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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선후보 4차 토론회 / CNN 인도네시아

 

21일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4년 대선후보 4차 토론회에서 세 명의 부통령 후보들이 다시 만났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지속 가능한 개발, 천연자원, 환경, 에너지, 농업, 원주민 공동체 등의 주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Gibran Rakabuming Raka)는 이번에도 현 정부의 정책을 옹호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고, 무하이민 이스칸다르(Muhaimin Iskandar, 이하 착 이민)와 마흐푸드MD(Mahfud MD)는 기브란을 상대로 협공을 펼쳤다.

 

무하이민 이스칸다르
아니스 바스웨단(Anies Baswedan)의 러닝메이트 착 이민은 토론회 초반부터 기브란을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착 이민은 수십만 헥타르의 토지 분배와 소유권에 관한 현 정부의 정책을 두고 지역 농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그는 리튬 철 인산염(LiFePO4)에 대한 기브란의 질문에 또 한번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환경 관련 토론 중에 페트병을 들고 있는 모습이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공격에도 그는 “토론회는 단순히 용어의 정의를 찾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침착하게 받아쳤다.

 

파라마디나 대학교의 정치외교학 교수 아마드 코이룰 우맘(Ahmad Khoirul Umam)은 착 이민이 이전 토론회 때보다 훨씬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CNN 인도네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토론회에서 착 이민은 더욱 안정적이고, 대담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며 “윤리 문제, 허위 학력, 헌재 결정에 이르기까지 기브란을 공격하는 데 있어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에 대해 코이룰은 세 후보 모두 공격과 방어를 균형있게 활용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4차 토론회에서는 누구 하나에 치우침이 없이 세 후보 간 공격과 방어가 적절히 이뤄졌다”며 “서로에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충분히 훈련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코이룰은 말했다.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프라노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의 러닝메이트 기브란은 토론 초반부터 시작된 착 이민의 공격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코이룰에 따르면 이날 기브란은 이전 토론 때보다 더욱 방어적 태도를 취하는 동시에 상대 후보를 비하하는 등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코이룰은 "이번 토론에서도 기브란은 약어나 개념 용어를 던져 상대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며 “마흐푸드와 무하이민을 다시 함정에 빠뜨리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브란의 과장된 제스처에 대해서는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격이 성공했다고 해서 자기 도취에 빠져 불필요한 행동을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기관 트리아스 폴리티카 스트라떼기스(Trias Politika Strategis)의 대표 아궁 바스코로(Agung Baskoro)는 기브란이 환경 및 녹색경제에 관한 용어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가 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 개념을 꺼내 들자 마흐푸드는 이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다만 아궁 바스코로 역시 토론회에서 보인 기브란의 태도에 대해 지적하며 “토론의 장에서는 무엇보다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흐푸드 MD
간자르 프라노워(Ganjar Pranowo)의 러닝메이트 마흐푸드 MD는 토론에서 인도네시아의 현 상황이나 부조리를 비판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현 내각에서 정치법률안보조정장관을 맡고 있다.

 

코이룰은 "정치법률안보조정장관의 위치에서 마흐푸드는 조코위 정부의 여러 정책을 비판함으로써 사실상 여당 속의 야당, 내부 비판자 역할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흐푸드의 태도는 현 조코위 정부에 대한 투쟁민주당(PDI-P)의 비판적 기조가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기브란이 그린플레이션의 정의에 대해 묻자 마흐푸드는 “토론의 장이 사소한 질문을 하는데 활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안달라스 대학의 아스리날디 교수는 마푸드가 ‘사소한 질문’이라고 언급한 것은 일종의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마흐푸드는 경제 관련 용어에 약한 편이다. 따라서 기브란의 질문을 사소한 것으로 치부함으로써 프레임을 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대선후보 5차 토론은 기술, 공공서비스, 교육, 건강, 고용 문제 등을 주제로 2월 4일 열릴 예정이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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