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결권을 요구하는 홍콩 민주파의 목소리와 하나의 중국을 부르짖는 중국인들의 목소리가 홍콩 내 대학교에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대학 대자보를 통한 공방전과 몸싸움 그리고 서로를 향한 패륜적인 표현까지 등장했다.

지난 4일 새 학기가 개강하던 날 홍콩 중문대에는 ‘홍콩 독립’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렸다. 대학 당국은 현수막을 철거했지만 민주파 학생들은 중문대 내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게시하는 ‘민주벽(Democracy Wall)’에 홍콩 독립과 관련된 대자보를 붙였다.

대학 당국은 ‘민주벽’에 게시된 대자보에 제재를 가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친중파 학생이 홍콩 독립 관련 대자보를 훼손했다. 그 과정을 촬영해 SNS에 올리면서 민주파의 분노를 샀지만 한편으로는 친중파들의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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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교육대 '민주벽'에 게시된 대자보 (SCMP 갈무리)
 

지난 7일 홍콩 교육대 ‘민주벽’에는 홍콩 민주파 학생들이 친중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크리스틴 초이(Christine Choi) 홍콩 교육부 차관을 향해 패륜적인 대자보를 게시했다. 초이 차관의 아들이 우울증 끝에 자살하자 이를 비꼬며 '아들이 죽은 것을 축하한다'고 비아냥거리는 대자보를 내건 것이다.

대학 당국은 유족에 사과하는 한편 관련 학생을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대 총학생회는 “표현의 자유를 실천한 것”이라며 대자보를 내건 학생들을 두둔했다. 이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들에 대한 공개 비난을 했으며 홍콩 내 524개 초·중·고 교장이 이들을 비난했고 일부 학교는 교육대 출신 교사를 뽑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9일에는 친중파 학생들도 똑같은 방법으로 대응했다. 홍콩 교육대와 시티대에 중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류샤오보의 죽음을 축하한다’는 대자보를 내건 것이다. 앞서 민주파 학생들의 패륜적인 대자보에는 대학 당국과 정부가 크게 분노하며 제재를 가했지만 친중파 학생들의 패륜적인 대자보에는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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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타임스 한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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