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오히려 두 도시의 시너지 효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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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 태환이 불가능한 위안화는 심천이 금융허브로서 홍콩을 앞서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사진=scmp)

 

홍콩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선전을 사회주의 현대화 모범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발표와 함께 선전에 자유태환 시범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홍콩이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지위와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에서의 홍콩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선전이 홍콩의 지위를 탈환하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두 도시의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조셉 얍(Joseph Yam) 홍콩 통화국 전 국장은 홍콩 시위가 중국의 위안화 태환성 계획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으며 홍콩의 역외 위안화 센터로써의 역할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말하는 ‘위안화 태환성 강화’는 ‘자유 태환성’이 아닌 ‘완전 태환성‘을 의미한다. 자유 태환성은 금융 당국의 승인 없이 주요 통화와 자유롭게 교환이 가능한 반면 완전 태환성은 금융 당국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미묘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40년 전 선전을 특별 경제 구역으로 지정해 도시 개혁 개방을 추진해왔다. 2018년 선전 GDP가 7.6%에 달하면서 처음으로 홍콩 GDP 3%를 넘어섰다. 선전의 눈부신 성장에도 불구하고 선전은 홍콩과 달리 정부의 자본 통제를 받는다. 그래서 수많은 국제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이 홍콩에 주둔하면서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물론 중국 정부는 꾸준히 위안화 태환정책을 완화하고 있지만 자본 유입 및 유출이 자유롭지 않다.

 

홍콩 최대 증권사 브라이트 스마트 증권사(Bright Smart Securitie)는 선전과 홍콩은 15분 만에 넘나들 수 있는 인접도시지만, 자본 통제에 있어 큰 차이가 있다. 중국이 위안화 태환을 최대 수준으로 완화하더라도 선전이 자유 태환 도시인 홍콩을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이콥 달(Jacob Dahl) 맥킨지 아시아지부장은 “수십 년간 다져온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구축된 홍콩의 국제 금융 센터 명성이 쉽게 선전으로 이전되지 않을 것이다. 선전은 IT 허브로써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아직 국제 금융 센터로서는 갈 길이 멀다. 반면 홍콩은 선도적 금융, 보험, 자산관리 센터로서 중국 투자 및 해외 투자 창구로서 활발하다”고 말했다.

 

조셉 얍 전 통화국 국장은 오히려 미중 무역전쟁이 위안화 완전 태환 계획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중국은 주요 국제 통화인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 봉쇄를 위한 미국의 영향력을 축소시키기 위해 위안화 국제화에 힘써왔다. 그러나 중국 외환 시장은 완전 개방이 아니기에 홍콩의 역외 위안화 거래소가 등장했다. 2004년 중국은 홍콩 은행들이 위안화 예금과 송금을 가능토록 허용했다. 2009년에 무역 거래에 위안화 결제 허용을 시작으로 2010년 증권, 보험, 뮤추얼 펀드에도 위안화 거래를 허용했다. 지난 8월, 홍콩 위안화 예금이 6,441억 위안으로, 싱가포르, 런던, 뉴욕 등 역외 위안화 시장을 능가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선전의 국제 금융 허브 탈환 우려보다는 두 도시의 협력으로 나타날 시너지 효과에 주목했다. 피터 웡(Peter Wong) HSBC 아태지부장은 “국제 금융 허브라는 홍콩의 강점과 혁신 및 첨단 제조 센터라는 선전의 강점이 상호보완적이며, 이것이 위안화 국제화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선전시 금융규제당국은 “선전과 홍콩의 교차 주식 거래 제도인 선강통을 통해 두 도시의 시너지 효과를 증명했다. 선강통 제도를 통해 국제 시장으로 진출을 원하는 중국 기업과 중국 기업 및 중국에 투자를 원하는 해외 투자자들을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동안 선강통을 통해 선전에 하루 평균 204억 위안 상당이 해외로부터 투자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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