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대출 4년래 최고치인 0.85% 기록

9.png

 

홍콩 은행 산업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홍콩 경제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불량 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홍콩 통화청(HKMA)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 소매 은행의 평균 세전 이익이 2년째 연달아 하락해 29.4% 감소했다. 불량 대출 비율은 2019년 0.57%에서 지난해 9월 0.84%로 증가해 4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아서 유엔(Arthur Yuen) HKMA 부국장은 “올해도 현지 은행업에게는 어려운 해가 될 것이다. 팬데믹 장기화가 홍콩 경기 침체에 추가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 업계와 홍콩 경기 회복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은행업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요식업, 소매업 및 여러 산업 업체 수천 곳이 이미 문을 닫았거나 늘어난 부채와 미지급 은행 대출로 파산 위기에 놓여있다.

 

정부 통계처에 따르면, 작년 4분기 홍콩의 경제 성장률은 –3%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전체로는 –6.1%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홍콩 경제 성장률 –5.1%를 기록했던 1998년 아시아 금융 위기 때로 비슷한 경기 침체 수준이다.

 

한편 은행권 상황과 달리 홍콩의 주식과 부동산 시장은 호황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이 낮아진 것도 은행권 실적 하락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순이자마진은 고객의 예금을 유치하고 대출자로부터 대출 이자를 받는 이율차 수익으로 은행권의 최대 수익 원천이다. 홍콩 은행권 순이자마진은 지난 2019년 1.63%에서 지난해 1.18%로 낮아졌다. 총 대출 규모는 지난해에 1.2% 증가한 것에 그쳤으며 2019년 6.7% 증가와 비교했을 때 5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올해 은행권의 암울한 전망 속에서 가상은행 8곳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은행 산업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가상은행 8곳이 고객 총 42만 명을 유치했으며 예금 150억 홍콩달러, 대출 10억 홍콩달러를 유치했다.

 

홍콩 의원들은 올해 4월까지 연장된 중소기업 대출 원금 상환 유예 제도가 종료되면 많은 기업들이 파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소기업 대출 원금 상환 유예 제도는 코비드19 구제책 일환으로 지난해 5월부터 실시되었으며, 적격 중소기업 신청인은 이 기간 동안 원금 상환 없이 대출 이자만 지불하게 된다.

 

아서 유엔 부국장은 “홍콩 은행 산업은 전반적으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버티고 있다. 전 세계 많은 주요 은행권들의 불량 대출이 1~2% 높아진 것과 비교하면 홍콩 은행권은 팬데믹발 피해를 잘 극복하고 있는 편이다. 자본 비율이 20.3%로 유지하고 있는데다 총 예금 규모가 지난해에 5.4% 증가해 전 세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홍콩 은행권은 여전히 안전적이고 탄력적이다”고 말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1. 9.png (File Size:271.1KB/Download:1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156 홍콩 홍콩 생활 물가, 작년 7위에서 4위로 껑충 뛰어.. 홍콩 달러 강세·높은 인플레이션이 주요 원인 file 위클리홍콩 19.06.18.
1155 홍콩 홍콩 생산가능 인구 감소…2027년 약 17만 명 노동력 부족 전망, 주부와 은퇴자 재취업 방안 모색 시급 file 위클리홍콩 19.06.18.
1154 홍콩 TSA 학업평가시험, 학업 부담 논란 속에서 작년보다 응시율 높아, 작년보다 난이도 하향…학생 부담 줄어 file 위클리홍콩 19.06.18.
1153 홍콩 홍콩의 건축양식 발전 역사와 현재… 통라우의 흔적, 영국 식민지 시대부터 이어진 사회정치적 영향 속에서 변모 file 위클리홍콩 19.06.18.
1152 홍콩 간호학 학생 37.3% 환자로부터 폭력 경험.. 부족한 간호 인력난 심화 우려 file 위클리홍콩 19.06.18.
1151 중국 中 과일 가격 상승에 중국 소비자 울상.. 작년 한파·서리 피해로 공급과 수요 불균형 현상 초래 file 위클리홍콩 19.06.18.
1150 중국 中 인프라 투자 촉진 위해 “특별 지방 정부 채권 발행 지원” 중국 부채 비율 낮아… 충분히 통제 돼 file 위클리홍콩 19.06.18.
1149 중국 시진핑 방북, 한반도정세 어떤 영향줄까 뉴스로_USA 19.06.20.
1148 홍콩 공립병원 내원 시위자 정보 유출 의혹… 병원 당국 전면 부인, 시위 환자 목록·병원 현장 체포 등 유출 정황 제기 file 위클리홍콩 19.06.25.
1147 홍콩 HSBC, 최소 잔액 유지 수수료 등 각종 은행 수수료 폐지 예정.. 가상 은행 출현으로 고객 유지를 위한 조치로 분석 file 위클리홍콩 19.06.25.
1146 홍콩 HKMA, 미 Fed 금리 인하 예고에 시장 변동성 주의할 것 당부.. 2015년부터 9차례 인상된 금리, 4년 만에 인하하나? file 위클리홍콩 19.06.25.
1145 홍콩 제과제빵 25%, WHO 권장 트랜스 지방 함유량 웃돌아.. 과다 섭취 시, 심장 질환 발병 위험성 높아 file 위클리홍콩 19.06.25.
1144 홍콩 도시재개발청 재정 흑자 5분의 1로 감소, 지속 가능성 우려 제기.. 판매가 대비 높은 부동산 매입가·낮은 입찰가 등 이유 file 위클리홍콩 19.06.25.
1143 홍콩 QS 세계대학순위, 홍콩 소재 대학 5개 100위권 진입... 홍콩과기대(HKUST)는 32위, 홍콩중문대(CUHK) 46위, 시티대(City U)는 45위 file 위클리홍콩 19.06.25.
1142 홍콩 케네디타운 MTR 역에 멧돼지 출현으로 여성 1명 부상, 야생 멧돼지 목격 제보 건수 꾸준히 증가로 골머리... 멧돼지를 만났을 시, 절대 침착해야 file 위클리홍콩 19.06.25.
1141 홍콩 작년 삶의 터전 잃은 난민 전 세계 7천만 명 달해 아시아에는 약 770만명.. 중국에서는 2018년 말 기준, 약 32만명 난민 수용 file 위클리홍콩 19.06.25.
1140 중국 북중, 인도적 지원으로 동맹 강화 뉴스로_USA 19.06.27.
1139 중국 “대북제재 구멍 찾는 중국과 북한” 러일간지 뉴스로_USA 19.06.27.
1138 중국 ‘중국, 북한 안보우려 해결 지원 약속’ 러 신문 뉴스로_USA 19.06.28.
1137 홍콩 홍콩 수출입 규모 6개월 이상 연속 감소…‘잿빛’ 전망 file 위클리홍콩 19.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