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조선족) 재한중국동포사회문제연구소 소장이 최근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에서 "재한조선족사회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김정룡
소장의 특강과 관련 그와의 인터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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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한국중국동포사회연구소 설립 취지 및 의미? 기대치?


  답:연구소 정확한 명칭은 중국동포사회연구소이다. 본 연구소는 2010년 12월 설립되었는데 당시까지만 해도 한국 학계를 비롯한 그 어느
연구기관도 재한중국동포에 관심을 가진 곳이 없었다. 학계가 아닌 교회와 같은 민간단체가 주도로 중국동포정책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면 발표자와
토론자 전부 한국인 일색으로 단상을 채우고 방청객은 90% 이상이 중국동포였다.


  이런 상황에서 설립 초기 나의 취지는 우리문제는 우리 스스로 연구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보자는 순수한 동기로부터 출발하였던
것이다.


  2011년 2월 20일 중국동포사회연구소 명의로 한국 땅에서 처음으로 조선족이 주최한 학술세미나(주제:재한조선족 가야할 길)를
개최하였다. 사회자도 조선족이고 단상에도 3분의 2를 조선족으로 채웠다. 2013년 12월 20일 제2차 중국동포연구소 주최
학술세미나(주제:중국동포교육현황과 개선과제)를 개최하였는데 제1차 때와 비슷한 패턴이었다.


  그동안 학술세미나는 두 차례밖에 개최하지 못했지만 한국 수많은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재한중국동포 관련한 사항이 있으면 본 연구소를
찾았다. 그리고 중국동포 관련 학술논문 작성에 도움 받으려고 찾아온 석,박사 수료생들, 심지어 일본, 영국, 프랑스, 미국, 호주, 캐나다
대학, 대학원에서 찾아온 사례도 많았다. 그 중 재외동포재단 2014 해외우수논문 평의에서 재일조선족 김영화 씨의 논문이 최우수상으로
당선되었다.


  앞으로 재한중국동포사회문제 연구는 중국동포사회연구소의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기대치를 갖고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문: 재한 중국조선족사회의식 제반 중국조선족사회의식의 축소판이 아닌가?


  답:나도 그와 같은 인식이다.맞는 말이다.


  재한조선족사회 구성원이 20만 명을 넘어설 시점까지 평균연령을 따지면 40대였다.인간의 세계관이 20대 전후를 계기로 이뤄진다면 평균
나이 40대인 조선족이 본래 중국조선족사회의식을 그대로 갖고 와서 생활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다만 한국은 조선족에게 있어서 고국이자 한국인은 같은 핏줄 동포이지만 경제적 격차와 문화차이가 심각하여 디아스포라 차원에서 말하자면
재한조선족은 한국사회에 빨리 융합되지 못하고 자기네끼리 노는 경향이 심해 지속적으로 중국조선족사회의 의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경향이 심하다고
보면 틀림없을 것 같다.


  문:조선족이 중한관계에서 가교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보는가?


  답:이 면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없어 정확한 답이 될는지? 회의적이지만 저의 관점을 말하자면, 중한수교 직후 2000년대 중반까지
한국기업이 중국진출, 중한무역, 여행업계 등등 경제적인 활동에 있어서 조선족이 가교역할이 컸던 것은 사실이었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중국인(한족 위주) 한국유학생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이 중한관계 여러 면에서 가교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조선족이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조선족 파워가 중국인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나라 차원에서 한국에다 공기관을 설립할
초기엔 언어와 문화가 통하는 조선족을 오너로 선택한다. 그러다가 일정기간이 지나면 조선족 오너 실적이 미약해 한족으로 대체하는데 확실히 한족이
부임되면 실적이 눈부시게 급성장한다. 조선족이 한국과 언어와 문화가 통하는 우세라는 주장은 묵은 터에서 이밥 먹던 얘기고 분발하여 실력을 키우지
않는다면 앞으로 중한관계에서 설자리를 다 잃고 말 것이다.


  문:조선족사회에서 반한감정이 심하게 표출되고 있는데 그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답:조선족이 반한감점을 갖게 된 원인은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코리안 드림 바람이 불기 시작한 1992년 수교 직후 초청사기에 의해 조선족사회가 쑥대밭이 되어 한국인에 대한 인상이 바닥이었던
사례가 반한감정의 시초가 아닐까 생각한다.


  둘째, 중국진출 한국기업 오너들이 조선족 부하를 종 부릴 듯 부리고는, 심지어 심야까지 술 마시고 아가씨 노는 개인 일에까지 동행으로
도움 받고는 상응한 보상을 줄 생각이 없이 나의 부하니까 마땅하다는 의식이 미운 감정이 생기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 주중한국기업 젊은
조선족 남자 임직원들의 증언이다.


  셋째, 재한조선족 다수가 한국에서 직장 생활하는 과정에 남녀를 불문하고 말귀를 알아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상욕을 밥 먹듯 먹은 일, 특히
노가다 현장은 일만 노가다인 것이 아니라 일부 한국인들 인간소질도 노가다여서 ‘씨팔’ ‘좇팔’은 기본으로 입에 달고 있는 실정이다. 그 욕을
조선족들이 먹고 있으니 중국에서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던 심한 무시를 당하니 자연스레 반한감정이 생길 것이다.


