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홍콩 청년 4명 중 1명, ‘해외 취업’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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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최대 청년 단체가 실시한 최신 설문조사에서 35세 미만 청년 4명 중 1명이 향후 홍콩을 떠나 다른 곳에서 일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홍콩이 인재 유출 현상이 가속화돼 심각한 인력난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된다.

 

홍콩청년협회(Hong Kong Federation of Youth Groups) 산하의 유스 아이디어스(Youth IDEAS)는 지난 1월 16일~2월 2일 기간 34세 미만의 학사 또는 석사 학위를 가진 사람 1,13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들은 금융 서비스, 관광, 무역 및 물류, 전문가 서비스 등 홍콩 주요 산업을 포함해 기술정보, 환경, 혁신기술, 문화예술 등 다양한 산업에서 종사하는 청년들이다. 응답자 중 약 3분의 2는 월 소득 2만 홍콩달러 이상이었으며 14.8%가 월 소득 4만 홍콩달러 이상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24.2%가 향후 5년 이내에 해외 취업을 할 계획이며, 영국, 호주, 뉴질랜드, 유럽, 미국 등이 주요 취업 선호 국가로 나타났다. 해외 취업 계획이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 중 15.8%는 해외 취업 이후 다시 홍콩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으며, 56.8%는 특정 조건이 부합했을 때 다시 홍콩에 돌아오는 것을 고려해볼 것이라고 답변했다. 여기에는 매력적인 경력 개발 기회 및 급여 수준, 개인의 자유 보호 강화, 사회 및 정치 안정화, 해외 국적 또는 영주권 취득 등이 포함됐다.

 

해외 취업을 원하는 주요 이유는 일과 삶의 균형(41.5%), 이민 계획(36.7%), 사회 및 정치적 안정성(34.9%) 등이 꼽혔다.

 

한편 5년 후에 여전히 홍콩에서 계속 일할 것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는 67.2%로, 이들이 홍콩에 남는 주요 이유는 가족(71.3%), 익숙한 환경(39.4%), 해외 취업을 위한 조건 부족(32.9%) 등으로 꼽혔다.

 

지난 2019년 노동복지부가 발표한 2027년 인력 전망 보고서에서도 홍콩은 2027년까지 노동시장 인력이 최소 16만9,700명이 부족할 것이며, 그 중 대학교를 졸업한 숙련된 인력 3만5,600명이 부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에 맞서 영국, 캐나다 등 해외 국가들이 홍콩인들에 대한 이민 정책을 완화해 많은 전문가들이 향후 홍콩이 겪을 인재난을 우려하고 있다.

 

설문조사를 담당한 토니 라우(Tony Lau)는 홍콩 고학력 인재의 유출 현상이 향후 홍콩 노동 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며 홍콩은 이러한 사태에 대비해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은 해외에 나가 있는 홍콩 인재들이 다시 홍콩에 돌아올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하며, 적극적으로 해외 인재들을 홍콩에 유치해 손실된 현지 인재를 채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청년협회의 에이미 유엔(Amy Yuen) 연구원은 잠재적 고학력 인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정부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해외에 소재하고 있는 홍콩 무역 사무소들은 지속적으로 해외에서 일하고 있는 홍콩 청년들과 소통해 다시 홍콩에 돌아와 일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해외에서 학업을 마친 사람 또는 일하던 사람이 다시 홍콩에 돌아와 일을 할 때, 이에 대한 보상적 지원 정책을 제공해 이들을 유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컨대, 해외 대학 졸업생들에게 홍콩에서 인턴을 할 수 있는 취업 기회를 마련한다거나 자격 요건에 부합하는 홍콩 취업자에게 일정 금액의 숙소 지원금을 지원하는 등 여러 가지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홍콩 현지 기업들은 재택 근무를 허용하는 등 기업 문화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에이미 유엔 연구원은 “아직도 많은 홍콩 회사들은 정시 출퇴근 등 전통적 기업 문화를 고수하고 있다. 만약 홍콩 회사들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해외 인재들이 홍콩을 찾지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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