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개발업체 재정적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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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반정부 시위 집회 중, 시위대들이 문 닫힌 부동산 중개업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scmp)

 

홍콩 최대 아파트 개발업체는 차기 대형 프로젝트 분양 시기를 연기하면서 3개월 째 지속된 시위와 경찰과 시위대 간의 충돌로 인한 사회적 불안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소비자 심리가 크게 위축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선헝카이 부동산(Sun Hung Kai Properties)과 엠티알 코퍼레이션(MTR Corporation)은 남청(Nam Cheong)역 위에 짓고 있는 쿨리난 웨스트 III(Cullinan West III) 아파트를 8월에 사전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완공 시점으로 분양 시기를 연기시켰다. 선헝카이와 엠티알은 쿨리난 웨스트 아파트 III의 정확한 분양 시기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데이비드 탕(David Tang) 쿨리난 웨스트 프로젝트 책임자는 “적절한 시장 수요가 나타날 때 합리적인 가격에 분양할 것이다다. 현재 홍콩은 사회적 혼란을 겪고 있어 대부분 사람들은 부동산 매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는다”고 말했다.

 

2분기 홍콩 경제 성장이 1분기 대비 크게 둔화되었다. 1년 여 동안 장기전을 펼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올해 홍콩 경기 침체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 6월 초부터 시작된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로 안하여 홍콩 경제는 더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사회적 불안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부동산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최근에 분양한 신규 아파트들은 연이어 분양 부진을 겪고 있고 중고 아파트 거래 또한 급감했다. 미분양 아파트들을 처분하기 위해서 개발업체들은 인근 유사 조건의 아파트들보다 10% 이상 대대적인 할인을 하고 있다.

 

미드랜드 부동산(Midland Realty)에 따르면, 6월 신규 아파트 판매량이 65% 하락한 1,111건으로 감소하면서 지난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비록 7월 거래량이 1,806건으로 반짝 늘어났었지만 시위가 시작하기 직전인 5월 거래량의 3,240건과 비교했을 때 거의 절반 수준이다.

 

상반기 동안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신규 아파트 프로젝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에만 약 3만개의 신규 아파트가 사전 분양될 예정이다. 빈콘 컨설팅(Vincorn Consulting and Appraisal)은 “분양 시기 지연은 대형 개발업체를 제외한 소규모 개발업체들에게 큰 재정적 타격을 주고 있다. 소규모 개발업체들은 원활한 현금 유동성을 위하여 일반적으로 즉각적인 아파트 분양을 원한다”고 말했다.

 

쿨리난 웨스트 III만 유일하게 분양 시기를 늦춘 프로젝트가 아니다. 완공되었으나 미분양된 아파트 수가 올해 1만개로 증가하면서 10년래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토지부 통계에 따르면, 11개 프로젝트의 4천개 이상에 달하는 아파트가 현재 사전 분양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 분양을 시작하지 않고 있다. 중국 헝다(China Evergrande) 개발업체가 짓고 있는 튠문의 아파트 또한 지난 3월에 사전 분양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분양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아파트 분양 시기를 늦추는 것이 정부가 아파트 공급을 늘려 부동산 시장을 완화하려는 정책과 상충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데이비드 탕 책임자는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엠티알은 적절한 시기에 아파트를 분양하려고 매우 신중한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엠티알은 홍콩의 최대 토지 소유주이자 부동산 개발업체이며 정부가 75%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엠티알사는 올해 상반기 동안 부동산 개발로 얻은 중간 이익이 8억 9,800만 홍콩 달러에 달하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1억 5,800만 홍콩 달러보다 478%나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엠티알사는 샤틴-센트럴 노선 부실 공사로 철로 교체 및 보강 작업으로 20억 홍콩 달러를 투입하면서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26% 수익률을 벌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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