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드는 불법 산악 오토바이와 등산객에 자연환경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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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19 피해 산을 찾는 탐방객들이 급증하면서 탐방로 일대 생태환경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람의 발길이 이어지다 보면 환경 훼손이 불가피하고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더디게 걸린다.

 

신계 람츈 컨트리파크(Lam Tsuen Country Park)에 위치한 까이쿵랭(Kai Kung Leng) 일대는 한때 은빛 억새 물결로 장관을 이루었지만, 지금은 곳곳이 패고 모래 먼지가 일고 있다. 산악 오토바이(dirt bike) 타이어 자국들이 깊게 패면서 토양을 훼손해 산사태의 위험도 높아졌다.

 

까이쿵랭은 오래전부터 산악 오토바이로 인한 환경 파괴 문제를 겪고 있었지만, 지난해 코비드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바이커와 등산객이 모두 급증했다. 컨트리파크 및 특별 구역 규례에 따라, 산악오토바이를 포함한 모든 차량은 허가 없이 컨트리파크에 진입할 수 없다. 위반 시, 최고 2천 홍콩달러와 3개월 징역형에 처해진다.

 

환경단체 더 그린어스(The Green Earth)의 비비안 챙(Vivien Cheng) 대외협력 책임자는 “11월 중순부터 매주 주말마다 산악오토바이를 포착한다. 이들 대부분 번호판도 없는 미등록 차량인데다 운전자 대부분이 불법인지 모른 채 이곳에서 바이킹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농수산보존국(AFCD)은 정기적으로 모든 컨트리파크를 순찰하고 있으며 2018년에 7건, 2019년에 18건, 작년에 4건의 벌금 딱지를 발행했고 14건이 현재 조사 단계다. 위반자에게는 300~600 홍콩달러의 벌금이 부과되었다. 비비안 챙 책임자는 “지금까지 부과된 벌금이 낮았다. 최고 벌금액을 부과해야만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등산객이 늘면서 산불로 인한 피해도 늘고 있다. 2016년부터 연 평균 2,3회 산불이 일어났으며 지난 5년 동안 911헥타르가 산불에 훼손되었다. 지난해에만 축구장 약 170개에 해당하는 344헥타르가 훼손되었다. 산불로 인한 토양 손실이 식물이 다시 뿌리를 내리기 어렵게 만든다. AFCD는 “산불로 인하여 복원 작업이 더디고 식물이 토양이 충분한 수분을 제공하지 못해 산사태와 산불의 위험이 더 커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킹 블로그 팔로미(FolloMe)를 운영하는 애드먼드 야우(Admond Yau)는 산악오토바이크는 일반 등산객들의 안전에도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바이킹으로 등산로가 엉망이 되고 미끄러워지면서 등산객의 부상 위험이 커졌다. 게다가 바이커들이 무분별하게 새로운 길을 내면서 비숙련 등산객이 이들이 만든 잘못된 길을 따라가다 길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에드먼드 야우는 “오토바이에 번호판도 없고 바이커들이 헷멧을 쓰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발견해도 적절한 신고를 할 수가 없다. AFCD는 순찰을 강화하고 바이커들이 입산하기 전에 저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농수산보존국은 입산 규칙 안내판을 설치하고 불법 산악오토바이를 막기 위해 다른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할 뿐 아니라 순찰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불 시즌에는 24시간 대응반이 배치하고 불길이 번지지 못하게 하는 방화대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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