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은 젊은 국가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본질적인 이유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이 나라 공식 인구수는 9200만명이지만, 실제로는 9500만명이라고 한다. 지난해 11월7일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연설을 통해 “베트남 인구는 9500만 명에 육박하며, 이 중 만 35세 미만의 인구가 전체 인구 대비 60% 가량을 차지한다”고 전한 바 있다. 베트남 정부는 오는 2025년이면 인구수가 2016년 대비 5.8% 증가해 1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는데, 젊은층의 비율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이러한 베트남의 인구 구조가 ‘황금 인구구조(Golden population structure)’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황금 인구구조란, 만 16~59세의 노동인구 수가 비노동 인구의 두 배 이상인 시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베트남 통계청은 이 시기가 204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베트남 국민들은 손재주가 뛰어나고,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열망이 강하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베트남이 인구의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것은 기업들이 젊은 인재를 30년 이상 안정적으로 채용할 수 있고, 이들이 벌어들인 수익으로 소비를 늘림으로써 내수 경제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것을 뜻한다. 13억 인구대국인 중국이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벌써부터 인력난을 우려하는 것과 대비된다. 물론 베트남도 출산율이 급감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한국, 일본, 중국에 비하면 사정은 나은 편이다. 경제 성장과 함께 젊은이들의 소득과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베트남의 1인당 평균 소득은 2500달러대였고, 평균 소득과 구매력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만 40~44세로 2940달러였다. 주목해야 할 세대는 베트남 전체 인구에서 가장 비율이 높은 1980~1990년생(35% 차지)이다. ‘땀엑스(8X), 찐엑스(9X)’라고 불리는 이들 세대는 현재 나이가 20~30대로, 베트남 경제 문호가 개방된 1986년 도이머이 정책 이후 외국 문물 수용이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경제관념이나 인터넷 이용 패턴, 소비자 행동 등이 한국의 또래 소비자들과 큰 차이가 없다. 이를 근거로 20년 뒤 베트남의 8X, 9X세대는 현재 한국의 3040세대와 비슷한 소비 형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이 베트남의 소비 시장을 주도해나갈 전망이다. 생산기지 차원을 넘어 현지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전략의 전환을 고려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베트남 경제 성장의 원동력 가운데 하나가 외국인직접투자(FDI)였다. 올해는 1988년 베트남이 FDI를 본격 유치한 지 30년이 되는 해다. 베트남 투자기획부(MPI)는 지난 10월1일 하노이 국가 회담장에서 이를 기념하는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응우옌 득 쭝 하노이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FDI는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기여해 베트남이 세계경제에 편입하고 수출이 다양화되도록 이바지했으며 시장에 경쟁의 순기능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코트라 호치민 무역관이 베트남 투자기획부와 산업무역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기준 FDI 자금은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20%, 산업생산가치 중 50~55%, 수출액의 70%, 국가 예산 자금원의 17~18%에 이르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FDI로 인해 40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으며 500만~600만 개 일자리가 간접 파생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한국은 대베트남 FDI 최대 투자국으로 자리매김해 베트남 경제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베트남 외국인 투자청이 1988년 1월1일부터 2018년 9월20일까지 집계한 국가별 누적 FDI투자 통계(신고기준)를 보면, 한국의 대베트남 직접투자 건수는 7242건, 투자 금액은 614억1200만 달러로. 타국 대비 가장 높은 수를 기록했다. 또한 등록 기준 한국의 대베트남 투자는 제조업(73%), 부동산업(13.8%), 건설업(4%), 물류·운수업(1.7%) 등에 에 집중됐다. 그동안 한국은 베트남을 중국을 대체하거나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한 전략적 생산기지로 활용해 왔다. 하지만 다만, 일본·중국·싱가포르 등 베트남 주요 투자국들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유통서비스, 전자상거래, 에너지, 금융, 헬스케어 등 다각도로 베트남 투자에 나서면서 한국과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기업들이 베트남 내수시장을 선점당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트라 호치민 무역관은 “주요 투자국들은 베트남 내수시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관련 사업 및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베트남 온라인 유통시장 진출이 늘면서 중국 제품의 판로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치열해질 베트남 내수소비 시장을 잡기 위한 우리 기업들의 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호치민 라이프플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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