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족들, 일본에서 열린 모임서 日정부에 사죄와 유골 발굴·봉환 촉구

日 정부 "유골 위치 등 분명하지 않아 유골 발굴 실시 곤란…예산 편성도 곤란"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제 강점기에 동원된 조선인 136명이 해저 탄광에서 목숨을 잃은 '조세이(長生) 탄광 참사'가 발생한 지 81년을 넘긴 가운데 한국 유족들이 일본 정부에 사죄와 유골 발굴을 촉구했다.

'일본조세이탄광희생자 한국유족회'의 양현 회장은 8일 도쿄 중의원(하원) 의원회관에서 일본 시민단체 주최로 열린 조세이 탄광 희생자 유골 발굴 촉구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일본 정부에 요구했다.

조세이 탄광 사고 희생자의 조카인 양 회장은 "사고가 발생한 지 81년이 지났지만 일본 정부는 사과와 희생자 유골 발굴 및 봉환 요구에 한마디 답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증언에 따르면 당시 탄광은 포로수용소를 연상케 할 정도로 노동력 착취와 폭력·감금이 이뤄졌으며 탄광주가 생산량 증대에만 급급해 버팀목 제거 등 안전 수칙을 무시했다"며 "따라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사고였지만 탄광주와 광산 감독처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세이 탄광 참사는 1942년 2월 3일 야마구치현 우베시 해안에서 약 1㎞ 떨어진 해저 지하 갱도에서 발생했다.

갱도 누수로 시작된 이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모두 183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희생자 수습과 사고 경위를 둘러싼 진상 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탄광 사고 희생자 손자인 손봉수 유족회 사무국장도 이날 행사에서 "일제 당시 일본 정부는 조선인을 동원해 노예처럼 일을 시키고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수몰 사고는 정부와 탄광주가 공모해 (조선인과 일본인) 183명을 죽인 살인사건"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억울하게 돌아가신 희생자 유골을 발굴해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도리이며 이것이 과거 일본 정부의 잘못을 용서받고 희생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水非常)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모임)의 이노우에 요코 공동대표는 "1991년 모임 발족 당시 선배들과 한국 유족들도 하나둘 죽고 있어서 시간이 없다"며 "일본 국회의원들이 초당파적으로 협력해 유족의 뜻을 실현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입헌민주당과 사회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참석했으나 집권 자민당 의원은 불참했다.

유족들과 모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외무성과 후생노동성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유골 발굴 및 봉환을 촉구했다.

한국 정부도 일본 정부에 조세이 탄광 유골 발굴을 요청했으나 일본 정부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조세이 탄광 유골 발굴과 관련한 후쿠시마 미즈호 사회민주당 대표의 서면 질의에 대해 지난 1일 "조세이 탄광 유골은 해저에 수몰된 상태라고 인식하지만, 유골 매몰 위치와 깊이 등이 분명하지 않아 현시점에서는 유골 발굴을 실시하는 것이 곤란하다"고 밝혔다.

마쓰노 장관은 또 "일본 정부가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현시점에서는 유골 조사를 위한 예산의 집행과 신예산 편성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에 존재하는 '구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징용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등의 유골에 대해서는 유족이 그 반환을 희망하고 있어 가능한 한 유족에 반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며 한국 정부와 합의와 협의에 근거해 계속 인도적 관점에서 유골 문제에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81년전 조선인 136명 탄광 수몰에유족 "유골 발굴" "곤란"(종합) | 연합뉴스 (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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