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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20일(목),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난민 출신 압둘 페이션(Abdul Patient)씨가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도시, 카쿠마’를 상영하기 위해 홍콩을 방문했다. 올해 27세가 된 페이션씨는 난민구호단체인 필름에이드 인터내셔널(FilmAid International)에서 교육을 수료한 후, 유엔난민기구(UNHCR)의 도움으로 그의 영화를 홍콩에서 상영하게 됐다. 다큐멘터리 영화는 난민 캠프에서 여성 농구선수 앤(Anne)과 투루카나 출신 시각장애인 남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압둘 페이션씨가 난민이 된 건 불과 12살 때였다. 콩고와 르완다 간의 오랜 분쟁 속에서 콩고 모친의 부족이 부친의 부족에 의해 학살되자 페이션씨는 어린 동생을 데리고 도망쳤다. 페이션씨가 카쿠마 난민 캠프에 도착하기까지 4년이 걸렸다. 카쿠마 난민 캠프는 케냐에서 가장 큰 난민 캠프 중 하나로 약 19만 명의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페이션씨는 “난민 여권을 취득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홍콩에 이렇게 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적이다. 이 작은 기회를 얻기 위해 수많은 난관과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이 페이션 씨처럼 난민 신청을 받기 위해 매일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엔난민기구가 발표한 ‘글로벌 트렌드’ 최신 연례 보고서에서 작년 말 기준 전 세계에서 폭력, 박해, 차별, 내전 등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이 7천만 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 중 절반은 페이션씨처럼 나이가 어린 어린이며, 수십만 명의 어린 난민들이 홀로 난민 생활을 하고 있어 인신매매, 성폭력, 학대 등에 노출되어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에는 약 770만 명의 난민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전 세계 난민 수의 약 11%에 달한다. 아시아 난민 중 1백만 이상은 미얀마 정부로부터 학살 위기에 놓인 로힝야족 무슬림 출신들이다.

유엔난민기구 중국지부는 수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적 난민 위기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작년 말 기준 321,000명 이상의 난민들을 수용했으며 분쟁 국가와 난민 수용 국가 간의 경제적 발전을 촉진해 난민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분쟁 후 국가가 안정화되면 난민들이 다시 자신의 국가로 송환될 수 있도록 투자와 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작년 말 기준 121,000명이 넘는 난민을 수용했으며, 대부분은 미얀마에서 탈출한 로힝야족 무슬림 출신 난민들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취업 허가 등과 같은 현지 난민 공동체를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국가가 난민들을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호주는 작년 말 기준 56,000명의 난민들을 수용했으며 여전히 약 6만 명의 망명 신청 난민들이 대기 중에 있다. 망명 신청 승인받기 어렵기로 악명 높은 호주의 망명 신청 거부율이 90%에 달한다.

 

유엔난민기구 중국지부는 “난민들이 현지 일자리를 뺏는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이들은 살기 위해 도망쳤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들이 노동 시장에 투입되면 오히려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페이션씨는 난민으로 살아오면서 무국적자 또는 인간 이하 취급을 항상 받아왔다며 “우리들도 난민이 되기 전 평범한 삶이 있었지만 타의로 난민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부정적으로 보지만 말고 인간으로서 바라봐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페이션씨는 난민들의 인간적인 모습들 보여주기 위해 이번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고 전했다.

페이션씨의 다큐멘터리 영화는 홍콩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로 상영 취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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