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해킹 등 보안 문제에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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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화상회의 시스템 ‘줌(Zoom)’이 개인정보 유출과 해킹 등 보안 문제가 제기되면서 홍콩 교육부는 학교들이 원격수업에 줌 사용 중지 여부를 논의 중에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 정부가 지난 2월 초부터 휴교령을 내리면서 학교들은 각종 소프트웨어들을 이용해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간편한 사용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던 줌에 해커의 공격이 잇따르면서 곳곳에서 ‘줌 폭격(Zoom Bombing)’이 벌어지고 있다. 줌 폭격은 초대받지 않은 자가 화상회의 또는 원격수업에 무단 침입해 음란물, 인종차별적 혐오 영상 등을 폭격처럼 쏟아붓는 행위를 말한다. 줌 폭격, 정보 유출 등 보안 문제가 제기되면서 현재 대만, 독일 등 국가에서는 이미 줌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최소 2개 이상의 학교가 줌 폭격 피해를 받았다. 세인트 스테판스 걸스 컬리지(St Stephen 's Girls 'College)와 크리스찬 연합 국제학교(Christian Alliance International School)는 초대받지 않은 자가 원격수업에 침입해 각종 불쾌한 영상 자료들을 도배했다.

 

이에 수십개 학교의 학생들이 교사들에게 줌 사용을 금지하고 더 안전한 대체제를 이용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지난 8일(수), 40개 이상의 학생 단체가 데이터 유출과 학교 운영 방해를 이유로 원격수업에 줌 사용 금지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홍콩 교육부는 학교들에게 줌의 잠재적 보안 위험성에 대하여 공지했으며 해당 문제에 대해서 학교와 전문가들과 지속적인 논의를 거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정보 보안 위원회는 학교들의 줌 사용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학교들이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강도 높은 보안 시스템을 확보할 때까지 다른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찰스 목(Charles Mok) IT 부문 의원은 “일부 교사와 학생들이 이미 2개월 넘게 줌을 사용해와서 이미 익숙해졌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 팀스(Microsoft Teams) 또는 구글 행아웃 미팅(Google Hangouts Meet) 등 다른 대체제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줌 폭격 피해를 받은 세인트 스티븐스 걸스 컬리지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성명을 내놓은 상태이며 유사 사태가 이후 또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수업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도록 하고 교사들 또한 각 참여자들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내 IT팀이 보안 문제 강화를 위해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다”고 말했다.

 

도시 북부에 위치한 한 학교는 학생들의 줌 사용 금지 요구에 적절한 대체제를 모색 중에 있다며 밝혔지만 “교사들이 그동안 줌을 계속 이용해와 시스템에 매우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즉시 줌 사용을 중단하고 다른 소프트웨어로 바꾸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도시 북부에 위치한 학교들의 재학생 30 ~ 50%는 중국에서 거주하면서 홍콩으로 등하교를 하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 학생들이다. 중국 정부의 온라인 검열로 인하여 해당 학생들이 구글 행아웃 미팅 등과 같은 대체제를 사용하기 어렵다.

 

홍콩 내 8개 대학 모두 줌의 잠재적 보안 문제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으며 줌 사용에 대한 지침과 예방 조치들을 취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줌 사용 금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번 보안 문제에 관해서 에릭 위안(Eric Yuan) 줌 CEO는 지난 주 자사 시스템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보안 강화 작업에 매진해 이용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 당사는 해당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각 사례들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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