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살고 있는, 아니 홍콩에서 한번이라도 딤섬(홍콩에서는 주로 ‘얌차’라고 표현)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홍콩 사람이 탁자 위에 손을 올리고 탁자를 툭툭 두드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흔히 술을 따를 때 한 손으로 다른 쪽 팔을 받치고 따른다거나, 술을 마실 때 고개를 돌리고 마시는 것과 같은 홍콩의 다례라고 보면 된다.

여기까지는 홍콩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 유래에 대해서는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오늘 [알쓸홍잡] 첫 번째 시간에는 이 홍콩 다례의 세부적인 내용과 유래에 대해 살펴보자.

이 예절은 광둥어로 ‘叩手禮’ (병음 kau3 sau2 lai5)라고 부르고, 그대로 번역하면 ‘손으로 머리를 조아리는 예’라는 뜻을 가지며, 대략 세 가지 형태로 표현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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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연령대별로 동작이 세 가지 형태로 나눠지므로 앞으로는 상황에 맞는 다례를 선보여서 홍콩 친구를 깜짝 놀라게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음으로 함께 알아볼 내용은 이 다례의 유래이다.
여러 가지 유래가 전하는데 오늘은 짧게 두 가지 정도만 소개해 보려고 한다.

중국 청나라의 6대 황제인 건륭제(乾隆帝) 때의 이야기이다. 황제는 민생을 살피기 위해 사복 차림으로 암행을 나섰다가, 배가 고파 백성들이 앉아서 먹는 탁자에서 신하들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다. 이때 황제를 과하게 떠받드는 신하들 때문에 정체가 탄로날 것을 걱정한 황제가 직접 신하들의 찻잔에 차를 따라 주었는데, 황송하여 차를 그냥 받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을 수도 없었던 신하들이, 황제에게 세 번 절을 하는 행동을 손가락으로 표현했던 데서 유래한 행동이라고 한다.

두 번째 이야기는 이 예절이 서양 사신의 행동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다.
청나라 말에 여러 나라와의 전쟁으로 청나라의 국력이 많이 쇠약해져 있을 즈음, 서양에서는 청나라에 사신을 보내 망원경, 안경, 시계, 총 등 서양의 진귀한 물건들을 선물하고 청나라 시장을 개척하려고 하였다. 서양의 사신은 타국의 황제를 대하는 자리임에도 무릎 꿇기를 거절하였고, 모든 신하들이 곤란해 하던 때에, 옆에 있던 통역관이 기지를 발휘하여 머리 수(首) 자와 손 수(手) 자의 발음이 같다는 것에 착안해, 서양 사신에게 이 행동을 청하였고, 그 예를 받아냈다고 하는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어떤 행동에 대해 정확한 의미와 유래를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겉모습만 따라하는 것은 그 대상을 대하는 사람의 감정까지 다르게 만들어줄 수 있다. 앞으로 홍콩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가면서 홍콩에 대한 애정도 더욱 더 커져가기를 소망하는 바이다.
 

RS 어학원 김성수

 

- 이 프로그램은 RS 어학원에서 이하나 광둥어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홍콩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내용이나 광둥어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이쪽으로 문의해 주세요.
RS.png (문의 kimzang81@naver.com 9250 5687)/RS 어학원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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