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단체 ‘사법부 업무 재개 날짜 제시 요청’

 

3.png

▲ 센트럴에 위치한 대법원 앞 ‘정의의 여신상’ (사진=scmp)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법부 업무가 중단되자 홍콩변호사협회와 홍콩변호사회는 업무 백로그를 우려하며 정부에 사법부 업무 재개 예상 날짜를 제시해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1월 29일,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사법부는 대부분 소송·재판들을 2월 말 이후로 보류했다. 단 새로운 형사사건, 시간적으로 민감한 법원 명령건, 보석 신청 등 긴급한 사안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사법부는 현재 업무 중단으로 인하여 보류된 업무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그 정확한 추정치를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작년 9월 19일에 발표된 최신 통계에 따르면 1심 법원에서 처리되는 한 달 평균 건수는 1,700건이며 여기는 지역 재판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법원 업무 재개 일자에 대한 즉각적인 답변을 받기 어렵겠지만 대신 일부 사건들을 우선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일련의 행정적 조치들이 취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필립 다이크(Philip Dykes) 변호사협회 회장이자 사무변호사는 SCMP에 “학교 수업이 재개하는 3월 16일에 법원도 함께 업무가 재개되길 기대한다. 물론 사법부는 공공보건 상황에 따라 업무 재개 날짜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업무 백로그를 줄이기 위해서 제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업무 재개 날짜를 발표하는 것은 법률 관계자 뿐 아니라 소송인들에게도 향후 소송 집행 일정을 예상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홍콩은 지난 2003년 사스 당시에도 사법부 업무가 중단되지 않았다.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수가 홍콩보다 많은 싱가포르도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사법부 업무가 중단되지 않았다.

 

변호사협회와 변호사회는 법정 심리 없이 서류적으로 사건들을 처리할 수 있도록 추가로 요청했다. 그러나 홍콩은 아직 전자소송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아 받아드려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월 사법부는 전자소송시스텝 도입에 대한 법안을 발의했지만, 아직 입법회에 통과가 되지 못했다.

 

글로벌 법률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메이 응(May Ng) 변호사는 법원 업무 중단에 대한 근본적 사유는 이해하나 맡고 있는 소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 응 변호사는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의 상대측에서 기한 내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아서 우리에게 유리한 궐석재판을 신청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법원등기소 업무가 중단되고 전자 신고도 불가능해 궐석재판 신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며 “만약 전자신고가 가능했더라면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이 사법부가 전자소송시스템을 도입할 매우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필립 다이크 협회장은 “민사 사건은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지만 형사 사건은 소송없이 집행되기 어렵기 때문에 전자소송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형사소송 처리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반박하며 “법원 업무 중단으로 사무 변호사들과 범죄 관련 법정 변호사들이 가장 많은 업무적 영향을 받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 업무가 재개된다면 이들에게 먼저 우선권을 줘 업무 백로그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1. 3.png (File Size:415.3KB/Download: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436 홍콩 홍콩, 외국인 노동자 떠난다 홍콩타임스 16.08.17.
1435 홍콩 썩은 돼지고기에 암 유발 성분 함유 간장까지... 홍콩 먹거리 안전 비상 홍콩타임스 16.08.17.
1434 홍콩 홍콩한인상공회, 현지 노인복지기관 방문...'한국 기업의 사회 책임활동' 실천 홍콩타임스 16.08.24.
1433 홍콩 홍콩 입법회 선거 사상 최고 투표율...홍콩 민주화 지지하는 '영파워' 대거 참여 홍콩타임스 16.09.06.
1432 홍콩 태풍 사리카에 이어 하이마 상륙, 홍콩 초긴장 홍콩타임스 16.10.20.
1431 홍콩 홍콩, 6년째 빈곤층 증가...대책 마련 시급 홍콩타임스 16.10.20.
1430 홍콩 주홍콩총영사관, 현지 복지단체와 협력해 자선바자 열어...한인단체 적극 참여 홍콩타임스 16.11.08.
1429 홍콩 홍콩, 친독립정당 영스피레이션 소속 두 의원당선자 의원 자격 박탈당해 홍콩타임스 16.11.15.
1428 홍콩 홍콩 유수 대학들, 외국인 학생 유치 안간힘 홍콩타임스 16.11.24.
1427 홍콩 최근 자격 발탈된 독립파 성향 두 위원, 월급과 운영비 얼마나 토해 내야 하나? 홍콩타임스 16.11.29.
1426 홍콩 홍콩 마지막 총독 크리스 패튼,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이 홍콩의 민주화를 보장할 수 없어” 홍콩타임스 16.12.05.
1425 홍콩 홍콩,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소식 긴급 보도 홍콩타임스 16.12.09.
1424 홍콩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 "가족 위해 연임 포기할 터" 홍콩타임스 16.12.15.
1423 홍콩 홍콩 행정장관에 도전장 내민 우쿽힝..."선거제도 개혁에 사활 걸겠다" 홍콩타임스 16.12.15.
1422 홍콩 레지나 입, “학교 내 홍콩 독립 관련 발언 자유롭게 이루어져야” 홍콩타임스 16.12.17.
1421 중국 연변민족교육 발전 추진 연변방송국 17.03.13.
1420 홍콩 '제5대 홍콩 행정장관 선거'...친중파 캐리 람 잭팟 터트리며 당선 홍콩타임스 17.03.27.
1419 홍콩 홍콩에 울려 퍼진 '코리안 랩소디'...'우예주와 뉴욕친구들' 연주회 열어 홍콩타임스 17.06.22.
1418 홍콩 송혜교♥송중기 결혼 발표... 홍콩도 들썩들썩 홍콩타임스 17.07.05.
1417 홍콩 행정장관 취임 캐리 람...기대와 우려 동시에 홍콩타임스 17.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