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결권을 요구하는 홍콩 민주파의 목소리와 하나의 중국을 부르짖는 중국인들의 목소리가 홍콩 내 대학교에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대학 대자보를 통한 공방전과 몸싸움 그리고 서로를 향한 패륜적인 표현까지 등장했다.

지난 4일 새 학기가 개강하던 날 홍콩 중문대에는 ‘홍콩 독립’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렸다. 대학 당국은 현수막을 철거했지만 민주파 학생들은 중문대 내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게시하는 ‘민주벽(Democracy Wall)’에 홍콩 독립과 관련된 대자보를 붙였다.

대학 당국은 ‘민주벽’에 게시된 대자보에 제재를 가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친중파 학생이 홍콩 독립 관련 대자보를 훼손했다. 그 과정을 촬영해 SNS에 올리면서 민주파의 분노를 샀지만 한편으로는 친중파들의 지지를 받았다.

 

1234y.png

 ▲ 홍콩 교육대 '민주벽'에 게시된 대자보 (SCMP 갈무리)
 

지난 7일 홍콩 교육대 ‘민주벽’에는 홍콩 민주파 학생들이 친중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크리스틴 초이(Christine Choi) 홍콩 교육부 차관을 향해 패륜적인 대자보를 게시했다. 초이 차관의 아들이 우울증 끝에 자살하자 이를 비꼬며 '아들이 죽은 것을 축하한다'고 비아냥거리는 대자보를 내건 것이다.

대학 당국은 유족에 사과하는 한편 관련 학생을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대 총학생회는 “표현의 자유를 실천한 것”이라며 대자보를 내건 학생들을 두둔했다. 이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들에 대한 공개 비난을 했으며 홍콩 내 524개 초·중·고 교장이 이들을 비난했고 일부 학교는 교육대 출신 교사를 뽑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9일에는 친중파 학생들도 똑같은 방법으로 대응했다. 홍콩 교육대와 시티대에 중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류샤오보의 죽음을 축하한다’는 대자보를 내건 것이다. 앞서 민주파 학생들의 패륜적인 대자보에는 대학 당국과 정부가 크게 분노하며 제재를 가했지만 친중파 학생들의 패륜적인 대자보에는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
.

[홍콩타임스 한병철 기자]

 

http://www.hktimes.co/n_news/news/view.html?no=2296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373 홍콩 분노하는 홍콩 공립병원 의사들 옥자 15.10.22.
1372 홍콩 홍콩인 영어 구사력, 아시아 12개 국가 중 9위 홍콩타임스 15.11.11.
1371 홍콩 홍콩 aT, 호텔 아이콘과 함께 한식 세계화·대중화 앞장서 홍콩타임스 15.11.12.
1370 홍콩 홍콩, 새로운 바람은 불 것인가? 홍콩타임스 15.11.26.
1369 홍콩 마카오에서 엑소가 뭉쳤다! ‘엑소 플래닛 #2-디 엑솔루션’ 성료 홍콩타임스 15.11.28.
1368 홍콩 홍콩에서 바라본 '2015 MAMA'..."한류바람 이용 마케팅 성공" vs "팬 서비스 아쉬움 커" 홍콩타임스 15.12.04.
1367 홍콩 美서 대유행 '푸드트럭’... 홍콩서도 볼 수 있을까 홍콩타임스 15.12.10.
1366 홍콩 홍콩쇼핑센터 ‘CTF HOKO’ 선전 첸하이에 개장... 중국 본토 첫 진출 홍콩타임스 15.12.10.
1365 홍콩 겨울 이상 기후로 크리스마스 연말 경기 실종 file 홍콩수요저널 15.12.18.
1364 홍콩 홍콩 여성 재벌 수 증가 file 홍콩수요저널 16.01.05.
1363 홍콩 홍콩 연말 경기 소폭 개선 file 홍콩수요저널 16.01.05.
1362 홍콩 외국여권 소지 홍콩시민에게도 중국법 적용 file 홍콩수요저널 16.01.11.
1361 홍콩 중국 금서 출판 사업자, 2013년 한해동안 15억원 벌어 file 홍콩수요저널 16.01.11.
1360 홍콩 '인기 낮은'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 차기 대권 출마 시사 file 홍콩수요저널 16.01.19.
1359 홍콩 중국 당국 개입한 홍콩 시민 납치 사건 이전에도 있어 file 홍콩수요저널 16.01.19.
1358 홍콩 홍콩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평당 5억 5천만원" 홍콩타임스 16.01.19.
1357 홍콩 1월 강수량 52년 만에 최고 홍콩타임스 16.01.19.
1356 홍콩 홍콩정부, '무상 유치원' 계획 발표 홍콩타임스 16.01.19.
1355 홍콩 홍콩 필리핀 가정부, "고용주가 중국에 데려가 일 시켜" 홍콩타임스 16.01.19.
1354 홍콩 홍콩달러, 4년 만에 최저수준까지 폭락 홍콩타임스 16.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