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 ‘코비디보스(covidivorce)’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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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각종 사회현상들이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가족 갈등과 이혼 증가다.

 

 

전문가들은 코비드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확대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많은 부부가 양육, 재정적 문제, 정신건강 악화, 가정 폭력 등 많은 갈등이 생기면서 이혼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비단 홍콩뿐 아니라 영국, 미국, 스웨덴 등 전 세계적 곳곳에서 팬데믹 이후 나타난 사회적 문제다. 인터넷에서는 코비드19 이후 이혼이 증가하는 세태를 담은 신조어인 ‘코비디보스(covidivorce, covid+divorce)’란 단어까지 생겨났다.

 

 

이혼 전문 로펌 스미스필드 디포스 홍콩(Smithfield Divorce Hong Kong)은 팬데믹 이후 이혼 건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케네스 막(Kenneth Mak) 대표는 “이혼 의뢰건수가 지난해 6월 평균 50건에서 현재 100건으로 증가했다. 늘어난 업무에 직원을 10명이나 더 고용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이혼 상담 전화도 300건에서 600건으로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케네스 막 대표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와 재택근무로 좁은 집에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만큼 갈등과 마찰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재택근무와 휴교로 온 가족이 24시간 동안 붙어있다 보니까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내지 몰랐던 차이들이 마찰과 갈등으로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국과 홍콩 장거리 부부의 이혼 문의도 늘었다. 팬데믹 여파로 국경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부부생활 유지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혼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모두 홍콩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당장 이혼 절차를 밟기는 어렵지만, 국경 제한이 완화되면 이혼 신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팬데믹 여파로 실직한 사람들이 늘면서 가정경제로 인한 갈등도 커졌다. 케네스 막 대표는 “부채와 파산 등 가계 부담이 늘면서 이혼을 선택하는 부부가 늘었다. 특히 부부 중 한 명이 실업자가 되면 그 갈등이 더 커진다”고 밝혔다. 또 다른 로펌회사인 밍탁(Ming Tak)도 팬데믹으로 인한 일자리를 잃으면서 가족을 부양할 수 없게 되어 이혼하는 부부가 많다고 밝혔다. 밍탁은 지난해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이혼 의뢰 건수가 10%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이혼 문의도 늘었다. 저소득층 여성들을 지원하는 홍콩 부녀중심협회(Hong Kong Federation of Women’s Centres)는 센터를 찾는 가정폭력 피해 여성 90%가 이혼에 대해 문의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센터로 신고된 가정폭력 전화도 2019년 1분기 16건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34건으로 증가했다. 센터를 찾는 여성 대부분은 오랫동안 가정폭력에 노출되었으며, 팬데믹 이후 가정폭력의 횟수가 더 늘면서 결국 이혼을 결심하게 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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