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일부 사회적 거리두기·국경 간 여행, 면제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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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지난 2월 말부터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 예약률이 낮아 집단 면역을 형성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일부 홍콩 의료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자에 대한 ‘당근책’을 마련해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한 반면,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은 개인의 자유로운 결정에 따라 선택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홍콩은 30세 이상 거주자, 외국인 가사도우미, 해외에서 공부하는 유학생 등으로 우선 접종 대상자를 확대해 총 550만 명이 코비드19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다. 그러나 21일(일) 기준, 16세 이상 인구 중 약 4.7%인 35만4,400명이 코비드19 백신을 접종받아 접종률이 여전히 낮다.

 

이에 지난 17일(수) 캐리 람 행정장관은 백신 접종을 장려하기 위해 국경 간 여행 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서 특정 제한에서 면제되는 등 백신 접종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본토 당국과 국경 간 여행을 재개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으며, 백신 접종자들에게 어떠한 조건 하에서 여행을 허용할지 검토 중이다”며 더 나아가 “국경 간 여행뿐 아니라 일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대하여 접종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 상황은 어떨까. 이스라엘의 경우, 인구 930만 명 중 약 60%가 최소 1회 이상, 40%가 2회 접종을 받았다. 백신 접종을 마치고 ‘그린 패스’를 받은 사람들은 헬스장, 호텔, 수영장, 식당, 콘서트 등 공공시설 출입이 허용되며 더 나아가 해외여행 허용도 계획하고 있다. 다만 당분간 해외 여행 가능 지역은 이스라엘 정부가 발행한 ‘그린 패스’를 인정하는 그리스, 키프로스 등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16세 미만 또는 특정 이유로 백신 접종을 못 받거나 안 받은 사람들은 공공시설 출입에 제한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회 접종을 완료한  접종자끼리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불필요하다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또한 백신 접종이 끝난 사람들은 코비드19 고위험군이 아닌 비접종자를 실내에서 만날 때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 또 이들은 코비드19 감염자와 접촉한 뒤에도 코비드19 검사와 격리를 할 필요가 없다.

 

유럽연합은 이달 초 유럽연합국 내에서 자유로운 이동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디지털 그린 증명서를 도입하는 계획을 제안했다. 다만 유럽회원국 시민 및 합법적 거주권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적용된다.

이처럼 해외 국가 사례처럼 백신 접종자에 대한 혜택을 제공해야 백신 접종률을 높일 수 있다는 홍콩 의료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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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창(Joseph Tsang) 전염병 전문가는 “홍콩 당국은 백신 접종자에 대하여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10명까지 모일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혜택을 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이들에게 사우나, 마장룸, 나이트클럽 등과 같은 장소에도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사우나, 마장룸, 나이트클럽, 수영장 등 일부 시설들은 운영이 중단되었으며 공공 모임도 4명으로 제한됐다.

 

벤자멘 카우링(Benjamin Cowling) 홍콩대학교 역학 및 생물통계학 학장은 높은 백신 접종률만이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며, 집단 면역이 높을수록 현존 전염병 방지 조치들을 완화하고 철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소한 인구의 70%가 백신을 접종받아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영구적으로 철회할 수 있다”며 접종자에 대한 혜택에 대해서 “백신 접종자 중 밀접 접촉자들은 시설 격리 대신 의무 검사로 대체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후이 정부 의학 고문은 여름 휴가철을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여행을 원하는 시민들은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향후 트래블 버블 협정 국가 간 여행 조건이 백신 접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 해외 여행의 기회 또한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렁 치치우(Leung Chi-chiu) 호흡기 전문가는 백신 접종자에게만 식당, 바, 헬스장 등 특정 장소에 출입을 허용하는 것은 형평성 문제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시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요할 수 없다. 시민들은 선택의 자유와 필수 서비스에 접근할 평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며 “정부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보다는 백신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성을 높이는 것에 더 노력해야 한다. 백신 신뢰 문제를 해소하지 않는다면 충분한 집단 면역이 형성되지 않아 사회보호망에 구멍이 발생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렁 치치우 박사는 “노인과 만성질환자들이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젊은층의 대부분이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이들이 요양원이나 조부모가 계신 자신의 집으로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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