우 대단한 수치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세계 한인사회가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 캄보디아 대표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 운영진들의 심정과 입장을 알아보고자 뉴스브리핑캄보디아는 네이버 카페 배낭여행기 운영진 세 분과 인터뷰했다.

 

 

1. 자기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셔니 : 부매니저를 맡고 있는 셔니입니다. 캄보디아에서 생활한 지 10년 됐습니다.

아카마츠 : 저는 아카마츠라는 카페에서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2010년부터 거주하고 있고, 현재는 공장 관리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카페 활동 중에 부매니저이신 셔니님의 추천을 받아 스탭이 되었습니다.

꿈의학교 : 저는 꿈의 학교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전체게시판 스탭입니다. 현재 NGO쪽 일을 하고 있고요. 캄보디아 온지는 5년이 조금 넘어가고 있습니다.

 

카페소개 사진 (1)

▲ 네이버 카페 – 캄보디아 배낭여행기 카페소개란에 올라온 사진

 

2. 카페 운영에 있어 운영진들이 겪는 애로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셔니 : 워낙 여러 부류의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생각을 나누다 보니, 일반 사회에서 일개인으로서 겪어보지 못하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매일 카페에 들어가 봐도 전혀 지겹지 않습니다. 그렇게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인 공간인만큼, 나와 다른 의견들도 많고, 때로는 논란이 되어 카페가 시끄러운 게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인데, 그런 논란 자체를 거부하고 카페는 항상 평화로워야 한다는 생각에 이 모든 표현을 하지 못하게 하고, 없애라고 강하게 요구하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이 제게는 제일 큰 애로사항입니다.

아카마츠 : 회원간 게시글로 분쟁이 생겼을 시 원만하게 중재하기가 어렵다 생각이 듭니다.

꿈의학교 :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화부터 내시면서 ‘내가 올리던 말든 무슨 상관이냐?’고 하시는 분들이 계셔요. 여러 사람이 함께 보는 글들이 많은데 본인 블로그처럼 생각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3. 올해 3월부터 시사 이슈 게시판이 없어지게 됐는데요. 그런 결심을 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셔니 : 시사 이슈 게시판은 카페 활성화를 목적으로 제가 발의한 안이었기에, 없앨 당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카페는 조용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진 분들의 강한 의견을 받아들여 폐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의견을 낸 분들은 결국 카페 활동을 많이 하지도 않고 있는 현재상황을 보면, 카페의 운영에 있어 너무 사견에 휩쓸리지 말고 중심을 잡아야겠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아카마츠 : 시사 이슈 게시판을 없애야 된다는 부분에서는 방금 말씀 드린 것과 비슷한 이유인 듯합니다. 일부 회원 분들의 과격한 표현 및 분쟁이 문제였었고, 그로인한 다른 회원 분들의 컴플레인이 많았었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꿈의학교 : 개인적으로 시사 이슈 게시판이 있을 때에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서 나무 랭킹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 있었어요. 랭킹이 올라가는 것은 좋은데, 너무 극과 극인 내용으로 서로 비방하는 글들도 많이 올라오다보니,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민주주의라면 조금 더 서로에 대해서 감정적인 접근보다는 논리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말이죠.

 

4. 오래 카페 운영을 해오시다 보면 이용자들 중에 눈에 띄거나 기억에 남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셔니 : 10년 넘게 있다 보니 너무 많은 분들이 계시죠. 무엇보다도 제일 기억에 남는 분들은 중요한 조언이나 정보를 알려주시는 분들인 것 같습니다. 타지에서 정말 도움의 손길을 카페 글을 통해 느끼게 해주시는 그런 분들이 기억에 제일 많이 남습니다.

또, 반대로, 좋게 해도 될 말을 남의 가슴에 상처를 남기는 그런 분들도 계시죠. 의외로 그런 분들을 통해 강하게 성장을 하기도 하죠. 그런 분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아카마츠 : 같이 활동하는 카페 운영진 모두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다들 바쁜 일상 중에도 아무런 보상 없이 묵묵히 카페를 위한 모습 때문인 듯합니다.

 

카페소개 사진 (3)

▲ 네이버 카페 – 캄보디아 배낭여행기 카페소개란에 올라온 사진

 

5. 카페 운영을 하면서 어떤 보람을 느끼시나요?