  넷째, 재한조선족 중에 건설현장에 근무하는 분들은 액수가 적든 많든 체불임금을 거의 다 경험하게 된다. 피땀을 흘려 일하고 월급 못
받으면 그 심정이 어떠하겠는가? 상대를 죽이고 싶은 충동까지 생기는 것이 인간의 감정일 것입니다. 실제로 임금체불 때문에 폭력사건이나 살인사건이
발생한 사례가 여러 건 있다.


  다섯째, 한국정부는 조선족에게 아직도 동포등록증인 아닌 외국인등록증을 발급하고 있고 이름도 중국연변에서는 신분증에 한글 이름을 써주는데
한국에서 영어로 써주니 감정이 좋을 리가 없을 것이다.


  여섯째,조선족과 한국인 사이 폭행사건이 발생하면 경찰이 조선족은 증인이 될 수 없다면서 일방적으로 사건을 처리하는 경우도 있고 동대문에
가 본 적이 없는데 그 지역 가게에서 휴대폰을 개통한 것으로 되어 요금청구서가 날아오는데 경찰에 신고하여도 해결이 없이 통신회사에 밀고
통신회사는 판매가게 찾아가 해결하라고 서로 미는 한국사정에 나쁜 감정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문:재한 중국조선족의 무질서한 행실의 근원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답:재한조선족이 한국인들로부터 무시당하는 가장 큰 이유가 공공질서를 지키지 않고 촌티 나는 무질서한 행실이다.


  그 근원을 따져보면 아래와 같은 두 가지 이유라고 생각된다.


  첫째, 조선족은 중국에서 태어나고 성장하고 사회생활하면서 한족들의 무질서한 의식을 많이 닮아왔다.


  중국인이 무질서한 행실의 근원은 도교 때문이다. 중국은 수천 년 동안 유교와 도교라는 양대 산맥을 이룬 문화로 흘러왔는데 유교는 질서를
강조하는데 비해 도교는 인간을 속박하는 질서를 극구 반대한다. 임어당 선생의 말에 의하면 “중국인은 문화적으로 유교를 숭상하지만 본능적으로는
도교를 받든다.”고 한다. 중국인은 ‘무위자연’을 주장하는 도교의 영향 때문에 공공질서 의식이 굉장히 박약하다.


  재한조선족이 한국에서 무질서한 행실이 확실히 중국문화영향을 받아 답습하는 경향이 심각한 수준이다.


  둘째, 70만에 육박하는 재한조선족 구성원을 따져보면 그 어느 사회보다 보편적인 소질이 매우 낮은 편이다. 그 원인은 머리로 하는
노동이 극히 적고 90%이상이 몸으로 때우는 품팔이에 의해 돈을 버는 노동에 종사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관내 진출이 어렵고 미국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에 가지 못하는 조선족이 최근에는 돈도 별로 팔지 않고 한국에 오기 쉽고 아무리 머리가 둔해도 그냥 몸으로 때울 수 있는 직업에 종사하면
돈을 벌 수 있으니 농민출신이 많고 도시 밑바닥 인생 출신이 많기 때문에 현대화한 서울과 같은 도시문명에 적응할 수가 없으며 지난 세월 중국에서
몸에 밴 촌스러운 습관을 한국에서 그대로 답습하는 경향이 매우 심하다.


  문:해결방법은?


  답:해결방법은 현재로선 당분간 이렇다 저렇다 할 답이 없는 실정이다. 다만 소질이 매우 낮은 재한조선족1세대들이 지나가고 젊은 세대들이
주류가 되는 때가 되면 공공질서 의식이 많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에서 조선족밀집지역이 계속 존재하거나 점차 인구수가 늘어난다면 두 세대 삼 세대 지나도 개선이 어려울 것이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조선족밀집지역이 사라져야한다는 것이다. 사실 대림동처럼 최대 조선족밀집지역에 대해 한국정부는 골칫거리로 여기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심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정부가 정리정돈에 나설 것이란 여론도 있다. 저는 개인적으로 조선족이 한국에서 올바른 정착을 위해선
찬성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조선족밀집지역이 사라지고 한국인 속에 융합되어 생활한다면 한국문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무질서
행실이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용정시 동불사에서 출생한 김정룡 씨는 장춘대학 일본어학과 졸업,연변1중 일본어 교사로 사업하다가 현재 한국에서 중국동포타운신문
편집장,중국동포사회연구소 소장,중국동포교사협회 명예회장,중국동포민속장기협회 회장,중국동포민속문화협회 회장 등 직을 맡고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그간 그는 “조선족밀집지역 이와 폐”, “동포정책은 동포정서에 맞게 펼쳐야”, “재한동포자녀교육 현황과 발전방향”, ‘재외동포이해는
정서이해로부터 접근해야”등 재한중국조선족동포와 관련 논문을 수편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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