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개발로 기회 창출 동시에 사회 문제에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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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막대한 ‘차이나 머니’가 유입되면서 도시가 빠르게 개발되는 가운데 범죄율 및 임대료 상승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로 시름을 앓고 있다.

 

시아누크빌은 캄보디아 남서부에 위치한 해변도시이다. 과거에는 배낭 여행객들이 즐겨 찾던 조용한 어촌이었으나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계기로 중국인들에 의한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가 외국인 투자 정책을 완화하면서 약 3년 전부터 수많은 중국인 투자자들이 도시로 몰려들고 있다. 도시 내 중국인 인구는 8만 명으로 급증했으며 캄보디아 인구와 맞먹는다. 도시 내 약 90%에 달하는 호텔, 카지노, 요식업, 마사지업 등 사업들은 모두 중국인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시아누크빌의 도시 개발 열풍은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이자 도시 성장의 기회이지만 환경오염, 부동산 가격 폭등, 중국인 범죄, 부실 공사 등 여러 심각한 사회 문제에도 직면하고 있다.

 

지난 6월, 중국인 소유의 7층 건물이 붕괴되면서 캄보디아 인부 28명이 사망했다. 사건 발생 이후, 대대적인 건물 안정성 점검 바람이 불었고, 조사 과정에서 당국으로부터 공사 허가를 받지 않은 22곳에 작업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또한 중국인 소유의 2개 건물에서 거대한 균열이 발견되면서 철거 명령이 내려졌다. Y 소크렁(Y Sokleng) 주지사는 “시멘트에 모래를 섞는 등 불량 건축 자재를 이용하는 부도덕한 중국인들의 관행들이 현지 건물 안정성 문제를 초래했으며 현지인들을 분노하게 했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마더 네이처 캄보디아(Mother Nature Cambodia)는 개발 열풍으로 도시가 심각한 환경오염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전기, 수도, 쓰레기, 하수 처리 등과 공공 서비스가 표준 이하로, 오염을 악화하고 있다. 곳곳에 쓰레기들이 방치되어있고, 수거된 쓰레기들은 도시 외곽 공터에서 태우거나 부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2017년 범죄율이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지난 7월과 5월, 중국인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자 중국 외무부는 8월 3일에 시아누크빌 여행주의 경고를 발령했다. 한편 마약, 매춘, 불법 도박 등 중국인 범죄가 증가하면서 중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3월 범죄공조조약을 맺었다. 지난 7월, 중국인 소유의 나이트클럽을 급습해 마약 밀매 및 투약 혐의로 146명을 체포했으며 대부분 중국인이었다. 현지 언론은 7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온라인 사기와 연루된 500명 이상의 중국인이 체포되어 추방되었다고 전했다.

 

넥 챈다리스(Neak Chandarith) 왕립프놈펜대학교 국제학 학장은 “일부 중국인들은 투자 목적이 아닌 약한 현지 법치를 악용하기 위해 시아누크빌에 온다”고 말했다. 마더 네이처 캄보디아는 “시아누크빌 내 카지노 수가 4년 만에 5개에서 88개로 늘었다. 카지노, 부동산 등을 통해 중국 자금들이 유입되어 자금세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지난 2월 캄보디아를 자금세탁취약 국가군인 ‘회색 명단’(Grey List)에 포함했다.

 

한편 제조업체들은 카지노 산업이 커지면서 인력을 빼앗기고 있다. 카지노는 공장에 비해 임금이 높고, 정장 유니폼을 입고, 근무환경이 좋아 젊은 청년들이 카지노 근무를 선호하면서, 현지 제조업체들이 인력난을 겪고 있다.

 

부동산 가격도 올랐다. 임대료가 높아지면서 저소득층들은 도시를 떠나 열악한 도시 외곽 생활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교통도 없는 도시 밖 생활을 해도 월 200 미 달러 월세를 지불해야 한다. 불과 3년 전만해도 단 30 미 달러였다. 넥 학장은 “빠른 도시 개발이 이뤄지는 지역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현지 공무원들은 도시 개발 사업만 따지지 말고 시민들을 살펴야 한다. 중국 기업들 또한 지역 당국과 협력하여 현 실태에 대한 책임을 함께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Y 소크렁 주지사는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 시아누크빌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도시 간의 다리 역할을 하는 중요 도시라며, 중국인과 차이나 머니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2016년, 캄보디아의 해외 투자 총액 36억 미 달러 중 30%가 중국 투자자로부터 유입되었다.

 

일부 현지인들은 도시 개발을 환영한다. 툭툭 운전자 템(Tem)씨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툭툭 운전 수입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불교 사원 근처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보우(Bou)씨도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매점 수입이 쏠쏠하다. 게다가 중국인 세입자에게 월 2천 미 달러에 집을 세놓으면서 수입이 늘었다. 자식들에게도 중국어를 배워야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시아누쿠빌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약 190만 명으로, 2017년의 120만 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캄보디아-중국 친선 폴리테크닉 기관에서 무료로 회계 과정을 받고 있는 촌(Chorn)씨는 고향에서 회계사로 일하는 꿈을 키우고 있다. 캄보디아-중국 친선 폴리테크닉 기관은 젊은 캄보디아 청년들을 위한 무료 직업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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