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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 Tsz-kwan (21 세)은 훈련 중 환자의 구두 및 신체적 학대 사건을 경험했다. (사진=scmp)

 

 

간호학 학생 챈(Chan, 21세)씨는 간호를 하려던 자신에게 욕을 퍼붓는 환자를 떠올렸다. 급식튜브를 장착한 환자는 치료를 받기 전 어떠한 음식도 섭취하면 안 되었기에 치료 후 식사를 하자는 챈씨의 말에 자신을 굶어 죽이려냐는 짜증과 함께 모욕적인 욕설들을 퍼 부은 것이다. 2년 전 챈씨가 간호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첫 해의 경험이었다.

간호 인력들이 간호 과정에서 환자의 언어 및 신체적 폭력을 경험하는 일이 비단 챈씨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폴리텍 대학이 BMJ Open에 기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2년에 1,017명의 간호학 학생 중 37.3%이 간호 과정에서 환자로부터 언어 및 신체적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폭력을 경험한 학생은 총 311명이었으며 신체적 폭력을 경험한 학생은 168명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은 언어 및 신체적 폭력 경험 이후 후유증을 겪기도 했다.

기고자인 정 킨(Cheung Kin) 폴레택대 간호학 부교수는 “이 수치는 상당히 높은 수치이며 의료계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조사 결과이다. 그동안 의료계가 간호학 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 고 말했다.

홍콩 간호연합협회는 환자와 시간을 더 많이 보내는 전임 간호사의 경우, 간호학 학생들보다 더 심각한 언어 및 신체적 폭력을 경험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항상 긴박하게 돌아가는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환자의 목소리가 조금만 커지면 간호학 학생들은 환자에게 혼이 났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 저자인 셜리 칭(Shirley Ching Siu-yin) 폴리택대 부교수는 환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공격적인 행동을 했을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노령의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 후 낯선 병원 생활에 혼란을 겪는다. 간호사가 이런 환자의 기저귀를 간다거나 다른 침대로 옮길 때, 환자가 충분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할 경우 간호사를 꼬집거나 붙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환자의 언어 및 신체적 폭력을 경험한 간호 인력들의 후유증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된다. 한 학생은 병원에서 환자로부터 언어 및 신체적 폭력을 경험한 후 간호학 전공을 포기할 의향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적으로 방치되었을 때, 이미 심각한 수준인 홍콩 간호 인력 부족난 문제가 더욱 심화될 것이다. 공립 병원은 특히 환자가 몰리는 겨울철 독감이 유행할 때, 간호사 한명 당 12명의 환자를 동시에 간호하고 있다. 이는 국제표준인 간호사 한명 당 환자 6명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2017년 식품보건부가 발표한 홍콩 의료 인력 계획에 따르면, 홍콩은 2020년에 약 450명의 간호사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며 2030년에는 1,700명으로 부족현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퀸 엘리자베스 병원 부속 간호 전문학교는 “우리는 환자와의 의사소통 훈련을 교육한다. 만약 환자의 폭력으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은 학교에 연락을 하면 사건을 조사하여 함께 해결책을 강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고 말했다. 병원 당국 또한 의료진들 위한 통지 및 제지 기술 교육, 병원 복도 내 곡선형 거울 설치, 긴급 병동에 CCTV 및 경보 시스템 설치 등 의료진과 환자들을 보호하는 장치들을 마련되어 있다고 말했다. 환자들을 대변하는 연합회의 알렉스 램(Alex Lam) 의장은 “병원 당국과 정부는 대중들에게 치료 과정에서 의료진들을 존중할 것을 알리는 대중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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