셔니 : 저는 여행 쪽으로는 아는 게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에 처음 오시거나 이미 생활하고 계시는 교민 분들을 위해서 상업적으로 휩쓸리지 않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올바른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어느 정도 그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이 보람됩니다.

아카마츠 : 누군가 필요한 정보를 제 때 전달했을 때, 보람을 느끼는 듯합니다.

꿈의학교 : 코로나19로 캄보디아에 입국하시는 분들에게 정보를 나누어주는 공간이 되었을 때 너무 좋았습니다. 서로 염려하고, 걱정해주고, 도움을 주시려는 많은 분들이 계셔서 “그래도 한국인들의 정은 식지 않았구나.” 했습니다.

 

6. 일단 여행 카페이다보니 코로나19로 인한 변화가 많이 있을 것 같은데.

셔니 : 코로나 19로 많은 분들이 외출을 삼가고 온라인으로 의견을 나누는 게 활발해지지 않을까 생각하였는데… 오히려 그 반대인 것 같습니다. 외부 활동이 많아야 자신의 경험도 나누고 카페도 활성화가 될 텐데요. 우선 저부터도 그렇지만, 모두들 요즘 카페에 쓸 말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아카마츠 : 코로나19 이전에는 게시글의 주제가 대부분 여행이었다면, 지금은 코로나 관련된 글이 많이 올라오는 듯합니다.

꿈의학교 : 동영상 게시판이나 코로나19 관련 게시판 등이 생겨났습니다.

 

 올해 7월 24일 신설된 COVID-19 관련 정보 게시판

▲ 올해 7월 24일 신설된 COVID-19 관련 정보 게시판

 

7. 코로나19 전후로 가장 많이 활발한 게시판의 변동이 있나요?

셔니 : 예전에는 시엠립 여행 소식이 많았던 반면, 요즘은 새로 신설된 코로나19 관련 게시판이 제일 활발합니다.

아카마츠 : 대부분 게시판이 비슷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다만, 요즘은 신설된 캄생활 동영상 게시판에 몇몇 유튜버들이 계셔서 활성화 되는 듯합니다.

꿈의학교 : 이전에는 비자관련 게시판과 벼룩게시판이 가장 활성화 되어있었는데요. 지금은 코로나19 관련 정보 게시판과 캄생활 동영상 게시판이 활성화 되는 것 같습니다.

 

8. 카페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운영진들의 향후 운영방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셔니 : 지금으로써는 뾰족한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일단 게시물 무단삭제를 방지함으로써 댓글을 보호를 하려고 합니다. 자신이 애써 달은 댓글이 없어지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있어야 카페에 글을 쓰고 싶어질 테니까요.

아카마츠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카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 컨텐츠를 누군가가 꾸준히 제공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 최근에 캄보디아를 주제로 하는 유튜버 분들이 몇몇 계시는데, 카페에 오셔서 부담 없이 홍보도 하시고 정보도 공유해 주셨으면 합니다.

 

9. ‘배낭여행기’가 다른 여행 카페들과 다른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셔니 : 우리 카페는 커미션이나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등의 이윤창출을 꾀하지 않기 때문에 순수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카마츠 : 온전히 비영리로 운영되는 카페로 누구나 등급에 제한 없이 모든 게시물을 볼 수 있는 부분에서 차별이 된다 생각 듭니다.

꿈의학교 : 저희 카페는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카페이기보다는 캄보디아에 거주하시는 분들의 소통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타 여행카페와의 차별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0. 카페에 대한 향후 바람이 있다면?

셔니 : 요즘 세태가 표현의 자유가 많이 억압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카페에서 만큼은 그런 일 없이 하고 싶은 말 다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카마츠 : 캄보디아에 관한 보다 더 정보를 담을 수 있도록 카페회원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카페를 아껴주었으면 합니다.

 

 

평소에 별다른 생각 없이 이용하던 카페가 위와 같은 분들의 숨은 노고 덕으로 원활이 운영되고 있음을 새삼 알게 된다. 이러한 소중한 커뮤니티 공간이 캄보디아 한인들과 많은 이용자들의 손으로 더욱 아름답고 유용하게 가꾸어지길 기원한다./문다슬, 엄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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