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상하이 한길수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후베이성 우한시에 설치된 임시 병원 훠선산(火神山)을 방문했다. 시 주석이 착용한 녹색 의료용 마스크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초 경고하며 국민적 영웅이 된 고(故) 리원량 의사가 썼던 마스크와 동일한 제품이다. cctv live 캡처  © 호주브레이크뉴스

 

중국 시진핑 주석의 때늦은 우한 방문이 구설에 휘말렸다. 중국 코로나19의 국민 영웅이라 불리는 의사 ‘리원량’을 정치적 선전 도구로 사용 했다는 이유이다.

 

전세계 코로나19 사태를 야기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사태 발발 후 10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방문했다. 그런데 시진핑 주석이 이날 착용한 마스크가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사력을 다하다 사망한 국민영웅 리원량과 동일한 색상·브랜드의 제품이어서 치밀히 계산된 정치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비행기를 타고 후베이성 우한에 도착해 방역 업무를 둘러본 후 코로나19 환자 단체 수용을 위해 만든 훠선산 병원을 방문했다. 이날 시 주석은 코로나19의 위험을 처음 폭로했다가 우한시 당국으로부터 질책을 받은 후 결국 코로나19로 사망한 의사 리원량이 썼던 것과 똑같은 마스크를 쓰고 우한 현장에 나타났다.

 

▲ '신종코로나' 관련 비극적 영웅이 된 중국 의사 리원량의 생전 모습. 台視新聞 youtube 캡처     ©호주브레이크뉴스

 

리원량은 중국 의학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지적한 뒤 유언비어 유포자로 지목돼 공안에 불려가 반성문을 쓴 인 물로 그 자신도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이를 국민들이 국민영웅으로 치켜세우자 중국 정부는 뒤늦게 코로나19 방역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표창을 추서했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이 이날 리원량과 동일한 마스크를 착용한 의도에 대해 심리학 전문가들은 '이미지 관리'를 위한 정치적 쇼라고 평가하고 있다. 민중의 영웅으로 등극한 리원량 의사의 긍정적 이미지를 통해 시 주석을 '전염병과 인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으로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책임론에 휩싸여 정치 인생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은 바 있다.

 

한 심리학 전문가는 "시진핑 주석의 이날 마스크는 공산당의 특유 선전기업인 '연상작용' 효과를 기대한 것"이라며 "사망 전 리원량이 마스크를 썼던 모습을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일한 마스크 착용으로 국민들의 잠재의식에 시 주석의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 지난 달 2월 10일 시 주석이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40여일만에 처음으로 베이징에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던 당시 그는 방역용 N95 마스크가 아닌 파란색 수술용 마스크를 썼었다.cctv live 캡처  © 호주브레이크뉴스

 

앞서 지난 달 2월 10일 시 주석이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40여일만에 처음으로 베이징에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던 당시 그는 방역용 N95 마스크가 아닌 파란색 수술용 마스크를 썼었다. 당시 자오 리지안 중국 외무부 정보국 부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은 N95 마스크는 의료진을 위한 것이고 일반인들은 당황하지 말고 일반 마스크를 쓰면 된다는 점을 보여주려한 것"이라고 풀이한 바 있다.

 

시 주석이 10일 우한을 방문한 것은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등에 퍼지는 가운데 중국은 사실상 코로나19 사태 종식 수순에 돌입했음을 선전하려는 차원이기도 하다.

 

실제로 최근 중국 관영언론은 앞다퉈 '시 주석 영웅 만들기'에 나섰다. 신화통신은 최근 "시 주석은 마치 갓난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a pure heart like a newborn's)으로 인민을 우선으로 돌보는 지도자"로 묘사하며 예찬한 바 있다. 또 다른 관영매체인 인민일보도 "이번 코로나19와의 전쟁을 통해 중국만이 가진 시스템의 우월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되었다"면서 "중국 공산당(CPC)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통치 능력을 지난 정당"이라고 치켜세워왔다.

 

중국은 또 최근 전문가와 관영언론, 외교부를 내세워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가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후베이성을 제외하면 중국 내 추가 확진자는 전부 해외에서 역유입한 사례"라고 강조 중이다.

 

news2020@aubre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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