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불편한 장애학생들 장거리 통학 힘들어

 

8.png

▲ 학부모와 국회의원 페르난도가 특수학교 부족으로 장애아동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교육부를 방문해 비판했다. (사진=유인물)

 

최소 20명의 장애 아동이 지역 특수학교 공석 부족으로 약 2시간 거리의 타 지역으로 배정받으면서 학부모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교육부는 새로운 학교 개교 지연 및 평년보다 늘어난 입학생 수로 인하여 입학생 공석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신계 서부에 위치한 츈완(Tsuen Wan)과 콰이싱(Kwai Tsing)에서 살고 있는 23명의 학생 학부모는 지난 5월 말 홍콩 교육부로부터 거주 지역의 특수학교에 입학생 공석이 없어 부득이하게 카우룽 삼수이포(Sham Shui Po)와 신계 동남부의 정관오(Tseung Kwan O) 중 하나의 특수학교에 입학이 가능하다는 우편물을 수령했다. 또한 학부모들은 둘 중 어느 학교에 등록할 것인지 우편물 발행일로부터 14일 내로 결정해야 한다고 통보받았다.

 

학부모 대표인 엔젤 고(Angel Ngo)씨는 “이 아이들은 감정 및 신체적 통제가 어렵기 때문에 부모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렇게 먼 지역으로 등하교를 시키는 것을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만약 내 아이가 정관오의 특수학교에서 공부한다면, 긴급 상황이 벌어졌을 때 바로 학교를 찾아가지 못할 뿐 아니라 택시를 탄다고 하더라도 택시비만 200 홍콩 달러 이상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엔젤 고씨는 지적 장애와 자폐증을 앓고 있는 5세 아들이 있으며 간혹 몇 시간씩 이유 없는 울음과 소리를 지른다. 지금의 유치원 같은 경우, 유치원과 집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와 안정을 취했다가 다시 유치원으로 보낸다. 그러나 먼 지역의 특수학교로 보낼 경우, 아들을 도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엔젤 고씨와 다른 4명의 학부모는 그나마 가장 가까운 샤틴(Sha Tin)의 특수학교에 입학시켰다. 그녀는 샤틴의 특수학교에 입학 공석이 있었지만 교육부는 이러한 정보를 전혀 주지 않았으며 학부모 스스로가 알아냈다며 비판했다. 다른 학부모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며 8명은 삼수이포로, 다른 7명은 정관오의 특수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나머지 3명의 경우, 어느 학교도 선택하지 못했기에 유치원 마지막 학년을 반복할 수도 있다.

 

다른 지역의 특수학교에서 스쿨버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피해 학부모들은 인근 학교에 배정됐다면 굳이 지불할 수 없었던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또한 버스 교사가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이 아이들을 제대로 돌볼 수 있을지에 대하여도 의문이 제기됐다. 설령 스쿨버스를 이용한다 해도 만약 한번이라도 스쿨버스를 놓쳤을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2시간을 소요해서 정관오까지 가야한다.

 

엔젤 고씨는 정부가 1980년대 이후부터 츈완과 콰이싱에 중증 정신 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를 새로 짓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페르난도 청(Fernando Cheung) 노동당 의원 또한 홍콩섬과 북부지역에 장애 학생을 위한 학교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교육부는 원래는 오는 9월 신학기에 통총의 특수학교가 새로 개교할 예정이었으나 연기가 되면서 츈완과 콰이싱의 학생들을 수용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콰이싱과 츈완의 장애 학생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평년보다 많아 기존 학교들에서 입학생을 모두 수용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다른 지역의 특수학교로 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총 특수학교가 개교하면 2020년 9월부터 이곳에서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학교에서 재학 중인 중증 지적 장애 학생 수는 2014/15학년도의 1,865명에서 2018/19년의 2,040명으로 증가했습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1. 8.png (File Size:699.0KB/Download:1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396 홍콩 홍콩서 '제72회 광복절 기념식' 거행...홍콩 영사관, 한인회 공동 개최 홍콩타임스 17.08.17.
1395 홍콩 홍콩 경찰, '경찰 오도 혐의' 하워드 람 체포 홍콩타임스 17.08.17.
1394 홍콩 [공동성명서 발표]홍콩한국국제학교 한국어과정 학부모, 학교 관련 악의적 왜곡∙허위∙비방 보도 강력 대응 방침 밝혀 홍콩타임스 17.08.17.
1393 홍콩 법인세 아시아 최저 홍콩, 세율 대폭 인하 계획 발표 홍콩타임스 17.08.19.
1392 홍콩 홍콩 고등법원, 우산 혁명 주역 3인에 실형 선고 홍콩타임스 17.08.19.
1391 홍콩 13호 태풍 하토, 홍콩-마카오 강타 홍콩타임스 17.08.24.
1390 홍콩 주홍콩총영사관, '글로벌 금융기관 취업설명회' 개최 예정 홍콩타임스 17.08.26.
1389 홍콩 [긴급 담화문 발표]김광동 주홍콩총영사, '홍콩 한인동포, 학생 및 학부모님들께 올리는 글' 홍콩타임스 17.08.26.
1388 홍콩 [국제]모스크바 유학 1세대 자녀 ‘바우만공대’ 4년 전액 장학생 합격 홍콩타임스 17.08.26.
1387 홍콩 홍콩 정부, 공영주택 재개발 계획 발표 홍콩타임스 17.08.29.
1386 홍콩 홍콩 대법원 최종선고, 바지오 렁-야우와이칭 입법위원 자격 박탈 홍콩타임스 17.08.29.
1385 홍콩 중국 인민군, 마카오 복구 작업 투입... 마카오 시민 '환영', 홍콩 시민 '우려' 홍콩타임스 17.08.29.
1384 홍콩 중국 전인대, '국가법 제정' 움직임에 홍콩 반발 홍콩타임스 17.08.31.
1383 홍콩 홍콩 주요 버스, 내년부터 12% 요금 인상 계획 홍콩타임스 17.09.04.
1382 홍콩 중국 공안 사칭 사기 전화 기승... '어느 투자분석가'의 한 달 홍콩타임스 17.09.04.
1381 홍콩 [이임인사] 김광동 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 이임인사 홍콩타임스 17.09.07.
1380 홍콩 주홍콩총영사관, 한국 10월 문화제 기자발표회 개최 홍콩타임스 17.09.07.
1379 홍콩 홍콩 내 대학 불협화음, 민주파 對 친중파 대자보 싸움으로 물들다 홍콩타임스 17.09.15.
1378 홍콩 홍콩인의 캐나다 이민, 지난 20년간 최고치...홍콩인이 떠난 자리에는 본토인이 홍콩타임스 17.09.15.
1377 홍콩 홍콩 폐기물 처리 회사, 3일 만에 파업 중단 홍콩타임스 17.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