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교육자 포화로 하향 지원 현상 초래

 

7.png

▲최종 학년 사회학 학생 인 샬롯 웡 (Charlotte Wong)은 홍보 또는 인적 자원 분야의 직업을 구하고 있지만 제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학졸업자들의 증가로 일자리 부족현상으로 하향지원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scmp)

 

 

홍콩 전문대 및 대학 졸업생 수가 증가하면서 학력에 맞는 일자리가 부족해 어쩔 수 없이 하향 지원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싱크탱크 뉴 센츄리 포럼(New Century Forum)는 학위 수료자 포화 및 하향 지원으로 인하여 대학 졸업생의 초봉이 25년보다 9.6% 낮다고 전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고등 교육 기관 졸업자 수는 10년 전보다 60% 증가했다. 2017년 고용인구 중 학사 이상 소지자는 약 34%였던 반면 20년 전인 1997년에는 단 12.4%에 불과했다. 급여 수준도 오히려 감소했다. 2017년 고등 교육 기관 초년생의 평균 급여는 14,395 홍콩 달러이지만 1992년의 평균 급여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15,929 홍콩 달러였다.

 

학력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초년생들은 전문성 직종이 아닌 비전문성, 단순 업무를 수행하는 사무직 등으로 하향지원하고 있다. 2007년 해당 직종에 종사자 수는 122만 명에서 2017년에는 18% 증가한 144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점원, 행정 사무직, 경비원 등의 고등 교육 수료자 비중이 1997년 8.4%에서 2018년 16.4%로 두 배 증가했다. 뉴 센츄리 포럼은 “구직자들의 학력은 높아지는 반면 이들의 학력에 맞는 일자리가 부족해지면서 직무와 학력의 불일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학 졸업생이 많아지자 학위의 가치가 하락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 상공회는 “공급이 증가하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시장 원리이다. 회사는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적이며 회사의 예산 안에서 업무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를 뽑는 것이 매우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등 교육 수료 인구 증가는 퉁치화(Tung Chee-hwa) 전 행정장관이 20년 전 20%에 불과했던 고등학교 졸업자 수를 60%를 늘리는 것을 목표하면서 시작되었다. 정부의 고등 교육 인구 증가 목표에 따라 학원 등 사립교육 시장이 확대되었고 2000년대 중반에 이미 60%를 빠르게 넘어섰으며 2015년에는 70%에 달했다. 이밖에도 2000년에는 대학 보조 위원회가 인정한 8개 대학에서만 학위 수료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해당 8개 대학을 포함해 사립 전문대 등 총 21곳으로 증가해 학위 수료가 쉬워졌다.

 

뉴 센츄리 포럼은 홍콩 경제는 지나치게 금융과 서비스 부문에 집중됐으며 경제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해당 산업의 일자리 공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초년생들이 원하는 일자리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임금 수준은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청소년 개발 위원회는 요리사, 현장 근로직, 목수 등과 같은 블루칼라 직종에 대한 편견을 떨쳐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육체노동이 많은 직종이 사무직에 비해 열등하다는 편견이 만연하다.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와 상관없이 대학 진학을 원하는 부모 성화에 못 이겨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도 많다”고 말했다.

 

기업 육성 컨설팅 회사 골드 벤처(Goldford Venture)는 “청년들은 쉽고 편한 것만 찾지 않고 더 밝은 미래를 위해 ‘고생’을 감수할 용기가 필요하다. 수많은 초년생들이 초과 근무를 원치 않고 짧은 출퇴근 시간과 편안한 사무직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홍콩을 벗어나 타지에서 근무하는 것을 꺼려한다고 지적했다.

 

사무직에서 일했던 에바 웡(Eva Wong)씨는 자신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남들이 가지 않는 진로도 과감히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일반적인 학생들이 잘 선택하지 않는 건설 부문으로 진로를 바꿨다. 여자는 건설업에서 일하면 안 된다는 주변인들의 인식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건설교육기관에서 수량조사학 프로그램을 신청했으며 이미 교육기관을 통해 인턴으로 채용된 상태이다. 에바 웡씨는 “건설업의 전망이 밝은데다 과거보다 초봉이 높아졌다. 굳이 대학을 안 가더라도 수많은 새로운 진로와 기회가 있다는 점을 학생과 부모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1. 7.png (File Size:355.0KB/Download:1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376 중국 중국 추석연휴 7억명 대이동 file 뉴스로_USA 17.10.06.
1375 홍콩 중국서도 8일간 황금연휴,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는? 홍콩타임스 17.10.07.
1374 홍콩 홍콩 내 가사도우미, '거주의 자유' 요구하며 시위 벌여 홍콩타임스 17.10.07.
1373 홍콩 다수 홍콩인, "홍콩 사회에 불만있지만 개인의 삶은 만족해", 젊은 세대는 사회 및 개인의 삶 모두 불만족 홍콩타임스 17.10.10.
1372 홍콩 홍콩 소재 대학 4곳, 아시아 10위권 들어...한국서는 카이스트 유일 홍콩타임스 17.10.17.
1371 중국 시나 닷컴 "중국인이 봉인가?" 평창올림픽 비난 file 코리아위클리.. 17.10.26.
1370 홍콩 홍콩 법무부장관, “시진핑의 ‘포괄통제 강화’ 발언, 일국양제 침해 아니야” 홍콩타임스 17.11.02.
1369 홍콩 홍콩 범민주파, 필리버스터...'일지양검' 의회 통과 지연시켜 홍콩타임스 17.11.08.
1368 홍콩 조슈아 웡, "홍콩인, 홍콩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자문해야" 홍콩타임스 17.11.08.
1367 홍콩 홍콩, '세계 스마트 도시' 68위 기록해 홍콩타임스 17.11.08.
1366 홍콩 홍콩 정부, 고령화 해결 위해 저소득층 노인에 '가사도우미 고용 지원금' 지급 구상 홍콩타임스 17.11.11.
1365 중국 “니가 뛰어내리면 나도 뛰어내릴께..” 부부싸움이 사망사로 번져 라이프매거진 17.11.13.
1364 중국 ‘중국특사 시진핑 친서 북에 전달할 것’ 러 매체 file 뉴스로_USA 17.11.19.
1363 홍콩 홍콩·광둥성, '일지양검' 협약 체결 홍콩타임스 17.11.21.
1362 중국 【한중수교 25주년 기념】 중국 광저우 “2017한중문화축제” file 라이프매거진 17.11.22.
1361 홍콩 13년째 '흐지부지'...'부동산 등록 절차 간소화' 언제 집행되나 홍콩타임스 17.11.27.
1360 중국 “한-미-일 미니 NATO’를 깨뜨리려는 중국” file 뉴스로_USA 17.11.28.
1359 홍콩 홍콩에 무인 편의점 상륙... 내년에 교외·산간지역 우선 운영 예정 홍콩타임스 17.11.30.
1358 홍콩 홍콩 차세대 스마트 ID카드 공개...내년 4분기부터 상용화 홍콩타임스 17.11.30.
1357 홍콩 새로워진 ‘심포니 오브 라이츠’ 어떤 모습일까? 홍콩타임스 17.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