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뉴스

06_568883.jpg]

 

"전쟁이 끝나고, 초기에는 잠이 들기만 하면 악몽을 꿨습니다. 천장에서 도는 선풍기마저 꿈인 듯 현실인 듯 마치 헬리콥터의 날개가 돌아가는 것 같어요."

지난 3일 오후 광주 지산동 지음책방에서 열린 '심야책방-살아남은 자의 슬픔' 에서 베트남의 바오 닌 소설가는 담담히 전쟁의 참혹함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냈다.

2018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연계 '아시아문학레지던시'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된 이날 심야책방에서 바오 닌 소설가는 "전쟁이 끝난 후 설 명절 때마다 쏘는 폭죽마저 폭탄처럼 느껴졌고, 쉽게 화가 나서 총을 쏘고 싶을 정도였다"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책을 보며 점차 사그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1969년 17세 나이에 군에 입대해 1975년 전쟁이 끝나고 심리적인 불안감이 지속되자 마음을 잡는 계기로 글을 쓰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작가가 된 것은 잘한 것"이라면서 "전쟁을 치른 군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치유하지만 방식을 찾지 못한 사람은 결국 병원에 가게 됐다"고 밝혔다. 

바오 닌 작가는 "전쟁은 보통 수십 수백 명이 죽고, 그에 대한 상처나 기억은 굉장히 오래 남는다"면서 "끔찍한 전쟁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남북의 지도자가 만나 통일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고 정말 반갑게 생각했다"며 "전쟁 없이 이렇게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하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첫 장편 '전쟁의 슬픔'은 전쟁이 인간 영혼에 얼마나 큰 고통과 상처를 남기는지 사실적으로 보여줬으며, 1991년 베트남 작가협회 최고작품상, 1995년 런던'인디펜던트' 번역문학상, 1997년 덴마크 ALOA 외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무려 16개국 언어로 번역·출판되기도 했다. 

'전쟁의 슬픔'은 베트남 군인의 죽음과 전쟁을 싫어하는 내용이 담겨 한때 베트남에서 금서가 됐다. 

책에서 그는 '정의가 승리했고, 인간애가 승리했다. 그러나 악과 죽음과 비인간적인 폭력도 승리했다'고 말한다. 바오 닌 작가는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쟁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모두 동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치민 라이프프라자]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2180 필리핀 민다나오 '반사모로' 자치 정부 기본 법안 국회에 제출 마간다통신 14.09.13.
12179 필리핀 헨리시 일가, 7년 연속 필리핀 부자 1위 마간다통신 14.09.13.
12178 필리핀 필리핀 7월 실업률 전년 대비 0.6% 감소 마간다통신 14.09.13.
12177 필리핀 주필리핀 한국문화원, "2014 한국영화제" 개최 마간다통신 14.09.13.
12176 필리핀 팜팡가 주에서 각성제 등 1430kg 압수 마간다통신 14.09.29.
12175 필리핀 아키노 대통령, 루손 지역 전력부족 해결 방안 제안 마간다통신 14.09.29.
12174 필리핀 比 대학생 폭도, 재량 예산 둘러싼 불만 표출 마간다통신 14.09.29.
12173 필리핀 비나이 부통령, 마카티 시청사 비리 의혹 결백 호소 마간다통신 14.09.29.
12172 필리핀 필리핀 공항세, 항공권 요금에 포함 마간다통신 14.09.29.
12171 필리핀 외국상공회의소연합(JFC) 필리핀 경찰청장에게 치안문제 심각한 우려 전달 마간다통신 14.09.29.
12170 필리핀 아키노 대통령, PKO에 국군 파견 거부 가능성 시사 마간다통신 14.10.06.
12169 필리핀 하원, 비나이 부통령 탄핵 움직임 마간다통신 14.10.29.
12168 필리핀 MILF와 MNLF, 포괄적 평화를 위한 포럼 공동 개최 마간다통신 14.10.29.
12167 필리핀 마닐라 공항, 제 3터미널 정부 소유권 불인정 마간다통신 14.10.29.
12166 필리핀 내년 페소 약세 예측, 미국 경기 회복 등 요인 마간다통신 14.10.29.
12165 필리핀 比-美 방위 협력 협정 위헌 소송 마간다통신 14.10.29.
12164 필리핀 미군 레이테 상륙 70주년 기념식 file 마간다통신 14.10.29.
12163 필리핀 대학 선택과목, 모로의 역사 포함 마간다통신 14.11.11.
12162 필리핀 대통령, 태풍 욜란다 복구 계획 승인 마간다통신 14.11.11.
12161 필리핀 납세, 신용카드 등으로 지불 간소화 해야 마간다통신 14.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